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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2분기 실적 '활짝'…3·4분기 전망도 '쾌청'


입력 2018.07.23 18:36 수정 2018.07.23 18:40        박영국 기자

"EU 세이프가드, 미국 자동차 232조 영향 미미"

"최정우 차기 회장 후보, 주주환원·신사업 투자 기조 유지할 것"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 빌딩 전경.ⓒ포스코 서울 대치동 포스코센터 빌딩 전경.ⓒ포스코

포스코가 철강업황 호조와 해외 철강법인들의 실적 회복에 힘입어 올 2분기에도 영업이익 1조원 이상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3분기 이후 4분기 연속이다.

회사측은 하반기에도 긍정적인 업황이 지속되는데다 높은 수익성을 보장해주는 WP(월드프리미엄)제품 판매비중 확대로 실적 호조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포스코는 24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 연결기준 매출 16조833억원, 영업이익 1조2523억원, 순이익 636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7.6%, 영업이익은 27.9% 증가했으며 순이익도 20.1% 늘었다.

포스코는 “인도네시아 일관제철소 ‘PT크라카타우 포스코’와 인도 냉연 생산법인 ‘포스코 마하슈트라’가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는 등 해외 주요 철강 자회사들의 실적이 호조세를 보이며 연결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전분기에 비해서는 영업이익이 15.8% 감소했으나, 회사측은 광양 생산설비 수리에 따른 생산량 감소와 전분기 재고 기저효과에 따른 판매 감소에 따른 것으로, 업황 악화에 따른 하락은 아님을 분명히 했다.

김광수 포스코 철강사업전략실장(전무)은 이날 컨퍼런스콜에서 “1분기 대비 2분기 실적 하락은 업황이나 무역분쟁 등 외부 요인과 관련된 것은 아니다”면서 “당초 계획은 초과달성했지만, 1분기에 전년말 출하 여건이 맞지 않아 재고로 남은 게 추가로 나간 기저효과가 발생한데다, 2분기 광양 생산설비 수리영향 등의 요인이 있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3분기 이후 시장 상황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김 전무는 “3분기는 기본적으로 비수기라고 볼 수 있고, 중국에서 4분기 환경규제 감산을 강제하는 데 대응해 중국 철강업체들이 선제적 증산을 시도해서 중국 내 재고가 증가해 가격 조정 국면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기본적으로 중국이 지난해까지 2억6000만t의 설비를 줄였고, 유효설비로만 1억t을 감축했다”면서 “이게 시장 가격을 받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가격이 급격하게 하락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무는 또 “4분기에는 중국 동절기 감산 효과로 다시 가격상승 추세가 나타날 것”이라며 “국내에서는 조선용 후판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증산과 가격 조정 노력을 할 것이고, 나머지 수요 산업에 대해서도 최대한 시장 상황에 맞춰 가격을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코는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한 각종 무역분쟁에 따른 영향도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 전무는 “EU 세이프가드 조치는 미국과 달리 과거 3년 평균으로 쿼터가 부과되는 만큼 포스코의 판매나 한국 수출량 감소는 없다”면서 “7월 3주차 현재 포스코의 올해 EU 판매 계획량의 80% 주문이 이미 소화된 만큼 영향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국가별 쿼터 외에 글로벌 쿼터는 선착순으로 부과되는 만큼 계약분 출하를 독려하고 미계약분은 계약을 당기는 작업을 통해 쿼터를 조기 소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수입 자동차에 대해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무역확장법 232조를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일부 판매 차질이 있겠지만 영향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김 전무는 “우리나라가 미국에 수출하는 자동차가 연간 84만5000대가량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로 이 물량 전체가 수출이 불가능해진다고 해도 포스코가 판매에 차질을 빚는 규모는 42~43만t 정도”라며 “포스코 전체 판매규모가 3600만t에 달하는 점을 감안하면 비중이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동안 동남아 지역 판매 확대 및 빅10 완성차, 글로벌 부품업체 등 고객 포트폴리오 확대가 잘 이뤄져 그정도 충격은 잘 대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오는 27일 임시주주총회에서 회장으로 정식 선임될 최정우 차기 CEO 후보의 경영방침과 관련, 전중선 가치경영센터장(부사장)은 “최정우 차기 회장은 올해 2월까지 주주환원 정책과 투자 정책을 총괄하는 가치경영센터장을 맡았다”면서 “다른 부분에서의 개혁과제는 많이 바뀌겠지만 장기 안정적인 현금배당 정책과 신성장 부문에서의 에너지·소재등 투자계획은 유지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예상해 본다”고 말했다.

주 52시간 근무제 도입 영향에 대해 유병옥 포스코 경영전략실장(전무)은 “근로시간단축개정법 시행 이전에도 주 평균 연장근로는 5시간 미만으로 재정법 기준인 12시간 이내에서 충분히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유연근무제 시행에도 불구하고 발생할 수 있는 연장근로 리스크를 해소하고 직원들의 업무부담 경감을 위해 신입사원 채용을 확대하는 한편, 정년퇴직자도 약 300명 정도를 재고용해서 법 시행에 따른 부담이 없도록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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