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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人생샷] DJ저격수에서 국회 큰 어른으로…‘인간 이주영의 인생史’


입력 2018.07.20 15:15 수정 2018.07.20 15:18        황정민 기자

데일리안 ‘정치人생샷’의 다섯 번째 주인공, 자유한국당 이주영 국회부의장을 소개한다. 당내 경선에 유독 운이 따르지 않았던 그가 '6전 7기' 끝에 20대 국회 후반기 국회부의장에 선출됐다. 지난 19일 이 부의장의 국회 집무실을 찾았다.

경남 마산 출신의 이 부의장은 경기고와 서울대 법대를 거쳐 20회 사법시험에 합격한 정통 엘리트다. 그래서인지 아무리 오래된 사건이어도 날짜까지 또렷이 기억했다. 가족과 1990년대 한 달 간 떠났던 유럽 배낭여행 코스도 술술 읊었다. 그럼 지금부터 정치인 아니, ‘인간 이주영’을 만나보자. 다음은 이 부의장이 사진을 보면서 직접 설명한 말들이다. 여기에서 나는 이주영 부의장이다.

이주영 국회부의장의 1974년 대학 졸업식 모습. ⓒ이주영 의원실 이주영 국회부의장의 1974년 대학 졸업식 모습. ⓒ이주영 의원실

1974년 2월 대학 졸업 때 모습이다. 딱 보면 알겠지만 제일 가운데가 나다. 옆 친구들도 다 기억난다. 판사가 된 친구도 있고, 행정부로 간 친구, 기업에 간 친구도 있다. 여기는 동숭동에 있던 서울대 법대 앞이다.

이주영 국회부의장이 1980년 사법연수원 졸업식에서 찍은 사진. ⓒ이주영 의원실 제공 이주영 국회부의장이 1980년 사법연수원 졸업식에서 찍은 사진. ⓒ이주영 의원실 제공

사법연수원 수료식 날 사진이다. 사진을 바라볼 때 내 오른쪽에 앉은 사람은 아내다. 내 왼쪽으론 여동생과 어머니다. 이 곳은 서소문에 있던 구 대법원 청사 앞이다. 1980년 8월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1991년 유럽 배낭여행 중인 이주영 국회부의장과 세 자녀. ⓒ이주영 의원실 1991년 유럽 배낭여행 중인 이주영 국회부의장과 세 자녀. ⓒ이주영 의원실

가족끼리 유럽 배낭여행을 했다. 큰딸, 둘째 딸, 그리고 막내 아들이다. 사진을 아내가 찍었나보다, 같이 찍히지 않은 걸 보니 하하. 1990년부터 1년 동안 영국 킹스칼리지에서 대법원 파견 유학생활을 했다. 유학이 끝날 무렵에 한달 정도 배낭여행을 간 거다. 런던에서 배를 타고 네덜란드를 거쳐 덴마크에 갔다. 거기서부턴 기차로 다녔다.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헬싱키, (구 소련)레닌그라드, (구 소련)모스크바, 폴란드, 체코, 헝가리, 오스트리아, 스위드 등등. 좋은 추억이다.

이주영 국회부의장이 2001년 국정감사를 하는 모습. ⓒ이주영 의원실 이주영 국회부의장이 2001년 국정감사를 하는 모습. ⓒ이주영 의원실

초선의원 때다. 2001년 국정감사에서 엄청난 파장을 불러왔던 이용호 게이트를 이끌어 냈다. 당시 이용호 씨가 서울지검 특수부에 잡혀왔다가 하루 만에 석방됐는데 아무도 무슨 혐의로 잡혔는지, 어떻게 석방이 된 건지 모르던 상태다. 그걸 자료요구를 통해 밝혀낸 거다. 국감이 오전 10시부터였는데 오후 6시에 겨우 받아 본 자료를 보니 엄청 큰 범죄를 내사 종결했던 거다. 난리가 났다. 그래서 초선 시절에 'DJ 저격수'라는 별명이 생겼다.

2008년 개헌세미나에 참석한 이주영 국회부의장. ⓒ이주영 의원실 2008년 개헌세미나에 참석한 이주영 국회부의장. ⓒ이주영 의원실

국회미래한국헌법연구회에서 개헌 세미나를 했다. 2008년 18대 국회 때 내가 3선 의원이어서 개헌 깃발을 들었다. 당시 민주당 이낙연 의원, 자유선진당 이상민 의원에게 연구회를 3당 교섭단체 공동대표 체제로 하자고 제안했다. 국회의원들도 186명이나 가입했다. 이 당시 진행한 세미나 토대로 '국민과 함께 하는 개헌 이야기' 개헌자료집을 발간했다. 지금까지 개헌 바이블로 불리면서 개헌 운동하는 사람들은 이 자료집을 꼭 본다.

해수부장관 시절 국회에서 세월호 참사 관련 보고를 하는 이주영 국회부의장. ⓒ이주영 의원실 해수부장관 시절 국회에서 세월호 참사 관련 보고를 하는 이주영 국회부의장. ⓒ이주영 의원실

국회에서 세월호 참사 진상조사특별위원회에 보고를 하던 순간이다. 해수부장관으로서 세월호 현장을 수습하는 책임을 맡았을 때여서 모든 게 죄스러운 마음이었다. 진도에 머무르면서 경황이 없다보니 면도할 여유도 없었다. 그냥 수염을 방치하다보니 이렇게 됐다. 머리도 깎지 않았던 것 같다.

자유한국당 이주영 의원이 국회부의장 후보로 선출된 모습. ⓒ이주영 의원실 자유한국당 이주영 의원이 국회부의장 후보로 선출된 모습. ⓒ이주영 의원실

국회부의장 후보에 선출됐던 엊그제 사진이네. 아이고. 허허허.

황정민 기자 (jungmi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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