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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삼성중, 2분기 나란히 적자…수주절벽 여파 못 벗어나


입력 2018.07.23 19:16 수정 2018.07.23 19:22        김희정 기자

일감 부족에 원자재 가격 상승, 고정비 부담, 일회성 비용 지출까지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야드 전경.ⓒ현대중공업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야드 전경.ⓒ현대중공업

일감 부족에 원자재 가격 상승, 고정비 부담, 일회성 비용 지출까지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2분기에도 나란히 적자를 기록했다. 과거 수주절벽 여파에 따른 일감부족과 원자재 가격 상승에 고정비 부담과 각종 일회성 비용 지출이 원인이 됐다.

현대중공업은 2분기 연결기준 매출 3조1244억원, 영업손실 1757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26.4%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전분기에 비해서는 매출이 2.7% 증가했으나 영업손실률은 5.6%로 확대됐다.

회사측은 2분기 해양 부문에서 아랍에미리트 나스르(NASR) 프로젝트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어 일부 매출 감소가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환율 상승과 선박 건조량 증가 효과로 인해 전 분기 대비 늘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영엽이익에서는 일감이 부족한 가운데 강재 가격 추가 상승과 일회성 비용인 희망퇴직 위로금 지급까지 더해지며 적자를 냈다.

현대중공업은 이날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희망퇴직 등 일회성 비용이 조선부문에서 261억원, 해양이 201억원, 플랜트 69억원 등 총 661억원에 달했다”고 말했다.

그나마 환율 상승에 따라 기존 설정한 공사손실충당금 환입 효과와 선가 상승 등 긍정적 요인이 적자폭을 주는 효과를 냈다. 공사손실충당금은 현대중공업이 950억원, 현대미포조선이 170억언, 현대삼호중공업이 1211억원씩 환입됐다고 회사측은 밝혀다.

해양 부문은 말레이시아 버가딩 프로젝트와 바로니아 프로젝트의 체인지 오더(공사비 추가 정산) 승인 등으로 145억원의 흑자를 기록했다.

엔진 부문은 매출 증가에 따른 고정비 부담 감소 등에 힘입어 전 분기 대비 181% 개선된 71억원의 이익을 내며 흑자 전환했다.

이날 실적을 발표한 삼성중공업도 2분기 매출은 전분기 대비 증가했으나 영업손실은 확대됐다. 2분기 매출은 1조3466억원, 영업손실은 1005억원이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8.5%증가하며 5분기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영업손실은 전분기 478억원에서 두 배 이상 확대됐다.

회사측은 판매관리비 등 고정비 부담에 드릴십 1척 납기연장 등 드립십 관련 손실 약 390억원이 추가로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2분기에 예상하지 못했던 드릴십 관련 손실이 발생했고 하반기 원자재가 인상 요구 등의 경영여건을 감안하면 목표했던 연간 영업이익 차질 가능성이 우려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하반기 적극적인 수주 노력을 통해 실적 회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신조 발주 문의가 실제 수주로 이어지고 선가가 오르는 등 업황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여전히 원자재가 상승, 일감 부족 등으로 업황이 어렵지만 수익성 위주의 영업전략과 지속적인 연구개발(R&D) 투자를 통해 극복해낼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해양공사 체인지오더 정산 등 손익 개선 가능성도 있다”면서 “연간 목표 달성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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