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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롭 하고 싶은 거 다해’ 우승으로 보답?


입력 2018.07.22 00:06 수정 2018.07.21 21:56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과거 핵심 선수 유출의 아픈 흑역사

이번 시즌은 판매 없이 영입만 이뤄져

클롭 감독이 EPL 우승을 이뤄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 게티이미지 클롭 감독이 EPL 우승을 이뤄낼지 관심이 모아진다. ⓒ 게티이미지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은 최근 의미심장한 한 마디를 던졌다. 리버풀을 넘어 클롭 감독의 팬이라면 그야말로 눈물이 나올 법한 짠한 이야기였다.

클롭 감독은 최근 영국 현지 매체들과의 인터뷰서 “현재 팀이 매우 좋은 상황이다. 새로운 영입만 있었고 상황에 맞는 선수들이 포진해있다. 모두 스쿼드의 깊이가 필요하다는 걸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핵심 선수를 팔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항상 양 방향(영입과 판매)으로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지금은 한 방향(영입)만으로 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도 그럴 것이 클롭의 감독 인생 대부분은 핵심 선수 이탈과 궤를 함께 한다. 마인츠에서 지도력을 인정받은 클롭은 2008년 도르트문트로 둥지를 새로 틀며 고작 세 시즌 만에 명가를 부활시키는데 성공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2연패(2010-11시즌, 2011-12시즌)를 비롯해 이후 2년 연속 준우승, 그리고 2012-13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은 클롭이 달성한 업적들이다.

리버풀에 와서도 특유의 게겐프레싱 전술을 앞세워 뚜렷한 성과를 내는 등 팀의 암흑기를 끊어낼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클롭에게는 팀 사정에 의해 주력 선수들을 판매했던 가슴 아픈 역사가 있다. 이로 인해 가뜩이나 체력 소모가 상당한 게겐프레싱 전술 체제 하에서 얇은 스쿼드의 한계가 드러나기도 했다.

도르트문트 시절, 선수 보는 눈에 일가견이 있어 마리오 괴체를 비롯해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 마츠 훔멜스, 가가와 신지 등을 발굴하거나 아주 싼값에 영입했지만 핵심 선수 대부분을 잃고만 클롭이다. 이로 인해 어렵게 찾은 도르트문트의 전성기는 바이에른 뮌헨의 역공과 함께 허무하게 막을 내렸다.

리버풀에 와서도 마찬가지다.

클롭 감독은 리버풀에 부임하자마자 한창 높은 주가를 내달리던 라힘 스털링이 이적해 만나보지도 못했고, 자신의 뜻과 무관했던 영입인 크리스티안 벤테케는 1년 만에 방출되며 흑역사가 되고 말았다.

하이라이트는 지난 시즌이다. 클롭 감독은 팀의 핵심 중 핵심이었던 필리페 쿠티뉴의 잔류를 위해 백방으로 힘을 썼지만, 떠나고픈 선수의 뜻을 막을 수 없었다.

하지만 올 시즌은 다르다. 최고 선수 반열에 오른 모하메드 살라는 물론 호베르투 피르미뉴, 사디오 마네를 모두 지키고 있으며 나비 케이타, 파비뉴, 세르단 샤키리, 그리고 알리송을 골키퍼 역대 최고액을 주고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엠레 찬과 존 플라나간이 자유계약으로 이적했지만 팀 전력에 크게 영향을 주는 선수들이 아니라 리버풀의 선수 유출은 사실상 제로에 수렴한다.

리버풀이 클롭 감독을 영입한 이유는 단 하나다. 1992년 프리미어리그 출범 후 그 누구도 이루지 못한 우승을 위해서다. 여기에 팀 체질 개선까지 함께 이루고 있어 보드진과 팬들로부터 높은 신뢰를 얻고 있다. 역대급 보강이 이뤄진 리버풀의 올 시즌 위치가 어디일지 벌써부터 EPL 개막이 기다려진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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