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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 만해?] 볼거리는 풍성, 멜로는 빈약…영화 '인랑'


입력 2018.07.22 08:00 수정 2018.07.21 23:28        부수정 기자

강동원·한효주·정우성 주연

'밀정'·'놈놈놈' 김지운 감독 연출

동명 일본 애니메이션을 실사판으로 각색한 영화 '인랑'은 남북한이 통일 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한 뒤 반통일 무장테러단체 '섹트'가 등장한 2029년을 배경으로 했다.ⓒ워너브러더스코리아 동명 일본 애니메이션을 실사판으로 각색한 영화 '인랑'은 남북한이 통일 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한 뒤 반통일 무장테러단체 '섹트'가 등장한 2029년을 배경으로 했다.ⓒ워너브러더스코리아

영화 '인랑' 리뷰
강동원·한효주·정우성 주연


욜여름 최대 화제작 중 하나인 김지운 감독의 '인랑'이 20일 언론 시사회를 통해 첫 공개됐다. 영화는 오시이 마모루 원작, 오키우라 히로유키 연출의 동명 애니메이션을 바탕으로 했다.

'인랑'은 충무로 스타일리스트 김 김독 특유의 연출이 더해져 비주얼적으로 보는 재미가 있는 작품이다.

영화는 남북한이 통일 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한 뒤 반통일 무장테러단체 '섹트'가 등장한 2029년을 배경으로 했다. 섹트를 진압하기 위해 설립된 대통령 직속의 새로운 경찰조직 특기대는 정국의 주도권을 장악한다.

최정예 특기대원 임중경(강동원)은 눈앞에서 섹트의 폭탄 운반조 빨간 망토 소녀가 자폭한 후, 동기이자 공안부 차장인 한상우(김무열)가 준 소녀의 유품을 전하기 위해 언니 이윤희(한효주)를 만난다. 그는 짐승이 되기를 강요하는 임무와 그녀에게 끌리는 마음 사이에서 흔들린다.

한편 입지가 줄어든 정보기관 공안부는 특기대를 말살할 음모를 꾸민다. 절대 권력기관간의 피비린내 나는 암투가 벌어지고, 특기대 내 비밀조직 '인랑'에 대한 소문이 떠돈다.

동명 일본 애니메이션을 실사판으로 각색한 영화 '인랑'은 남북한이 통일 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한 뒤 반통일 무장테러단체 '섹트'가 등장한 2029년을 배경으로 했다.ⓒ워너브러더스코리아 동명 일본 애니메이션을 실사판으로 각색한 영화 '인랑'은 남북한이 통일 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한 뒤 반통일 무장테러단체 '섹트'가 등장한 2029년을 배경으로 했다.ⓒ워너브러더스코리아

'인랑'은 장르적 재미가 있는 작품이다. SF, 액션, 누아르, 그리고 스파이 장르까지 두루 섭렵했다. 미래를 다루는 SF이지만 분단 한국에서만 가능할 설정인 통일을 앞둔 혼돈의 미래를 독특한 비주얼로 구현했다. 섹트의 아지트이자 영화의 주요 공간인 지하 수로 세계는 실제 구상한 디자인보다 5분의 1 사이즈로 축소해 약 1000평 정도 규모로 세트를 가득 채워 만들어냈다.

초반부터 이어지는 박진감 넘치는 장면은 액션 쾌감을 최대치로 끌어올린다. 강화복 액션과 카체이스, 총격 액션 등 관객들의 심장을 쿵쾅거리게 할 액션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이 영화의 최대 장점은 배우들의 비주얼이다. 강동원, 정우성, 한효주, 최민호, 김무열, 한예리 등 연기력과 스타성을 고루 갖춘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다. 어떻게 봐도 멋있는 강동원은 이번에도 흠잡을 데 없이 멋있다. 강한 액션신은 그의 '멋짐'을 더욱더 폭발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번에도 강동원은 옳았다.

강동원이 맡은 임중경은 감정 표현을 절제하는 인물이다. 그는 "표현을 잘 하지 않는 캐릭터를 연기할 때, 배우로서 답답하거나 (더 표현하고 싶은) 욕심이 날 때가 있다"면서 "이 영화에선 이런 부분을 내려놓고 극을 이끌고 가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가 할 수 있는 건 액션뿐이었다. 촬영은 엄청 많이 한 거 같은데, 그만큼 안 나온 거 같다. 가면을 쓰고 있어서 그런 듯하다"고 아쉬워했다.

한효주는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부터 어떻게 표현해야 할지 부담감이 컸다"며 "이 캐릭터가 지닌 아픔의 깊이가 얼마만큼인지 상상하고 감독과 많이 상의했다. 힘들었지만 감독이 잘 잡아주고 이끌어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기하면서 대역을 잘 안 쓰는데, 그래도 지금까지 한 액션 중에 그나마 대역을 많이 쓴 영화"라고 덧붙였다.

동명 일본 애니메이션을 실사판으로 각색한 영화 '인랑'은 남북한이 통일 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한 뒤 반통일 무장테러단체 '섹트'가 등장한 2029년을 배경으로 했다.ⓒ워너브러더스코리아 동명 일본 애니메이션을 실사판으로 각색한 영화 '인랑'은 남북한이 통일 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한 뒤 반통일 무장테러단체 '섹트'가 등장한 2029년을 배경으로 했다.ⓒ워너브러더스코리아

김 감독은 애니메이션 원작을 실사화한 데 대한 부담감을 고백했다. 그는 "일본의 걸작 애니메이션을 실사화하다가 실패한 경우가 더 많다"며 "그런 두려움이 있었고, 새로운 접근과 나의 해석이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비주얼적으로나 신체적으로 완벽한 피사체가 필요해서 그림 같은 얼굴들을 캐스팅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인랑'은 원작에 대한 오마주와 새로운 해석에 대한 공존이라고 생각한다"며 "강화복과 지하수로, 빨간 망토, 기관총 등 여러 가지를 많이 끌고 들어온 것도 있다. 전개도 원작과 비슷하게 가는데 새로운 캐릭터들이 들어오고 결이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원작의 방향대로 가는데 관계의 새로운 긴장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볼거리는 풍부하지만 스토리는 다소 헐겁다. 조직과 인간 사이에서 갈등하는 강동원의 고뇌가 와닿지 않았고, 캐릭터들의 관계도 복잡하다는 느낌이 든다. 강동원과 한효주의 러브라인이 극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지 않아 아쉽다.

7월 25일 개봉. 138분. 15세 관람가.

부수정 기자 (sjboo7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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