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7 '전승절'로 기념하는 北, 대미 비난 대신 '종전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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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27 '전승절'로 기념하는 北, 대미 비난 대신 '종전 압박'
    김정은, 애민·친중행보…반미·무력도발 위협 사라져
    "종전선언" 요구 이틀에 한 번 꼴…'체제보장 첫 단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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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8-07-27 14:37
    박진여 기자(parkjinyeo@dailian.co.kr)
    ▲ 6.25 전쟁 정전협정이 체결된 지 65주년이 되는 7월 27일, 우리나라에서는 정전협정 기념일이라고 부르지만 북한에서는 "미국과 싸워 승리한 날"이라는 의미로 '전승절'(戰勝節)로 기념된다.(자료사진) ⓒ연합뉴스

    김정은, 애민·친중행보…반미·무력도발 위협 사라져
    "종전선언" 요구 이틀에 한 번 꼴…'체제보장 첫 단추'


    6.25 전쟁 정전협정이 체결된 지 65주년이 되는 27일, 우리나라에서는 정전협정 기념일이라고 부르지만 북한에서는 "미국과 싸워 승리한 날"이라는 의미로 '전승절'(戰勝節)로 기념된다.

    북한은 한국전쟁을 '조국해방전쟁'으로 부르며 정전협정이 체결된 지 20년 만인 1973년 '조국해방전쟁 승리 기념일'을 지정했다. 이어 43주년이 되던 1996년부터 국가 명절인 '전승절'로 제정해 매년 성대한 기념식을 열고 있다.

    북한은 올해도 이 날을 기념해 연일 축하 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최근 평양에서는 6.25 참전 병사의 노고를 치하하며 체제 결속을 다지는 전국노병대회를 개최했다. 이밖에도 조국수호 정신을 주제로 한 사회과학부문 연구토론회, 전쟁 노병과 조선사회주의여성동맹의원들의 상봉 모임 등을 열었다고 노동신문은 전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직접 이날을 기념했다. 김 위원장은 조국해방전쟁참전 열사묘를 찾아 참배하고 "참전열사들의 불굴의 투쟁정신과 영웅적 위훈은 조국청사에 길이 빛날 것"이라며 인민군 병사들을 추모했다고 북한 매체는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또한 중국인민군 열사능원을 찾아 화환을 전달하고, 마오쩌둥(毛澤東)의 장남이자 6·25 전쟁 중 전사한 마오안잉(毛岸英) 묘를 찾아 추모하고 묵상했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전승절' 행사가 예년과 같은 수준에서 치러질 것으로 내다봤다. 통일부 당국자는 "태권도, 예술공연 등 공연행사, 연구토론회, 참배·헌화 등이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다만 달라진 것이 있다면 과거 무력도발 위협이나 매년 열었던 반미 구호를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이다. 북한은 이번 '전승절' 기념 대외 비난보다 '전쟁 승리'의 의미를 부각하며 '자력자강'으로 번영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 북한은 이 날을 종종 도발의 타이밍으로 삼고 '반미 투쟁'을 앞세워왔다. 북한은 지난 2013년 '전승절' 기념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열병식)를 열어 미사일과 핵배낭 부대를 동원해 한·미에 대한 간접적인 압박을 가해왔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북한은 이 날을 종종 도발의 타이밍으로 삼고 '반미 투쟁'을 앞세워왔다. 북한은 지난 2013년 '전승절' 기념 대규모 군사 퍼레이드(열병식)를 열어 미사일과 핵배낭 부대를 동원해 한·미에 대한 간접적인 압박을 가해왔다.

    북한은 작년 정전협정일을 앞두고 열린 중앙보고대회에서 대남·대미 핵 선제타격 등 경고성 메시지를 보내며 적대정책 철회를 요구했다. 이처럼 매년 '전승절'에 반미공동투쟁 행사를 통한 대미 적개심 고취에 열을 올려왔다.

    올해는 대남·대미 압박 메시지가 거의 사라지면서 달라진 남북미 관계를 반영하고 있다. 동시에 한·미 대상 집요하게 종전선언을 요구하고 있다. 북한은 최근 관영매체를 통해 이틀에 한 번 꼴로 종전선언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보내며 "조미(북미)가 하루빨리 낡은 정전협정을 폐기하고 종전을 선언하며 조선반도에 공고한 평화보장체계를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종전선언이 논의되는 분위기 속 남북미 대화무드를 이어가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비핵화와 평화체제 논의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미국을 자극하지 않고, 내부 결속을 도모하는 차원의 행사로 기념하는 모습이다.

    한편 정전협정 65주년을 맞아 북미정상회담 합의대로 미군 유해 송환이 이뤄지면서 한동안 교착상태를 보이던 비핵화 협상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데일리안 = 박진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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