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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조 시장 겨냥" 이통사, 5G먹거리 '양자암호통신' 기술 경쟁 치열


입력 2018.07.29 10:00 수정 2018.07.29 10:28        이호연 기자

국제 표준안 주도, 상용화 장비 등 기술력 과시

미국, 일본, 중국 등 국가 지원 한창

이통3사 로고. ⓒ 각 사 제공 이통3사 로고. ⓒ 각 사 제공

국제 표준안 주도, 상용화 장비 등 기술력 과시
미국, 일본, 중국 등 국가 지원 한창


이동통신사가 5세대(5G) 시대의 핵심 보안 기술이라 할 수 있는 ‘양자암호통신’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제 표준화는 물론 상용호 기술 경쟁까지 양자 분야에서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포부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KT와 LG유플러스가 협력을 맺고 함께 제출한 양자암호통신 국제 표준안 초안이 국제 사회에서 인정받으면서, 양자 암호 분야로 다시 한 번 이목이 쏠리고 있다.

양자암호통신은 분자 보다 더 작은 ‘양자’를 활용한 암호 통신 기술이다. 에너지의 최소 단위인 양자는 복제가 불가능하고, 제3자가 중간에서 정보를 가로채도 송수신자가 이를 알 수 잇어 해킹을 원천 차단한다.

이같은 양자의 특성은 ‘보안’이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 5G 통신 시대에서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양자 암호 통신 기술을 통해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보낼 수 있게 되는 것이다.

KT와 LG유플러스는 이날 양사가 개발한 양자암호통신기술이 국제전기통신 연합(ITU-T)의 국제 표준으로 승인됐다고 밝혔다. 더불어 KT 김형수 박사가 표준 개발 총괄 에디터로 임명됐다. 양사는 앞서 ITU-T의 연구그룹 정기총회에서 표준화 연구를 공식 시작한다는 기고서를 발표하며 표준화 주도에 힘써왔다.

국제 표준으로 승인된 기술은 ▲양자암호통신을 위한 네트워크 구조 및 기능 ▲양자암호통신 네트워크 전송장비간 인터페이스 ▲서비스 절차 기술이다.

양사는 올해초부터 다양한 글로벌 제조사들고 함께 양자암호통신 기술 및 응용서비스 개발 협력을 해왔다. KT는 지난 2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AIST)과 공동으로 1대 다(1:N) 양자암호통신 시험망을 연구 및 구축했다. 또 KT는 양자 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양자통신 에코 얼라이언스(Eco Alliance)'를 출범한 바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난 6월 스페인 통신사업자인 텔레포니카와 양자암호통신과 데이터센터 망연동, 사업자 망간 연동,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SDN)와 양자암호통신 접목 기술 연구 등 다양한 망연동 필드시험을 진행해왔다.

회사는 또 양자암호통신 업무를 5G 전송팀에서 전담하며 경쟁사보다 다소 늦은 출발 시기를 메우고 있다. 기술력을 가진 유수의 해외 이통사 등 업체와 협력하는 방식으로 양자암호통신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는 중이다.

SK텔레콤은 가장 공격적으로 양자암호통신 시장 선점 준비를 하고 잇다. 회사는 7년전 양자기술연구소를 설립하며 관련 기술 개발에 앞장서왔다. 이같은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 ‘양자난수생성기 칩’을 개발하며 상용화 기술력까지 입증했다. 이를 통해 5X5mm의 현존하는 최소 크기의 ‘순수 난수’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지난2월에는 세계 1위 양자암호통신 기업 IDQ를 700억원에 인수하며 글로벌 이목을 집중시켰다. 양자암호통신은 물론 양자 센서 등 양자 분야 기술력과 인력 확보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다. 이 외 미국 퀀텀익스체인지사에는 100억원 규모의 양자암호통신 시스템 공급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SK텔레콤은 연말까지 N대N 양자암호통신이 가능한 양자 전용 중계기 개발을 끝내고, 2020년에는 초소형 및 초저가 양자암호 장비 개발에도 나선다. 2022년 양자암호위성기술 개발까지 목표로 하고 있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양자암호통신 시장 규모는 오는 2025년 27조에 육박할 전망이다. 미국 정부는 국회서 정부 투자계획을 논의중이고, 중국은 세계 최초로 양자암호통신 위성을 쏘아올린 바 있다. 2020년까지 13조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일본 역시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관련 위성을 쏘아 올린 바 있으며, 유럽은 10년간 10억 유로를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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