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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분기 현대중·삼성중 적자지속…대우조선 흑자 전망


입력 2018.07.21 06:00 수정 2018.07.21 08:29        박영국 기자

2015~2016년 수주절벽 여파…내년까지 부진 지속될 듯

조선 3사 2분기 경영실적 전망. 사진은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에프앤가이드, 데일리안 종합 조선 3사 2분기 경영실적 전망. 사진은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전경.ⓒ에프앤가이드, 데일리안 종합

2015~2016년 수주절벽 여파…내년까지 부진 지속될 듯

국내 대형 조선 3사는 2분기에도 과거 수주절벽 여파로 부진한 실적을 지속할 전망이다.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수주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지만 이 기간 수주한 물량이 본격적으로 건조에 들어가는 2020년 이전까지는 영업손익에서 긍정적인 수치를 내놓지 못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2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은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영업이익 적자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조선해양은 흑자를 내겠지만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크게 감소한 규모일 것으로 보인다.

현대중공업은 2분기 매출액 3조1262억원, 영업손실 11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매출액은 전분기 대비로는 2.8% 높은 수준이지만,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32.5% 감소한 규모다. 영업이익은 1분기에 이어 적자를 지속해 전년 동기 1518억원 흑자에서 적자전환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반기 누적 적자는 2338억원에 달한다.

현대중공업은 수주절벽이 한창이던 2016년 단 24척을 수주하는 데 그쳤다. 해양 부문에서는 지난 2014년 11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나스르 원유생산설비를 수주한 이후 43개월째 해양플랜트 수주가 끊긴 상황이다. 2분기 현대중공업의 해양야드에서는 이달 말 완공 예정인 나스르 프로젝트 단 1기만 건조 중이었다.

국내 조선업체 중 가장 많은 1만5000여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있는 현대중공업은 고정비 부담도 심해 일감이 줄어들면 적자폭도 가장 클 수밖에 없다.

삼성중공업 역시 형편은 마찬가지다. 에프앤가이드는 삼성중공업의 2분기 매출을 1조2469억원, 영업손실을 766억원으로 예상했다. 매출은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0.5% 증가)이고, 전년 동기에 비하면 45.8% 감소한 규모다. 영업이익은 전분기에 이어 적자를 지속해 반기 누적으로 1244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과 마찬가지로 2015~2016년 수주절벽이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현대중공업보다 직원이 적고 규모가 작아 적자폭이 좁을 뿐이다.

대우조선해양은 대형 조선 3사 중 유일하게 흑자를 낼 것으로 예상됐다. 2분기 매출 2조5875억원, 영업이익 105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다만 영업이익 규모는 전분기 대비 64.8%, 전년 동기대비로는 84.2%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은 4036억원이 될 전망이다.

매출 예상치는 전분기 대비 14.7% 늘고,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25.2% 감소한 규모다.

대우조선해양도 과거 수주절벽으로 일감이 많지는 않지만 그나마 수주잔량 중 수익성이 좋은 LNG 운반선 비중이 높아 흑자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우조선해양은 2분기 말까지 세계에서 가장 많은 42척의 LNG 운반선 수주잔량을 기록한 바 있다.

조선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수주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바닥을 친 것이지 과거 호황기와 비교하면 여전히 한참 못 미친다”면서 “지난 2015~2016년 수주절벽 여파로 여전히 일감이 부족한 상황이라 수주 회복세가 지속된다고 가정해도 내년까지는 어려운 상황이 지속되고 2020년부터나 흑자폭을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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