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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공룡에 협공 당하는 한샘…홈퍼니싱 시장 1위 지켜낼까


입력 2018.07.25 15:25 수정 2018.07.25 15:27        김유연 기자

'홈퍼니싱' 뛰어든 현대·신세계·롯데…경쟁 치열

가구업계 1위 한샘, 1분기 이어 2분기 '먹구름'

한샘 상암동 신사옥.ⓒ한샘 한샘 상암동 신사옥.ⓒ한샘

홈퍼니싱 강자 한샘이 실적 부진을 털고 1위 아성을 지킬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 롯데, 신세계 등 대형 유통업계들이 잇따라 홈퍼니싱 시장에 뛰어들면서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한샘은 B2C(기업과 소비자간의 거래)에 몰입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통해 차별화를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25일 통계청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홈퍼니싱 시장은 2013년 10조원 규모에서 지난해 12조원 규모로 커졌으며 오는 2023년 18조원 규모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토종 가구 업체인 한샘은 가구와 인테리어 등의 경험을 토대로 국내 홈퍼니싱 시장을 선도적으로 키워왔다. 지난해 국내 가구업계에선 유일하게 꿈의 매출액인 2조원을 돌파했다. 2013년 매출 1조 원을 넘어선 지 4년 만이다.

하지만 올해부터 실적 판도가 뒤바뀌었다. 한샘의 지난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5% 감소한 4675억원, 영업이익은 56.3% 감소한 17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불거진 성추문 파문과 연말 홍쇼핑 방영 잠정 중단과 중국사업 부진 등이 맞물리면서다.

올 2분기 실적도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증권가에 따르면 한샘의 올 2분기 매출액은 48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4% 감소, 영업이익은 2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6% 감소해 감익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추정된다.

한샘이 주춤하는 사이 국내 백화점들이 홈퍼니싱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백화점들은 초대형 리빙 전문관을 선보이는 것은 물론 수입 브랜드 독점 유치에 열을 올리며 미래먹거리로 육성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2012년 리바트를 인수하면서 일찌감치 홈퍼니싱 시장에 진출했다. 인수 당시 5049억원이었던 리바트 매출은 지난해 8884억원으로 늘어 현재 업계 2위로 올라섰다.

리바트는 고가형 프리미엄 전략으로 시장 확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국 최대 홈퍼니싱 업체 윌리엄스 소노마와 국내 독점 판매 계약을 맺기도 했다. 또 '리빙 콘텐츠' 부서를 신설해 인테리어 사업 등 신사업 확장에도 힘쓰고 있다.

신세계는 지난 1월 가구 전문기업 까사미아를 약 1800억원에 인수하면서 홈퍼니싱 사업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정유경 총괄사장이 이끄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0년 이마트로부터 자연주의 브랜드를 넘겨받아 자주(JAJU)로 리뉴얼하고 연매출 2100억원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키웠다. 신세계가 까사미아를 인수하면서 백화점은 홈퍼니싱 분야에서 확실한 콘텐츠를 선점하고, 까사미아는 유통 판로를 손쉽게 확보할 수 있게 됐다.

롯데그룹은 직접 가구 시장에 뛰어드는 대신 글로벌 가구 공룡 이케아와 손을 잡았다. 롯데는 롯데아울렛 광명점과 고양점에 국내 1·2호 이케아를 유치하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롯데그룹은 지분을 보유한 관계사의 '무인양품', 자체 리빙브랜드 '엘리든홈' 등을 통해 라이프스타일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홈퍼니싱 시장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는 가운데 한샘은 리하우스 사업부문을 중심으로 B2C 시장에 몰입하는 한편 온라인사업 성장세에서 해법을 찾는 모습이다. 한샘은 쇼파와 침대와 같은 가구 단품 뿐 아니라 토털 홈리모델링을 통해 인테리어용품의 수요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한샘 관계자는 "전체 인테리어를 제공하는 리하우스 서비스를 지속으로 확장할 계획"이라며 "한샘은 기존 오프라인 매장과 온라인몰을 넘어 계열사의 프리미엄 매장 등에서 고객 취향에 맞는 다양한 가구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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