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미래 '바이오 먹거리' 찾아라…CDMO 사업에 잇단 출사표


입력 2018.07.25 06:00 수정 2018.07.25 06:02        손현진 기자

의약품 개발·생산 참여하는 '신개념 위탁생산'…오픈 이노베이션 열풍 타고 주목

삼성바이오·셀트리온에 SK까지 도전장…'글로벌 선두기업' 도약 목표

국내 제약·바이오 부문에서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에 대한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CDMO 사업을 고도화하고 있는 삼성바이오 공장. ⓒ삼성바이오로직스 국내 제약·바이오 부문에서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에 대한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CDMO 사업을 고도화하고 있는 삼성바이오 공장. ⓒ삼성바이오로직스

국내 제약·바이오 부문에서 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에 대한 도전이 이어지고 있다. 전세계 바이오 분야에서 불고 있는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 열풍에 따라 CDMO 사업의 성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는 탓이다.

바이오 CDMO(Contract Development Manufacturing Organization)는 기존 위탁생산을 의미하는 CMO에 개발(Development)이 추가된 개념이다. 바이오 의약품의 세포주, 프로세스 등의 위탁개발과 전임상 물질, 임상 물질, 상업화 물질의 위탁 생산을 아우른다. 신약 후보물질을 보유한 고객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성공적으로 바이오 신약을 상용화하는 게 목적이다.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CDMO 사업은 주목받는 추세다. 글로벌 제약시장은 연평균 4% 성장하고 있는데 선두 CDMO 그룹은 연평균 16%에 이르는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핵심역량을 보유한 바이오 기업이 의약품 상품화에 필요한 나머지 과정은 해당 분야에 전문성을 가진 타 기업에 맡기는 게 세계적인 추세여서 CDMO 사업이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바이오산업을 미래 먹거리로 키우려는 일부 국내 기업들은 CDMO 사업에 적극 뛰어들고 있다. 지난 12일 SK그룹의 투자전문 지주기업 SK홀딩스는 미국 캘리포니아 소재 CDMO 기업인 '앰팩 파인 케미칼즈(이하 앰팩)'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업계 추산 인수가는 7000~8000억원에 이른다. 국내 제약·바이오 분야에서는 전례 없는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이다.

1998년 설립된 앰팩은 항암제와 중추신경제, 심혈관 치료제 등에 쓰이는 원료의약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미국에 3곳의 생산시설과 연구시설 1곳을 보유하고 있다.

앰팩의 생산 설비와 SK가 국내와 유럽에 보유한 원료의약품 생산시설을 모두 합하면 연간 100만ℓ를 생산할 수 있게 된다. SK는 2020년까지 설비를 증설해 연간 160만ℓ까지 생산능력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 경우 생산규모 면에서 글로벌 1위 CDMO 기업으로 올라서게 된다.

SK(주) 글로벌 CDMO 생산 체계.ⓒSK(주) SK(주) 글로벌 CDMO 생산 체계.ⓒSK(주)

SK 측은 앰팩이 글로벌 대형 제약사와 장기 파트너십을 맺고 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는데다, 블록버스터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제품에 대한 단독·우선 공급자 지위도 확보하고 있어 미국 등 선진시장에서 전망이 매우 밝을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앰팩의 생산시설은 미국 FDA(식품의약국)가 검사관의 교육장소로 활용하고 있을 정도로 최고 수준의 생산관리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번 인수로 향후 미국 생산규제에 대응하는 동시에 제품 안전성과 고객 신뢰도 강화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셀트리온은 지난 6월 초 미국 보스턴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바이오 컨퍼런스인 '2018 바이오 USA'에서 CDMO 사업을 전격 론칭했다. 셀트리온은 자사가 보유한 역량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자가면역질환(류마티스 관절염, 염증성 장질환 등) 및 유방암, 림프종, 심혈관계질환 분야의 신약 후보물질을 먼저 검토하고 점차 적응증 영역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앞으로 CDMO 파트너링을 포함한 다양한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을 통해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장함으로써 글로벌 바이오 제약회사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올해 '바이오 USA'에서 CMO 80건, CDO 30건 등 약 110건의 미팅을 통해 잠재 고객을 발굴했다. 특히 올해는 지난해부터 본격 전개하고 있는 CDO 사업을 강조하면서 의약품 생산에 필요한 전 과정을 도맡는 글로벌 CDMO 기업으로 나아갈 발판을 다졌다는 설명이다.

대웅제약은 대웅바이오와 함께 지난해 10월 CDMO 사업을 출범했다. 연구·개발 역량으로 보유한 특화 기술과 오송 신공장을 비롯한 제조역량을 융합해 신규 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해외법인이 있는 아시아 7개국과 미국 외에도 다양한 국가에서 열리는 의약품 전시회에 참여해 신규 파트너사를 발굴하고 기존 파트너십은 강화하겠다"며 "글로벌 2020비전에 따라 진출국가에서 10위 내 진입하고, 100개국 수출 네트워크를 구축한다는 목표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현진 기자 (sonson@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손현진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