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우승 감독 잔혹사’ 김기태 감독 운명은?


입력 2018.07.31 00:05 수정 2018.07.31 07:05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지난 시즌 KIA 우승 시켰지만 성적 곤두박질

2011년 김성근 감독은 우승 후 1년 만에 경질

지난해 KIA를 우승으로 이끈 김기태 감독. ⓒ 연합뉴스 지난해 KIA를 우승으로 이끈 김기태 감독. ⓒ 연합뉴스

지난 시즌 KIA 타이거즈를 우승으로 이끌었던 김기태 감독에 대한 교체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기태 감독은 KIA 부임 3년 차였던 지난해 팀의 통합 우승을 이끌었다. KIA의 고질적 약점이었던 타선의 응집력은 극대화됐으며, MVP 양현종은 리그를 지배했고 외국인 선수 3명 모두 완벽한 조화를 이뤘다. 그야말로 우주의 기운이 쏠린 2017년의 KIA였다.

이에 KIA 구단 측도 김기태 감독에게 최고 수준의 대우를 3년이나 안겼다. 재계약 1년 차인 올 시즌 김기태 감독의 평가는 그야말로 곤두박질친 상태다. 심지어 사퇴해야 한다는 여론까지 조성되는 실정이다.

김기태 감독에 대한 평가는 극과 극을 내달리고 있다. 특유의 ‘보스 리더십’을 앞세워 팀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능력은 탁월하다. 하지만 주전과 백업 선수의 명확한 구분으로 선수층이 두텁지 못한 점과 시도 때도 없이 남발되는 작전 등은 김기태 감독이 비판받는 요소 중 하나다.

현재 KIA는 44승 53패(승률 0.454)로 리그 7위에 위치, 서서히 5위 경쟁에서 밀려나고 있다. 5위 삼성과의 격차가 2.5경기 차에 불과하지만 지금 분위기라면 성적 추락을 더 걱정해야 처지다. 김기태 감독의 자진 사퇴 또는 경질해야 한다는 여론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2000년대 중반만 하더라도 KBO리그 감독들은 그야말로 파리 목숨이었다. 계약기간을 끝까지 보장받지 못하는 것은 물론 좋은 성적을 냈음에도 과거의 성적보다 현재의 부진을 이유로 경질되는 경우가 허다했다.

2005, 2006년 삼성의 2연패를 달성시켰던 선동열 감독은 5년 재계약을 선물 받았음에도 2010시즌 후 유니폼을 벗었다. 자진 사퇴 형식이었지만 사실상 경질이었다는 게 중론이다.

김성근 감독은 우승 후 1년 만에 경질됐다. ⓒ SK 와이번스 김성근 감독은 우승 후 1년 만에 경질됐다. ⓒ SK 와이번스

SK 왕조를 이룬 김성근 감독도 팀을 세 번이나 우승시켰음에도 불명예 퇴진했다. 2011시즌, 김성근 감독은 우승 직후 경질이라는 초유의 수순을 밟으며 SK와의 인연을 끝냈다. 2009년 KIA의 10번째 우승을 안긴 조범현 감독도 비난 여론에 떠밀려 2011년 자진 사퇴했다.

그나마 무사히 임기를 마친 감독은 류중일 감독이다. 부임하자마자 삼성의 통합우승을 이끈 류중일 감독은 4년 연속 우승으로 삼성의 최대 전성기를 이끌었다. 하지만 류 감독은 2016시즌이 끝나고 삼성으로부터 재계약 제의를 받지 못했다. 그가 계약기간 모두를 보장받은 이유에는 감독의 지도력이 아닌 주축 선수들의 계속된 이탈이 주된 요인으로 평가됐기 때문이다.

2015년과 2016년 두산의 2연패를 일궜던 김태형 감독의 계약은 현재 진행형이며 올 시즌 선두를 질주하고 있어 성공적이라 할만하다. 그러나 최근 우승을 이끈 김기태 감독이 다시 벼랑 끝으로 내몰리며 ‘우승 감독 잔혹사’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