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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표 밀어준 전해철의 '양보'…다음 수순은


입력 2018.07.28 05:00 수정 2018.07.28 05:43        정도원 기자

전해철, 경기지사 후보경선서 김진표 지원받아

金 전당대회 출마선언한 날 全 불출마는 힘싣기

도지사·당권 이후 다음 좌표 설정은 입각?

전해철, 경기지사 후보경선서 김진표 지원받아
金 전당대회 출마선언한 날 全 불출마는 힘싣기
도지사·당권 이후 다음 좌표 설정은 입각?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당권 도전의 길을 김진표 의원에게 양보한 전해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다음 수순은 어떻게 될까.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해찬 의원의 막판 출마로 인한 '친문(친문재인) 표분산'의 우려를 불식하고 김진표 의원이 당당히 예비경선을 통과한 것에는 전해철 의원의 물밑 지원이 적지 않은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 의원은 지난 15일 8·25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했다. 김 의원이 출마선언을 한 날에 불출마를 선언했다는 것은 그에게 힘을 싣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결론적으로 최재성 의원 등은 컷오프가 되고, 김 의원이 본선행을 함에 따라 전 의원의 '숨은 역할론'은 어느 정도 사실로 드러났다.

앞서 김 의원은 4년 전에 자신이 도전했다가 고배를 마셨던 경기도지사 선거의 후보로 전 의원을 총력 지원했다. 전 의원은 비록 본선에는 나아가지 못했으나 "김진표 의원의 도움을 잊을 수 없다"고 주변에 말할 정도로 정치적 부채 의식을 가지게 된 것으로 전해졌다. 예비경선에서 전 의원이 김 의원을 지원했다면 이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서로 간의 의사 연락 하에서 각각 서울시장과 당대표에 도전했던 우상호·이인영 의원의 사례를 거론하며 "서로 역할을 분담해 지원하기로 해도 뜻을 이루는 경우가 드문데, 이번 김진표·전해철 케이스는 일단 출발이 좋다"고 평했다.

관심이 쏠리는 것은 전해철 의원의 다음 수순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정치인은 끊임없이 목적을 설정해야 한다"며 "자신의 다음 수에 대한 계산이 없는 '아름다운 양보'는 드물다"라고 지적했다.

예를 들어 김 의원의 당권 경쟁자인 이해찬 의원은 7선 의원으로 당내 최다선인데도 전·후반기 국회의장 경선에 모두 불출마하며, 국회의장을 정세균·문희상 의원에게 간접적으로 '양보'했다. 다른 목적이 있었다는 이야기인데, 이번 전당대회 출마로 목표가 당권이었다는 게 드러났다.

김 의원은 당권을 향해 가고 있으니, 전 의원은 어디를 향하느냐가 문제인데 지금으로서는 입각(入閣)이 가장 유력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많다. 이날도 전 의원의 법무부장관 입각설이 정치권 일부에 유포되기도 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현 정권의 최대 실세인 전해철 의원에게 집권 2~3년차에 뭔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있다면 입각할 수도 있다"며 "전해철 의원의 입각은 당·정·청 관계에 있어서도 마이너스는 아닐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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