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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협치내각'카드 뽑았지만 야당은 '시큰둥'


입력 2018.07.24 14:45 수정 2018.07.24 17:14        이충재 기자

靑 "야당도 입각 기회" 밝히자 보수야당 "진정성의문"

친여성향 평화당‧정의당 "긍정적 검토"…'입각 기대감'

靑 "야당도 입각 기회" 밝히자 보수야당 "진정성의문"
친여성향 평화당‧정의당 "긍정적 검토"…'입각 기대감'

문재인 대통령이 야심차게 꺼낸 '협치내각' 승부수가 통할지 주목된다. 협치내각 구상은 집권 2년차를 맞아 야당과의 협치 강화를 통해 개혁동력을 이어가겠다는 문 대통령의 판단이 깔려 있다.(자료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야심차게 꺼낸 '협치내각' 승부수가 통할지 주목된다. 협치내각 구상은 집권 2년차를 맞아 야당과의 협치 강화를 통해 개혁동력을 이어가겠다는 문 대통령의 판단이 깔려 있다.(자료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야심차게 꺼낸 '협치내각' 승부수가 통할지 주목된다. 협치내각 구상은 집권 2년차를 맞아 야당과의 협치 강화를 통해 개혁동력을 이어가겠다는 문 대통령의 판단이 깔려 있다. 24일 정치권은 '야당 인사들에게도 입각의 기회를 주겠다'는 파격적 카드에 술렁였다.

야권엔 '뜨거운 감자' 여권엔 '다목적 카드'

무엇보다 협치내각은 야당에겐 뜨거운 감자다. 야당 인사들 입장에선 입각의 기회가 주어지면 영전(榮轉)이자 정치적 도약의 기회가 될 수 있지만, 대여공세를 통한 야성(野性)을 발휘하기 어려운 덫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권 입장에선 여소야대 정국을 돌파할 개혁입법연대를 넘어 '연정'까지 고려할 수 있는 다목적 카드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미 문재인 정부는 1기 내각에서 인사검증 시스템과 인력풀의 한계가 있음을 확인한 바 있다.

국회 여야 교섭단체 4당 원내대표들이 7월 9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20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협상을 위해 회동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회 여야 교섭단체 4당 원내대표들이 7월 9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20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협상을 위해 회동하고 있다.ⓒ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보수야당 '반기' 친여야당 '기대'…"대연정 시도" 시각도

당장 보수야당인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협치내각 제안에 진정성 문제를 제기하며 사실상 반기를 들었다.

한국당은 논평에서 "장관 자리를 나눈다고 협치가 되는 것은 아니다. 일고의 가치도 없는 제안"이라고 일축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도 이날 KBS라디오에 출연해 "진정성이 확보되지 않은 가운데 나온 이야기로 상당히 섣부르다"고 지적했다.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도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통령이 야당과 협치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하고 계신 것은 다행이지만, 그 진정성은 의문"이라며 "장관 자리 한 두개 내어주면서 협치라고 포장하려는 의도라면 안 된다"고 비판했다.

다만 친여 성향의 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은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평화당 이용주 원내대변인은 "정식적으로 제안이 온다면 정확한 내용을 파악해서 응할지 말지에 대한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무현 정부 시절 여당 원내대표를 지내며 '대연정' 실패를 겪었던 천정배 평화당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이같이 말했다.

"협치내각은 정확하게 말해서 자유한국당과의 대연정 시도다. 여소야대 상황에서 국정운영에 국회의 뒷받침을 받기 위한 고민은 이해한다. 그러나 대연정은 촛불국민혁명의 결과로 만들어진 이 정부가 뭘 해보겠다는 것이 아니라, 뭘 안 하면서도 비난을 나눠지겠다는 꼼수에 불과하다. 적폐세력과 연정을 하면 적폐청산은 어떻게 할 것이며, 반개혁세력과 연정을 하면 개혁은 어떻게 할 것이냐."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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