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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관세폭탄·환율·리콜·노사분쟁으로 하반기도 암울"


입력 2018.07.26 17:24 수정 2018.07.26 17:28        박영국 기자

상반기 영업이익 37.1% 감소…하반기에도 불확실성 지속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전경.ⓒ현대자동차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 본사 전경.ⓒ현대자동차

상반기 전년 동기대비 큰 폭의 영업이익 감소를 기록한 현대자동차가 글로벌 수요부진과 미국의 관세장벽 등 각종 대외 악재로 하반기에도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회사측은 시장별로 공격적 신차 출시 등을 통해 부진을 만회한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26일 상반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통해 상반기 완성차 판매 224만1530대, 매출액 47조1484억원, 영업이익 1조632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완성차 판매는 국내와 유럽 및 주요 신흥시장에서의 판매 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상반기보다 4.5% 늘었지만 매출은 달러화 대비 원화 강세와 주요 신흥국 통화 약세 등으로 1.1% 줄었다.

영업이익은 환율 악재와 공장 가동률 하락에 따른 고정비 부담 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대비 무려 37.1%나 줄었다.

현대차는 하반기에도 글로벌 통상 환경 악화 및 미국 금리 인상, 그리고 이에 따른 신흥국 중심의 환율 변동성 확대 등으로 인해 당분간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최병철 현대차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상반기에는 글로벌 자동차 수요가 4% 중반 성장세를 보였지만, 하반기에는 신흥시장을 제외하고는 약세로 전환해 전체적으로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반기에는 글로벌 무역 전쟁 확산에 따른 수출차질, 환율 변화, 추가 리콜 비용(북미 쏘나타 에어백 리콜 관련), 노사관계(임금협상) 등이 불확실성으로 작용하고 있어 대내외적 환경은 녹록치 않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태로 부진했던 중국시장에서의 실적 회복도 더딘 모습이다.

구자용 현대차 IR담당 상무는 “상반기 중국 시장 산업 수요는 SUV와 대형 승용차급을 중심으로 4%가량 증가했으나 여전히 사드 관련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면서 “그럼에도 판촉경쟁에 뛰어드는 것을 지양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하반기에는 중국 경제가 미국과의 무역분쟁, 자국민 국민경제 강화, 부동산 경기 하향 등으로 자동차 수요가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이처럼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극복하기 위해 시장 맞춤형 신차 확대와 SUV 비중 확대 등으로 판매 경쟁력과 수익성 개선에 나설 방침이다.

최 부사장은 “신형 싼타페 등 다양한 신차와 투싼 페이스리프트모델 등을 통해 판매 모멘텀 개선과 수익성 회복에 나서겠다”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최근 출범한 권역별 지역본부를 중심으로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시장의 경우 소나타 플러그하이브리드, 투싼 페이스리프트모델, 신형 싼타페 등을 하반기 내놓을 예정이며 중국 국경절에 앞서 9월부터 시작되는 성수기에는 프로모션을 적극 확대할 예정이다. 구매력이 높아지고 있는 젊은 층 수요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미국 시장에서는 신형 싼타페와 투싼 페이스리프트 모델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 페이스리프트 모델 등 볼륨 모델들의 신차 효과를 극대화하는 한편, 상반기 출시된 코나 공급 확대로 SUV 비중을 늘린다는 방침이다.

미국 정부의 수입차 관세 부과가 현실화될 경우 SUV의 현지생산 등도 검토할 예정이다. 최 부사장은 “미국 정부의 수입차와 부품 관세 인상시 차량 가격 인상분이 고객에게 전가되는 등 부정적 영향이 우려된다”며 “이달 초 미국 상무부에 관세 부과의 영향에 대한 의견서를 제출한 바 있고,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SUV 현지생산 검토 등 신속한 대응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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