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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조 임단협 가결…8년 만에 휴가 전 타결


입력 2018.07.27 07:40 수정 2018.07.27 08:35        박영국 기자

대외환경 악화 극복하자는 데 노사 공감대

교섭 장기화 악습 끊겠다는 노조 집행부 의지 조합원 동의 얻어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27일 새벽 2018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찬반투표 개표를 진행하고 있다.ⓒ금속노조 현대차지부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27일 새벽 2018년 임금협상 잠정합의안 찬반투표 개표를 진행하고 있다.ⓒ금속노조 현대차지부

대외환경 악화 극복하자는 데 노사 공감대
교섭 장기화 악습 끊겠다는 노조 집행부 의지 조합원 동의 얻어

현대자동차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가결하면서 교섭 장기화 악습을 끊고 당초 목표로 내세웠던 ‘여름휴가 전 타결’에 성공했다. 현대차 노사가 임협 혹은 임단협(임금·단체협상)을 여름휴가 전 타결한 것은 2010년 이후 8년 만이다.

현대차 노조는 전체 조합원 5만573명을 대상으로 올해 임협 잠정합의안 찬반투표를 진행한 결과 총 4만2046명(투표율 83.14%) 가운데 2만6651명의 찬성(찬성율 63.39%)으로 가결됐다고 27일 밝혔다.

이와 동시에 생산직 조합원 3만424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8+8시간 근무형태 변경 찬반투표 역시 2만7892명(투표율 81.44%) 가운데 1만7830명이 찬성(찬성율 63.93%)해 가결 통과됐다.

노조는 지난 26일 오전 6시부터 11시30분까지 이들 두 안건을 놓고 찬반투표를 진행했으며 27일 새벽까지 개표를 진행한 끝에 이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앞서 노사가 지난 20일 마련한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의 주요 내용은 ▲기본급 4만5000원 인상(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급 및 격려금 250%+280만원,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전통시장 상품권 20만원 지급 등이다.

노사는 또 사회양극화 해소를 위해 부품 협력사에 500억원 규모의 상생협력기금 지원, 품질·생산성 향상에 대출펀드 1000억원 규모 투자금 지원, 도급·재도급 협력사 직원 임금 안정성 확보 등의 내용에 합의했다.

근무형태 변경은 후반조 심야근로 20분을 단축해 기존 새벽 12시30분에 끝나던 작업을 12시 10분까지 마무리하는 방식으로 ‘완전한 8+8시간 근무제’를 시행하는 방식이다.

기로 했다. 임금은 기존 작업형태와 동일하게 보전하는 대신 작업시간 감소에 따른 생산물량 만회를 위해 시간당 생산속도(UPH)를 0.5대 늘리기로 했다. 이 시행안은 내년 1월 7일부터 적용된다.

노조 집행부는 올해 임금협상 교섭에 돌입하면서 ‘지난해 임단협이 해를 넘겨 타결되고 그 과정에서 장기 파업을 진행하며 조합원들의 손실과 피로도가 극심하다’면서 여름휴가 전 타결을 목표로 한다고 공언한 바 있다.

잠정합의안이 도출된 이후 현장 조직들이 부결운동을 벌이는 등 진통이 있었지만 조합원들이 결국 찬성표를 던진 것은 미국의 관세장벽, 글로벌 판매실적 부진 등 경영환경 악화를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노사는 27일 오전 11시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임협 조인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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