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이 시공한 라오스 수력발전소 보조댐 일부가 붕괴된 사고 원인에 대해 라오스 정부는 자연재해뿐만 아니라 인재 가능성에 대해서도 상당한 관심을 두는 분위기다.
신성순 주라오스대사는 라오스 정부는 시공에 문제가 없었는지, 사고 전 제대로 전파가 됐는지 등의 문제에 관심을 두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신 대사는 이날 오전 라오스 남부 참파삭 주 팍세 공항에서 라오스 재해비상대책위원장인 손사이 시판돈 경제부총리와 파니 야터투 국회의장, 부아린 봉파찬 참파삭 부지사 등을 만난 뒤 이같이 설명했다.
라오스 정부의 입장을 우리 정부 관계자가 언급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신 대사는 “라오스 정부는 아무리 비가 많이 와도 댐 설계가 그것을 버틸 수 있게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생각이다”라며 “당초 시공사인 SK건설, 태국 감리회사, 설계를 승인한 벨기에 트렉터벨 등이 자체 조사할 예정이었지만 외부 전문가를 참여시킬 것 같다”고 말했다.
라오스 정부 측은 규격이 미달한 공사와 예상치 못한 많은 양의 폭우를 원인으로 보고, 댐 건설에 어떤 기술이 쓰였는지 확인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와 관련해 캄마니 인티라스 라오스 에너지·광산부 장관은 지난 26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보조댐에 금이 가 있었을 것이다”라며 “이 틈새로 물이 새어 댐을 붕괴시킬 만큼 큰 구멍이 생겼을 것으로 본다”고 부실공사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