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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폭탄 수도권 새아파트 전용 84㎡ ‘전세 8천만원’도 등장


입력 2018.07.23 06:00 수정 2018.07.23 06:12        이정윤 기자

용인 한숲시티, 이달초 전용 44㎡ 전세 5천5백만원에 거래

용인‧동탄 중심 수도권 인접한 서울까지 전세값 하락 영향권

경기도에 위치한 한 지역에 아파트 단지가 하나둘 들어서고 있다. ⓒ데일리안DB 경기도에 위치한 한 지역에 아파트 단지가 하나둘 들어서고 있다. ⓒ데일리안DB

마이너스피로 잘 알려진 용인시 처인구 ‘e편한세상 용인 한숲시티’의 전용 84㎡의 전셋값이 8000만원까지 곤두박질 쳤다. 현재 나와 있는 많은 전세매물들이 세입자를 다 찾지 못 할 경우 불 꺼진 아파트가 현실화될 가능성도 있는 상황이다.

입주물량이 대거 쏟아지고 있는 화성 동탄2신도시 등 다른 수도권 지역도 잔금을 치르기에 급급한 집주인들이 전셋값을 내리는 분위기다.

6658가구의 신도시급 규모인 용인 한숲시티에 8000만원짜리 전용 84㎡ 전세매물이 등장했다. 지난달 말부터 본격적인 입주를 시작한 지 약 한달 만이다.

이 단지의 주력 평형인 전용 84㎡는 낮게는 8000만원에서 높게는 1억4000만원까지 전셋값이 형성돼 있다. 이보다 작은 평형인 전용 44㎡는 이달 초 5500만원에 전세가 거래되기도 했다.

용인시 처인구 인근의 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용인 한숲시티에 8000만원짜리 전용 84㎡ 전세 매물이 나왔는데 1억원 정도의 융자를 끼고 있어 세입자가 약간의 리스크를 감안하긴 해야한다”며 “융자가 없는 건 9000만원부터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9월 말까지 입주기간인데 그 사이 세입자를 빨리 구해 잔금을 충당하려는 집주인들이 싸게 내놓은 것”이라며 “입주기간이 끝난 후엔 연체이자가 붙기 때문에 아무래도 지금이 전셋값이 가장 낮을 타이밍이다”라고 덧붙였다.

용인 한숲시티는 지난 2015년 전용 84㎡가 2억7000만원, 전용 44㎡는 약 1억4000만원대에 분양된 바 있다.

이 단지와 같은 용인시 처인구에 위치한 ‘송전마을엔리치타워’는 지난 2010년 준공된 구축 아파트지만, 전용 84㎡의 경우 1억4000만원까지도 전세 매물이 나와 있는 상태다.

신규입주가 쏟아지고 있는 다른 수도권 지역도 상황은 비슷하다.

화성 동탄2신도시 ‘반도유보라아이비파크10.0’ 전용 84㎡ 전세는 1억원짜리부터 시작해서 보통 1억7000만~1억9000만원대에 매물이 형성돼있다.

인근에 위치한 ‘호반베르디움 6차’의 경우 이달 초에 전용 84㎡가 1억3000만원에 전세거래 되고, 현재 동일 면적 매물들은 1억7000만~1억8000만원대에 나와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용인, 동탄 등 대표적으로 입주물량이 많은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전셋값 하락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러한 분위기는 수도권 전역으로 점차 확산될 전망으로 결국 수도권과 인접해있는 서울지역은 이 같은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최근 용인 한숲시티와 마찬가지로 과거 용인 동백지구에 대규모 입주가 진행될 때도 지금 같은 현상이 벌어졌었다”라며 “단기간에 많은 물량이 한꺼번에 쏠릴 경우 잔금 구하기에 다급한 집주인들이 앞 다퉈 전셋값을 내릴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이정윤 기자 (think_u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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