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포스코-현대제철, 벌어지는 영업이익률 격차 왜?


입력 2018.07.27 18:35 수정 2018.07.27 18:38        박영국 기자

고로-전기로 모두 보유한 현대제철, 주택경기 악화에 발목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 빌딩 전경(왼쪽), 현대제철 본사가 위치한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전경.ⓒ포스코·현대차그룹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 빌딩 전경(왼쪽), 현대제철 본사가 위치한 서울 양재동 현대차그룹 본사 전경.ⓒ포스코·현대차그룹

고로-전기로 모두 보유한 현대제철, 주택경기 악화에 발목

국내 양대 철강업체인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지난 2분기 실적에서 다소 온도차를 보였다. 두 회사 모두 영업이익이 증가하긴 했지만 증가폭은 포스코가 월등했고, 영업이익률 역시 차이가 컸다.

현대제철은 27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지난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5조4477억원, 영업이익 376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16.1% 증가했고, 영업이익도 7.0% 늘었다.

앞서 24일 2분기 실적을 발표한 포스코가 27.9% 증가한 1조2523억원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차이가 크다.

영업이익률도 현대제철은 0.6%포인트 감소한 6.9%에 머문 반면, 포스코는 1.2%포인트 증가한 7.8%를 기록했다.

철강부문만 별도로 놓고 비교해도 마찬가지다. 포스코의 2분기 별도기준 영업이익은 8221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40.5%나 증가한 반면 현대제철은 3.0% 감소한 334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혔다.

포스코의 별도기준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분기 8.2%에서 올 2분기 10.7%로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현대제철은 8.1%에서 6.9%로 떨어졌다.

양사 모두 2분기 업황 자체는 개선됐다는 입장을 밝혔다. 조선 후판 수요가 공급이 못 따를 정도로 회복되고 있고, 중국 정부 환경규제에 따른 현지 철강업체들의 감산으로 가격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양사의 영업이익률이 격차를 보인 것은 다소 부진한 건설수요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포스코는 100% 고로로 제품을 생산하는 반면, 현대제철은 고로와 전기로를 모두 운영한다. 전기로에서 생산되는 강관과 철근 등의 제품 업황이 좋지 못하면 현대제철의 실적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함영철 현대제철 영업본부장(전무)은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상반기 철근 시장이 전반적으로 안좋았다”면서 “주택경기 부진으로 경쟁사들도 모두 실적이 좋지 못했다”고 말했다.

통상 2분기는 철근 수요가 가장 늘어나는 성수기다. 건설업계가 공사가 어려운 겨울철과 장마철을 피하는 특성상 2분기와 4분기에 공사가 집중되며 철근 수요도 몰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국내 주택경기 부진으로 성수기 효과를 충분히 누리지 못했다.

이 때문에 재고가 쌓이면서 현대제철은 지난 6월 감산을 단행하기도 했다.

전기로가 주력인 동국제강 역시 철근 업황 악화로 2분기 전년 동기대비 20% 감소한 43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데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2분기는 전기로 업체들이 전반적으로 실적이 좋지 못한 반면, 고로만 있는 포스코는 그 영향에서 벗어났다”면서 “현대제철은 고로와 전기로 모두 운영하기 때문에 실적은 개선됐지만 개선폭은 크지 않은 중간 정도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