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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보조금 대신 ‘요금제’ 경쟁...‘가족 결합’ ‘부가 혜택’


입력 2018.07.25 13:53 수정 2018.07.25 14:10        이호연 기자

가입자 뺏기에서 방어로 초점

데이터 사용량 증대로 장기적인 효과 기대

SK테렐콤은 가족 결합을 앞세운 'T플랜' 요금제를 선보였다. ⓒ SKT SK테렐콤은 가족 결합을 앞세운 'T플랜' 요금제를 선보였다. ⓒ SKT

가입자 뺏기에서 방어로 초점
데이터 사용량 증대로 장기적인 효과 기대


이동통신 시장의 패러다임이 보조금에서 요금제로 자리잡았다. 요금제 역시 단순하면서도 데이터 제공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경쟁 포인트는 가족결합과 부가혜택을 내세운 가입자 방어이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이동통신사의 신규 데이터 요금제 상품에 소비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18일 9종의 데이터 요금제를 5종으로 개편한 ‘T플랜’을 내놓았고, KT는 5월 ‘데이터(ON) 요금제’와 ‘LTE베이직’을 LG유플러스는 이보다 앞선 2월에 ‘속도 용량 걱정없는 데이터 요금제’를 출시했다.

이통3사의 요금제는 가족결합을 통한 ‘가입자 묶어두기(락인) 효과’와 데이터 사용량 증대를 꾀하기 위한 혜택에 무게를 실었다. 가입자 1위인 SK텔레콤은 가족결합을 주력 상품으로 강조하고 있으며, KT와 LG유플러스는 콘텐츠 서비스나 무제한 요금제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혜택에 주력하고 있다.

SK텔레콤은 가족과 공유할 수 잇는 데이터 용량과 횟수제한을 없애고, 가족 인증 절차도 간소화했다. 월 7만9000원의 ‘T플랜 패밀리’에서는 총 150GB의 데이터를 쓸 수 있는데 가족 끼리 20GB 공유 가능하다. 10만원대인 ‘T플랜 인피니티’는 40GB까지 나눠 쓸 수 있다. 6만원대 ‘T플랜 라지’에서 15GB까지 가능하다.

가족 구성원 중 1명만 T플랜 패밀리나 인피니티를 쓰고 나머지 가족은 저렴한 요금제를 사용하면, 통신비 할인 혜택을 기대할 수 있다. 실제 T플랜 요금제가 고객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SK텔레콤 측은 “누적가입자 30만명 중 30%가 가족결합을 통해 데이터를 공유했다”며 “3인 가족 결합이 대세이고, 가계통신비를 평균 10% 이상 절감했다”고 밝혔다.

KT는 지난 5월 '데이터 온' 요금제를 출시한 바 있다. ⓒ KT KT는 지난 5월 '데이터 온' 요금제를 출시한 바 있다. ⓒ KT

KT와 LG유플러스는 기존 요금제보다 혜택을 늘린 상품으로 고객의 발길을 붙잡았다. KT는 4만원대 요금제부터 올레 TV모바일 전용 데이터 일 2GB와 월 9900원짜리 ‘미디어팩’을 무료 제공하고 있다.

수요가 많은 6만원대 ‘데이터온 비디오’에서는 100GB를 다 써도 5Mbps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SK텔레콤이 저가 요금제와 고가 요금제의 혜택에 주력했다면 KT는 중가 요금제를 강화한 셈이다.

LG유플러스는 월 8만8000원에서 ‘완전 무제한’ 요금제를 선보이고 있다. 고객들의 데이터 사용량을 활성화 시키기 위해 ‘U+ 프로야구’ ‘U+골프’ 등 스포츠 중계 서비스를 부가 혜택으로 제공한다.

또 비디오포털, 영화 월정액 서비스, 지니뮤직 등 3가지 서비스상품에서 2가지를 무료로 쓸 수 있게 했다. LG유플러스는 향후 SK텔레콤과 KT와 비슷한 요금제 출시도 검토중이다.

LG유플러스는 지난 2월 '속도 용량 걱정없는 데이터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했다. ⓒ LGU+ LG유플러스는 지난 2월 '속도 용량 걱정없는 데이터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했다. ⓒ LGU+

통신사들의 이같은 요금제는 단기적으로는 매출 악화가 불가피하다. 가족 결합이나 부가 혜택 등을 기존보다 더 많이 제공함으로써 할인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신규 요금제 개편은 거스를 수 없는 대세라는 분석이다.

통신사들은 과거 3세대(3G) 통신에서 4G LTE(4세대 롱텀에볼루션)으로 넘어갈 때도 데이터 월정액 요금제를 앞다퉈 출시한 바 있다. 초창기에는 이통사 매출 급감이 우려됐으나 결국 데이터 사용량이 급등하면서 무선ARPU(월평균 매출액)가 올라간 바 있다.

신규 요금제 역시 비슷한 효과가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사들의 요금제는 장기적으로 결합이나 부가 혜택 등으로 고객 신뢰도를 높이고, 데이터 사용량 증대를 꾀한다는데서 긍정적”이라며 “내년 상반기 5G가 상용화되고 대중화될때까지 해당 요금제들이 메인 상품으로 경쟁력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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