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김지은, “안희정 전 지사의 피해자 여럿. 나는 맨 앞줄의 한 사람”


입력 2018.07.27 13:50 수정 2018.07.27 13:51        서정권 기자
ⓒYTN 방송화면 캡처 ⓒYTN 방송화면 캡처
안희정 전 충남지사로부터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한 김지은 전 정무비서가 안희정에 대한 처벌을 요구해 누리꾼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27일, 김지은 전 비서는 서울서부지법 형사합의11부(부장 조병구) 심리로 열린 안희정 전 지사의 간음·업무상 위력 등에 의한 추행·강제추행 혐의에 대한 결심공판에 출석했다.

이날 김 전 비서는 “안희정 전 지사는 누구보다 자신의 권력을 잘 알았다. 지위를 이용해 약한 사람의 성을 착취하고 영혼까지 파괴했다”라고 폭로했다.

또, 지난 3월 미투 폭로 이후 받았던 고통에 대해 “고소장을 낸 뒤 통조림 속 음식처럼 죽어 있는 기분이었다. 악몽 같은 시간을 떠올려야 했고, 기억을 유지해야 했다”라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살아도 산 것 같지 않았다. 피고인과 그를 위해 법정에 나온 사람들의 주장에 괴로웠다”라고 회상했다.

아울러 “나 혼자 입 닫으면 제자리를 찾지 않을까, 나 하나만 사라진다면 되지 않을까, ‘미투’ 이전으로 되돌리고 싶었다”며 “자책도 후회도 원망도 했다. 밤에 한강 가서 뛰어내리려고도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유일한 증거인데 내가 사라지면 피고인이 더 날뛰겠구나 생각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리는 길이라 생각해 생존하려 부단히 애썼다”고 말했다.

또한 “피해자는 나만이 아니라 여럿 있다. 참고 숨기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 나는 제일 앞줄의 한 사람일 뿐”이라며 “피고인에게 꼭 말하고 싶다. 당신이 한 행동은 범죄다. 잘못된 것이고 처벌받아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안희정 전 충남지사는 지난해 7월 29일부터 올해 2월 25일까지 김지은 전 비서를 상대로 업무상 위력에 의한 간음 4회, 강제추행 5회, 업무상 위력에 의한 추행 1회를 저지른 혐의로 올해 4월 11일 불구속 기소됐다.

서정권 기자 (mtrepcj@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서정권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