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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스코이 발견 잠수사 “처음엔 보물 못 봤다”


입력 2018.07.22 14:10 수정 2018.07.22 14:11        스팟뉴스팀

“‘보물선 소문’ 첫 발견 당시엔 없던 이야기”

신일그룹 탐사팀이 최초로 촬영했다고 주장하며 제시한 돈스코이호 함명으로 추정된 선체.ⓒ신일그룹 신일그룹 탐사팀이 최초로 촬영했다고 주장하며 제시한 돈스코이호 함명으로 추정된 선체.ⓒ신일그룹

“‘보물선 소문’ 첫 발견 당시엔 없던 이야기”

침몰한 러시아 군함 돈스코이호로 추정되는 선체를 2003년 처음으로 발견했던 잠수 기술자가 ‘보물선 소문’에 대해 첫 발견 당시엔 없었던 이야기라고 증언했다.

러시아 발틱함대 소속의 1급 철갑순양함 드미트리 돈스코이(Dmitri Donskoii)호는 1905년 러일전쟁 당시 울릉도 인근에서 침몰했으며, 2003년 5월 이 배로 추정되는 선체가 해저에서 처음 발견됐다.

해저탐사 전문업체 S사 이모 대표는 2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2003년 탐사로 선체를 발견할 당시) 금화나 금괴 얘기는 못 듣고 ‘배를 찾아달라’는 용역만 받았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는 당시 동아건설과 한국해양연구소(현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의 의뢰를 받고 저동 앞바다 탐사작업을 벌여 경북 울릉군 저동리 해안에서 2km쯤 떨어진 약 400m 깊이의 물 밑에서 돈스코이호로 추정되는 침몰선을 찾다.

이 대표는 “동아건설에서 (발굴사업) 의뢰를 받은 한국해양연구소 측이 3년간 실패를 거듭하다가 저에게 연결이 됐다”며 의뢰 당시나 첫 발견 당시에는 금괴나 금화 등 보물에 관한 얘기가 나오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당시 1차 목표는 일단 배의 실존 여부를 파악하는 것이었다며 “금화나 금괴가 있다는 얘기는 일이 다 끝난 후 신문에 나왔다”고 말했다.

돈스코이호에 엄청난 양의 금화와 금괴가 실려있다는 소문은 오래 전부터 아련한 전설처럼 이어져 왔으며, 1981년에도 민간 업체가 이 배를 찾아내려고 시도했으나 실패한 적이 있다. 이 이야기가 일반에 널리 알려진 것은 1999년 동아건설이 탐사에 착수하면서부터다.

동아건설은 2000년 11월 부도를 낸 상황에서도 돈스코이호 발굴 추진설로 한동안 주가가 급등하는 등 부침을 겪다가 2001년 상장이 폐지됐다. 이 대표가 돈스코이호를 처음 발견한 것은 동아건설이 파산절차 도중 소액주주 등의 요구로 한동안 탐사작업을 계속하던 때였다. 동아건설이 받았던 발굴승인의 기간은 2014년 만료됐다.

최근 돈스코이호 탐사가 다시 화제가 되고 있는 것은 신일그룹이 17일 돈스코이호 선체를 발견해 인양을 추진키로 했다고 밝히면서부터다. 이 기업은 지난 15일 오전 울릉군 울릉읍 저동리에서 1.3㎞ 떨어진 수심 434m 지점에서 돈스코이호 선체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돈스코이호에 현재 가치로 약 150조원의 금화와 금괴 약 5500상자(200여t)가 실려있다는 소문이 돌고 있으며, 관련 테마주가 급등락하는 등 파장도 커지고 있다.

스팟뉴스팀 기자 (spotnew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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