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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폴리Talk] 최경환 "협치내각 전제는 선거제도 개혁"


입력 2018.07.27 11:07 수정 2018.07.27 11:12        이동우 기자

평화당 대표 도전장 낸 'DJ의 마지막 비서관' 최경환 인터뷰

"이용호·손금주, 개혁진영 강화…평화당 합류 촉구하겠다"

"대권주자 있어야 지지율 올라… 정동영, 국민 속으로 향하길"

평화당 대표 도전장 낸 'DJ의 마지막 비서관' 최경환 인터뷰
"이용호·손금주, 개혁진영 강화…평화당 합류 촉구하겠다"
"대권주자 있어야 지지율 올라… 정동영, 국민 속으로 향하길"


'DJ의 마지막 비서관' 민주평화당 최경환 의원이 8·5 전당대회에 당대표를 정조준하며 출사표를 던졌다. 비록 초선(初選)이지만 중진인 정동영, 유성엽 의원과 당권을 놓고 물러섬 없는 치열한 3파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데일리안은 26일 김대중 전 대통령이 생전 마지막으로 남긴 친필 휘호가 걸려 있는 의원회관 최경환 의원실에서 그를 만났다. 휘호 속의 '실사구시(實事求是)' 네 글자를 지그시 바라보던 최경환 의원은 "당이 정책에 대해 선택과 집중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격렬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정동영 의원을 향해서는 "대권의 꿈을 안고 평화당의 이름으로 지금부터 국민 속으로 들어가 대권플랜을 가동한다면 우리 당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질 것"이라며, 당권이 아닌 대권의 길을 향한다면 자신이 적극 뒷받침할 뜻을 밝혔다.

민주평화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최경환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민주평화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최경환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Q.당 대표 선거에 출마했다. 당선이 된다면 평화당의 방향은?

우리 당은 정체성이 모호하다. 지방선거에서 민주당과 똑같은 이야기를 한다는 사람도 많고, 민주당을 비판하면 왜 한국당 편을 드느냐는 말을 듣는 처지다. 그래도 문재인정부 집권 2년차에 민주평화당이 비록 소수정당이지만 진가를 발휘할 때라고 생각한다.

내가 지도부에 들어간다면 우선 민주당과 협상해서 '선거구제 개혁 합의 없이는 협치내각에 참여할 수 없다'는 것을 모든 정치 협상에서 선결 조건으로 하겠다. 개헌도 마찬가지로 필요하다면 정기국회 때 국정감사나 예산국회에서 충분히 이야기를 해서 정치문화를 바꾸겠다.

Q. 한 자릿수 지지율 해결책은?

덩치가 작은 정의당도 지지율이 10%대로 높아졌다. 덩치만 커서는 안 된다. 정책을 비롯해 주장하는 바가 대중의 눈높이에 맞고 선명해야 한다.

당을 삼각축으로 운영해야 한다. 당내 신진들은 변화와 쇄신을 선도하고, 장병완 대표와 같은 경험 많은 중진들은 예산 등 원내를 담당해야 한다.

셋째로 대선후보가 있어야 한다. 우리 당의 대표주자들은 박지원·천정배·정동영 의원이다. 특히 천정배·정동영 의원은 대권의 꿈을 안고 평화당의 이름으로 지금부터 국민 속으로 들어가 대권플랜을 가동한다면 우리 당을 바라보는 시선도 달라지지 않겠는가 생각한다.

Q. 노회찬 의원 사망으로 공동교섭단체 지위를 상실했다. 해결책은?

20대 국회의 큰 위기가 왔다. 개혁과 보수가 2 대 2로 균형을 맞춰왔다. 평화와정의연대가 교섭단체 지위를 잃으면서 다시 2 대 1로 회귀해버렸다.

바른미래당은 균형을 맞출 수 있다기보다는 한국당 입장에서 정부 견제를 해나가는 입장이다. 노 의원이 돌아가시면서 교섭단체가 균형이 깨졌다. 국회 균형에 근본적 변화가 왔다.

