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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갑룡 경찰청장 청문회, 김병준 언론유출·드루킹 수사 미진 '질타'


입력 2018.07.23 17:09 수정 2018.07.23 17:18        정도원 기자

"경찰의 김병준 내사 보도, 전형적인 '창피주기'"

드루킹 수사 관련해서도 '권력실세 눈치보기' 질타

"경찰의 김병준 내사 보도, 전형적인 '창피주기'"
드루킹 수사 관련해서도 '권력실세 눈치보기' 질타

민갑룡 경찰청장 후보자가 2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민갑룡 경찰청장 후보자가 2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민갑룡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한 김영란법 내사 사실의 부적절한 언론 유출, 드루킹 사건의 미진한 수사와 관련한 질타가 쏟아졌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는 23일 전체회의를 열어 민갑룡 경찰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진행했다.

이날 청문회에서 윤재옥 한국당 의원은 "(프로암 골프 대회에) 108명이 참가했는데 김병준 위원장만 유일한 김영란법 적용대상자인가"라며 "왜 그 분 한 분만 콕 찝어서 권익위에서 수사의뢰를 했느냐"고 '불순한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이 아닌지 공박했다.

주승용 바른미래당 의원도 "김병준 위원장이 취임한 날에 접대 골프 (내사 관련 보도를) 내보내 창피를 주는 것을 보면 (경찰의) 공정성에 문제가 있는 것"이라며 "너무 권력의 눈치를 보는 게 아니냐"고 질타했다.

이에 민갑룡 후보자는 "(김병준 위원장의 골프 관련 김영란법) 내사 보도 전후로 보도예상보고를 받지 못했다"고 해명하며 "권익위가 김병준 위원장 1명만 수사의뢰를 한 것에 대해 확인 절차 착수를 검토해보겠다"고 물러섰다.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의 투신을 불러온 드루킹 사건 관련 경찰의 미진한 초동 수사도 도마 위에 올랐다.

주승용 의원은 특검이 이미 경찰이 수사했던 느릅나무 출판사를 압수수색해 21개의 휴대전화 유심칩을 확보한 것과 관련해 "경찰이 두 번이나 압수수색한 곳에서 (특검이) 21개 유심칩을 추가 발견했는데, 이게 있을 수 있는 일이냐"며 "수사 능력이 이 정도라면 앞으로 검경수사권 조정에서 과연 경찰에 수사권을 줄 수 있는지 걱정된다"고 꼬집었다.

김영우 한국당 의원도 "정치권의 실세가 연루됐다고 해서 (경찰이) 눈치를 봤던 것 같다"며 "드루킹 사건을 보면 경찰이 정치권으로부터 독립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지 의문"이라고 추궁했다.

질의에 대한 답변에서 민갑룡 후보자는 "그 (미진한 수사) 부분이 아쉽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도 경찰 조직 초미의 관심사인 검경수사권 조정을 꼬집은 질책에는 "(수사권 조정안은) 견제와 균형, 자율과 책임의 수사 구조로 가는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진전"이라고 감쌌다.

청문회에서는 민갑룡 청장의 이례적인 승진 속도와 요직 인사도 지적됐다. 민갑룡 청장은 경찰청 기획조정담당관, 기획조정관 등 요직을 두루 거쳤다. 치안감 승진 1년 만에 이례적으로 다시 치안정감으로 승진하며 경찰청장 후보자가 됐다.

경찰 출신인 권은희 바른미래당 의원은 "지방청에서는 불과 4개월만 근무하다가 본청 기획조정관실 업무지원을 나왔다"며 "이후 계속 본청에서 업무지원으로 근무를 하면서 총경으로 승진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이력이 과연 경찰 내의 인사 갈등을 해결하고 경찰을 하나로 모을 수 있는 이력인지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추궁했다.

이에 대해 민갑룡 후보자는 "당시 경찰대개혁을 추진 중이라 기획조정관 업무가 폭주해서, 그런 업무에 적성이 있고 역량이 있는 내가 업무지원을 명령받았던 것"이라며 "조직의 명이 있으면 따라야 한다"고 해명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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