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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정우 포스코 회장 "신성장 부문 외부 전문가 영입"


입력 2018.07.27 11:47 수정 2018.07.27 14:59        박영국 기자

"포스코 CEO 자리 일찌감치 준비…권오준 회장 사퇴로 마음 급해져"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27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된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27일 임시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된 직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포스코 CEO 자리 일찌감치 준비…권오준 회장 사퇴로 마음 급해져"

27일 포스코 제9대 CEO(최고경영자)로 취임한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연말 인사에서 신성장 부문을 담당할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최 회장은 이날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 빌딩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철강과 비철강, 신성장 부문 모두 조직 보완이 필요하다”면서 “특히 신성장 부문은 외부에서 전문가를 모셔 오는게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 여러 가지 신성장 사업을 추진했지만 포스코 사람들은 철강 이미지가 심해 신성장 부문에서 실패하는 경우가 좀 있다”면서 “철강과는 다른 사업적 마인드를 가진, 창의적이고 진취적인, 실행력을 높이는 인물을 영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신성장사업 중 특별히 눈여겨 보는 사업으로 자신이 직전 몸담았던 포스코켐텍이 담당하는 이차전지 소재 사업을 꼽았다.

그는 “에너지 소재 분야에서 포스코켐텍과 포스코ESM이 LG화학이나 삼성 SDI에 음극재와 양극재를 공급하고 있다”면서 “전기차용 에너지저장소재 성장과 맞물려 2030년까지 전세계 시장 점유율 20%를 목표로 하고 있고, 그렇게 되면 연간 15조의 매출이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포항공대가 보유한 바이오 역량도 주목하고 있는데 어떤 영역으로 들어가야 될지 고민해서 장기적인 신성장 사업으로 키우겠다”고 말했다.

최근 이슈인 통상 분쟁과 관련해서는 “미국의 경우 2016년 이후 고율 관세를 물고 있고 여기에 무역확장법 232조 쿼터까지 적용돼 어려운 상황”이라며 “이미 지난해 대미 수출이 2016년 대비 86% 감소했는데, 앞으로 열연·냉연에 대한 연례 재심 통해 최대한 관세율을 낮추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EU 세이브가드의 경우 당장 판매량에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이미 EU에 선제적으로 연간 목표물량의 80%를 판매한데다가, 3년간 평균물량을 쿼터로 설정했기 때문에 영향은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통상분쟁이 확대되고 장기화되면 주요 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되지 않을까 생각된다”면서 “현지에서 생산하기 힘든 제품을 공급하는 월드 프리미엄 전략을 추진하는 한편 통상전문인력을 확보해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최 회장은 ‘본인이 회장 후보군들과의 경쟁을 뚫고 회장이 될 줄 알았느냐’는 질문에 포스코켐텍 사장으로 이동할 때부터 차기 회장을 염두에 두고 준비를 해왔음을 밝혔다.

그는 “포스코 CEO 육성 프로세스에 의하면 포스코 5대 본부장과 주요 계열사 5대 사장이 내부 후보군에 포함되는데, 기본적으로 그룹 CEO가 되려면 계열사 CEO를 경험해야된다는 통례가 있다”면서 “포스코켐텍 사장으로 내려가면서 앞으로 2년간(권오준 전 회장 임기 말까지) 경험 쌓으면 CEO에 도전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권 회장이 지난 4월 임기를 2년가량 남기고 사퇴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최 회장은 “권 회장이 사퇴하면서 갑자기 마음이 바빠졌다”면서 “이후 3~4개월간 CEO가 되면 어떻게 할 것인가 매일 정리해 왔고, 각 계열사들을 거치고 가치경영센터장을 맡으며 쌓은 경험을 바탕으로 준비해 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사회에서 발표한 대로 철강을 넘어 다양한 경험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포스코를 위대한 그룹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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