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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참모들과 대변인의 한심한 판단능력


입력 2018.07.22 07:00 수정 2018.07.21 23:00        데스크 (desk@dailian.co.kr)

<기고> 군 독립수사단 활동 시작하자마자 이를 입맛대로 해석·공개

여당 의심은 박 전 대통령 실각위해 쿠데타 모의가 성립가능한 가설?

<기고> 군 독립수사단 활동 시작하자마자 이를 입맛대로 해석·공개
여당 의심은 박 전 대통령 실각위해 쿠데타 모의가 성립가능한 가설?


지난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송영무 국방부 장관 주재로 계엄령 검토 문건 관련 긴급회의가 열리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지난 16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송영무 국방부 장관 주재로 계엄령 검토 문건 관련 긴급회의가 열리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7월 10 일 인도를 국빈방문중일때 불과 며칠뒤면 귀국예정임에도 마치 정말 화급한 일인 듯 현지에서 계엄령 검토문건에 대한 군 독립수사단 편성과 수사를 지시했다.

군 독립수사단 편성은 창군 이래 처음 있는 일이고 대통령이 국외출장중 긴급지시를 한것도 이례적이다. 일부 외신기자들은 마치 한국에서 대통령이 국내를 비운 동안에 무슨 쿠데타 모의라도 벌어진 줄 알았다고 한다.

귀국후 며칠뒤인 16일 문 대통령은 군 독립수사단이 수사중임에도 “계엄령 문건과 관련해 국방부, 기무사와 각 부대 사이에 오고간 모든 문서와 보고를 대통령에게 즉시 제출”하도록 지시하였다.

청와대 대변인은 “계엄령 문건 수사와 별도로 대통령은 군 통수권자로서 실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계엄령 문건이 실행까지 준비가 되었는지 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리고는 20 일 청와대 대변인은 기무사의 ‘계엄령’ 문건 외에도 67쪽짜리 부속 문건이 존재하며, 군이 언론과 국가정보원은 물론, 국회의 계엄 해제 시도까지 무력화하려 했다는 내용도 발췌해 수사결과 발표하듯 공개했다.

일의 순서가 정말 뒤바뀌었거나 아니면 뒤죽박죽이 되어버렸다.

며칠간의 국외순방중에 그럴 것이 아니라 1년 반 전의 문건이니 귀국후 자료제출과 보고를 먼저 받아본 연후에 문제가 있다거나 더 상세한 경위 파악이 필요하다고 판단될때 군 사기를 저하시키지 않는 한도내에서 군 정규수사기관을 시켜 철저한 조사를 하도록 지시하면 됐을 일이다.

그런데 어차피 이미 현직 국방장관을 수사지휘라인에서 배제하는 강수를 두면서까지 군 독립수사단을 만든 마당이라면 수사진행상황이나 결과를 좀 지켜보고 대처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그런데 군 독립수사단이 막 활동을 시작하자마자 그 일과 관련된 모든 문서와 보고(그것은 독립수사단의 수사기초자료일 것임)를 대통령에게 제출하게 한뒤 이를 입맛대로 해석, 공개해버렸다.

이렇게 되면 수사의 밀행성은 어떻게 되며 독립수사단 또한 좌고우면 하지않고 독립적인 수사를 할수가 있겠나? 특히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아야할 군의 이미지는 어떻게 되나?

도대체 청와대 참모들의 판단력은 왜 이모양인가?

만약 여당 일각의 시각처럼 기무사의 문건내용을 탄핵 기각시의 쿠데타 모의(내란예비음모)라 본다면 어느 정부를 겨냥한 정부 전복 즉 쿠데타라는 것인가?

문건이 작성된 2017년 2월 당시는 비록 탄핵안으로 권한정지상태에 있었지만 정부수반은 엄연히 박근혜 전 대통령이었고, 박 전 대통령을 사실상 식물상태라 보더라도 적어도 당시 집권세력은 현재처럼 문 대통령이나 민주당이 아니었다.

현재 여당 일각의 의심처럼 당시 군부에서 만약 탄핵기각시에 계엄을 하고 쿠데타 예비음모를 했다고 한다면 그 대상은 박 전 대통령이나 그가 이끄는 정부가 될 터인데 박 전 대통령을 실각시키기위해 군에서 쿠데타 모의를 했다는 것이 성립가능한 가설인가?

한편 이 글은 석동현 전 서울동부지방검찰청 검사장이 21일 페이스북을 통해 올렸다.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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