교섭단체를 회복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무소속으로 있는 이용호·손금주 의원이 개인의 정치적 선택보다 국회의 무너진 균형추를 다시 회복한다는 의미에서, 특히 개혁 진영을 강화한다는 측면에서 평화당을 선택해줬으면 좋겠다. 손금주 의원과는 본회의장 옆자리다. 적극적으로 설득할 생각이다.

민주평화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최경환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민주평화당 당대표 경선에 출마한 최경환 의원.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Q.청와대가 제안한 '협치내각' 가능성은?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야당에 대해 '간보기'식으로 이야기하는 것에 불쾌했다. 진정성도 없고, 중대한 국정운영의 틀을 만드는 문제인데 야당과 충분한 교감이 없었다.

두 가지가 분명치 않다. 평화당·정의당 등 개혁 협치를 하겠다는 것인지, 한국당·바른미래당과 보수대연정을 하겠다는 것인지 분명하지 않다. 협치내각을 주장하는 것은 문재인정부가 2년차에 들어와 개혁입법이 129석을 가지고는 아무 것도 못한다는 판단이다. 야당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차원에서 나온 이야기다. 그렇다면 개혁협치인지 보수대연정인지가 분명해져야 한다.

두 번째는 협치의 목표가 불분명하다. 평화를 위한 협치가 돼야 하고, 경제 살리기 협치가 돼야 하고, 사회개혁을 위한 입법 협치가 돼야 한다. 하지만 그러한 이야기 없이 툭 나왔다. 청와대가 법 통과가 힘드니 (야당에) 한두 석 장관을 줘 입법에 참여시키겠다는 단순한 생각으로 나온 것 같다. 결국 이게 안 되면 청와대의 국정은 표류할 것이다.

Q.평화당과 함께하는 바른미래당 비례대표 3인의 출당 문제 해결책은?

입법으로도 안 되고 정치적인 요구도 안 되고 있다. 그런 점에서 안철수 전 대표나 박주선 의원에게 실망이다. 순전히 정치적 이익으로 붙들고 있는 것 같은데 실제 (바른미래당으로서도) 국회에서의 실익이 없다.

김병준 한국당 비대위원장이 바른미래당의 몇 분을 만나고 있던데, 유승민 전 대표나 한국당에서 나왔던 분들이 보수재편 과정에서 만약 (한국당으로) 재합류를 결정한다면 국민의당 출신 바른미래당 의원들, 박주선·김동철·주승용·김관영·권은희·최도자 등 6인방 분들이 다시 돌아올 수 있지 않겠는가 생각한다. 차기 지도부가 정계개편에 기민하게 대응하는 것도 몫이다.

Q.국민의당 시절 안철수 전 대표, 공동교섭단체로 노회찬 의원과 함께했다. 어떤 인물이었나?

안철수 전 대표가 대선 후보일 때 비서실장이었다. (선거가) 끝나고 나서 '신뢰의 위기가 왔다'고 전했다. 정말 말하기 어려웠지만 당시 안 후보께 국민들의 삶을 이해하고 있는지, 국민들 소망을 알고 있는지, 해결 능력까지 의심받고 있다고 진언했다. '알았다'고 했지만 내가 보기에 이해를 못 하신 것 같더라. 공감능력이 떨어져 버렸다.

초기 청년들의 우상으로서 국민들과 소통을 잘했다. 하지만 지금은 국민들이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그 상황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자의식이 과해지면서 생각이 커지고 욕심과 목표가 커지면서 그런 현상이 나오지 않았는가 대단히 우려하고 있다.

노회찬 의원은 나와 재야운동, 그분은 노동운동 나는 청년운동을 했다. 재야 운동권, 진보 운동하는 분들이 정치에 오면 그동안에 가졌던 민중적 시각이나 진보적인 입장을 저버리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노 의원은 한 번도 민중적·진보적 입장을 버린 적이 없다.

또, 진보나 이념에 갇혀 국민 눈높이를 외면하지도 않았다. 촌철살인의 재담, 한마디로 정국을 압도하는 대중적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능력, 이런 능력은 쉽지 않은 것이다. 민중운동가로서 뿐만 아니라 대중정치인으로서도 완벽한 삶을 살았다. 참 그런 분이 없다. 대단한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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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우 기자 (dwlee99@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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