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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경기차’ 와일드카드 결정전 치러야 하나


입력 2018.07.23 00:09 수정 2018.07.23 00:09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4위 LG와 5위 넥센간의 승차 크게 벌어져

조건부 WC 무용론 충분히 납득가는 상황

지난해 SK를 잠재우며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1차전에서 끝낸 NC 다이노스. ⓒ 연합뉴스 지난해 SK를 잠재우며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1차전에서 끝낸 NC 다이노스. ⓒ 연합뉴스

올 시즌 상, 하위권 팀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며 포스트시즌의 서막을 여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무용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현재 KBO리그 순위 싸움은 올스타 브레이크 이전 사실상 결정됐다는 평이 대다수다. 두산이 2위권과 10경기 차 앞선 독보적 선두를 내달리는 가운데 SK와 한화, LG가 치열한 2위 싸움을 벌이고 있다. 이변이 없는 한 이들 세 팀이 2~4위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트시즌 막차를 탈 수 있는 5위 싸움은 그야말로 ‘네가 가라’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특정 팀이 잘해서 치고 나가는 것이 아닌, 집단 부진 속 얼마나 연패를 덜 당하냐에 따라 순위가 요동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의 구도라면 넥센과 KIA, 삼성 중 하나가 막차 티켓을 잡을 것으로 보이며, 8위 롯데도 막바지 경쟁에 뛰어들 수 있다.

하지만 상위권 팀들과의 격차가 상당히 벌어진 상황에서 객관적 전력이 크게 처지는 5위에 기회를 주는 것이 맞는가란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2015년 10개 구단 체제로 확대되면서 처음으로 도입된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4위와 5위가 치르는 포스트시즌의 서막이다.

4위팀이 1승 어드밴티지를 부여받으며, 최대 2경기 중 4위팀이 1승 또는 무승부를 기록할 경우 그대로 끝난다. 반면, 5위팀은 원정서 2연승을 거둬야만 준플레이오프 진출이 가능하다.

지난 3년간 SK(2015년, 2017년)와 KIA(2016년)가 도전장을 던졌으나 모두 4위팀에 패하는 결과를 가져왔다. 특히 2016년 KIA는 LG와의 1차전을 잡으며 이변을 연출하는 듯 했으나 2차전서 패퇴하고 말았다.

KBO(총재 정운찬)가 조건부 와일드카드 결정전 개최 여부를 논의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 연합뉴스 KBO(총재 정운찬)가 조건부 와일드카드 결정전 개최 여부를 논의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 연합뉴스

와일드카드 결정전 도입은 여러 모로 긍정적 효과를 가져왔다는 것이 중론이다. 최대 2경기이지만 경기 수가 확대됨에 따라 입장 수입이 늘어난 것은 물론 살얼음판을 걷는 듯 긴장감까지 부여했다. 무엇보다 준플레이오프서 큰 이점이 없던 3위팀이 보다 유리한 고지를 밟게 된 점이 가장 큰 성과라 평가된다.

당초 KBO 이사회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도입을 논할 당시 4~5위간의 승차가 1.5경기 이내일 경우 단판으로 승부를 결정짓는 메이저리그식 제도를 따르려 했다. 하지만 논의 후 클라이막스 시리즈와 같은 일본식 규정으로 최종 확정지었다.

지금과 같은 상황이라면, 과거 논의했었던 ‘몇 경기 이내 승차 시’ 치르는 규정을 도입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게임 차에 따른 시리즈 개최 여부는 과거에도 있었기 때문이다. 3~4위간의 승차가 3경기 이상 벌어져 준플레이오프가 치러지지 않았던 1995시즌이 대표적이다.

야구팬들에게는 수준 높은 경기를 즐기기 위한 권리가 있으며, 중요도가 높은 포스트시즌이라면 더더욱 그러하다. 과연 KBO가 시즌 후 이 부분에 대해 다시 논의에 나설지 지켜볼 일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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