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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준 비대위’가 넘어야 할 괴리감과 무관심의 산


입력 2018.07.29 03:00 수정 2018.07.29 01:12        황정민 기자

원내와 접촉면 늘려…"서로 잘 맞물려야"

혁신 성과 안보이거나 무난한 인사 반복…대중 무관심 초래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자료사진)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김병준 비대위'는 과연 무너져가는 자유한국당을 되살릴 수 있을까.

탄핵 정국 이후 한국당을 쇄신하겠다며 들어선 비상대책위원회 가운데 “성공했다”는 호평을 남긴 사례는 없었다. 이번 비대위가 순항하기 위해선 원내와의 괴리감, 대중 무관심을 부르는 무난함 등을 극복해야 한다는 평가다.

◆ 원내와 괴리감

김병준 비상대책위원장은 현역 국회의원이 아니다. 원외 인사인 만큼, 원내 의원들과 ‘괴리감’을 좁혀야한다는 분석이다. 한국당 한 의원은 “비대위와 국회의원들이 따로 놀면 안 된다”며 “위원장이 의원들 마음도 이해하면서 서로 맞물려 잘 돌아가야 한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17일 취임 이래 원내와 접촉면을 늘려가고 있다. 선수별로 의원들과 오·만찬 자리를 갖고 당 혁신 방향성에 대해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5일에는 3선 이상 중진들과, 26일에는 재선들과 모임을 가졌다. 또, 비대위원에 김종석·박덕흠 의원을 선임한 것도 당내와 소통 창구를 마련한다는 의미다.

하지만 당내 일각에선 벌써부터 당직 인선 등에 대해 "편향됐다"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사무총장에 김용태 의원을, 비서실장에 홍철호 의원을 임명했다. 모두 복당파로 분류된다. 이를 두고 '특정 계파에 치우쳤다', '다양한 의견 수렴이 불가능하다'는 등의 일부 목소리가 나온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김성태 원내대표를 비롯한 비상대책위원들이 지난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첫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과 김성태 원내대표를 비롯한 비상대책위원들이 지난 2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첫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 대중 무관심을 부르는 무난함

국민적 무관심도 극복 대상이다. 혁신 성과가 가시화 되지 않거나, 무난한 인선 등이 반복될 경우 비대위에 대한 대중의 관심도가 떨어질 거란 관측이다. 현재 김 위원장은 ‘보수 가치 정립’을 한국당 혁신의 1순위로 꼽았다. 인물 쇄신 등 눈에 띄는 당 체질개선은 후순위로 미뤄뒀다.

차기 총선이 1년 9개월여 남은 시점에서 인물 혁신 방도가 마땅한 것도 아니다. 당협위원장 교체가 최대 징계라는 평가다. 김 위원장은 "애초에 공천권과 관련된 일체의 권한을 받을 거라 생각한 적 없다"며 "다만 당 대표로서 당협위원장을 교체할 권한은 갖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 한국당 관계자는 "현역 국회의원에게 당협위원장을 박탈해도 국민은 당이 혁신한다고 생각 안 한다. 홍준표 대표 때 모 의원 당협위원장을 박탈했지만 국민 누가 그걸 기억하나"고 했다.

아울러 지난 24일 비대위원 1차 인선은 파격성 보다 무난함을 택했다는 분석이다. 경제 분야 외부 비대위원들이 주축을 이뤘다. 최병길 전 삼표시멘트 대표이사, 김대준 소상공인연합회 사무총장 등이 대표적이다. 대중성이 높지 않은 인사들이다. 비대위는 향후 비대위원을 추가로 지명할 가능성이 열어뒀다.

황정민 기자 (jungm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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