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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 자매 SPA '지유' 국내 상륙…초저가 이상의 전략은


입력 2018.07.19 15:27 수정 2018.07.19 15:27        손현진 기자

올 가을 GU 국내 론칭…저렴한 가격 앞세워 SPA시장 출사표

유니클로와는 '경쟁 대신 시너지' 강조…차별화된 콘셉트로 승부

유니클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일본 패스트리테일링 그룹이 오는 9월 신규 패션 브랜드 'GU(지유)'를 한국에 론칭한다. 유노키 오사무 (GU)지유 대표이사 사장. ⓒ에프알엘코리아 유니클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일본 패스트리테일링 그룹이 오는 9월 신규 패션 브랜드 'GU(지유)'를 한국에 론칭한다. 유노키 오사무 (GU)지유 대표이사 사장. ⓒ에프알엘코리아


"GU는 패스트리테일링 그룹에서 유니클로를 잇는 제2의 주축으로 성장하고 있다. 유니클로와 경합하지 않고,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두 브랜드 모두 '세계 넘버원'을 지향하겠다." (유노키 오사무 GU 대표이사 사장)

유니클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일본 패스트리테일링 그룹이 오는 9월 신규 패션 브랜드 'GU(지유)'를 한국에 론칭한다. 유니클로를 비롯한 국내외 SPA(제조유통일괄) 브랜드 경쟁이 경기 불황으로 고조되는 가운데, GU의 차별화된 성장 전략이 무엇인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19일 패션 브랜드 GU는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한국 론칭 기자 간담회를 열고, 지유의 성장 전략과 한국 진출에 관한 계획을 발표했다. 이 자리에는 일본 본사에서 유노키 오사무 지유 대표와 오사코 히로후미 에프알엘코리아 GU 한국사업책임자가 참석했다.

GU는 유니클로 모기업인 패스트리테일링이 2006년 론칭한 브랜드로 올해 8월 기준 매출은 1991억엔(1조9960억원)이다. 2013년부터 해외사업을 시작해 중국과 홍콩, 대만에 총 393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오는 9월14일에는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지하 1층에 약 1388㎡(420평)규모로 한국 첫 매장을 연다.

GU는 디지털 플랫폼이 중요해지는 소비 트렌드를 반영해 오는 8월1일 공식 애플리케이션을 선공개한다. 이어 9월1일에는 온라인스토어를 오프라인 매장보다 먼저 오픈한다. 애플리케이션에서는 GU 브랜드 및 상품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며, 온라인스토어에서는 상품 구매도 가능하다.

롯데월드몰에 들어서는 GU 1호점 조감도. ⓒ엘프알엘코리아 롯데월드몰에 들어서는 GU 1호점 조감도. ⓒ엘프알엘코리아

오사코 히로후미 GU 한국사업책임자는 “오랜 시간 준비해 온 한국 진출을 알리게 돼 대단히 기쁘다"며 “패션 감각이 뛰어난 고객이 많은 한국은 GU에게 매우 중요한 시장으로, 한국 론칭은 GU가 한층 더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GU 한국 론칭 배경에 대해서는 "패션 선진국인 한국 고객에게 많은 것을 배우기 위해 한국 진출을 오랜시간 검토해왔다"며 "유니클로와 함께 GU가 세계 최고 브랜드가 되려면 아시아 사업을 확대하는 게 필수인데 패션에 관심이 높은 한국 고객에게 배운 것을 바탕으로 최고의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GU는 일본에서 490엔(약 5000원), 990엔(약 1만원)에 불과한 저가 의류와 잡화로 인기를 끌어 일본을 찾는 관광객들의 '필수 쇼핑코스'로 등극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국 SPA 시장은 이미 국내외 브랜드로 경쟁이 과열된 상황이어서 저가 의류라는 특징만으로는 생존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자매 브랜드인 유니클로마저 '가성비'가 장점인 만큼 두 브랜드간 경쟁도 예상되고 있다.

이에 GU는 남성·여성 및 키즈 등 라인업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오버사이즈 코트'와 '스키니 팬츠' 등 한국 소비자의 취향에 맞춰 특별 제작된 상품을 준비했다.

유니클로가 'LifeWear(라이프웨어)' 철학에 따라 베이직 패션을 제공한다면, GU는 'YOUR FREEDOM(나를 새롭게 하는 자유를)'을 콘셉트로 트렌드 패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상품 콘셉트가 다른 만큼 브랜드 간 시너지도 기대해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유(GU)' 한국 론칭 기자간담회에서 GU 브랜드 옷을 입은 모델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지유(GU)' 한국 론칭 기자간담회에서 GU 브랜드 옷을 입은 모델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유노키 오사무 대표는 "GU와 한국에서 경합할 것으로 생각하는 브랜드는 특별히 없다. 요즘 소비자들은 (기성 브랜드 외에도) 온라인 쇼핑과 소셜미디어 등 여러 채널에서 폭넓게 패션 상품을 접하고 있다"며 "패션을 즐기는 방법이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기 때문에 이같은 고객들의 진화에 응답할 수 있는 서비스와 체험을 제공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부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GU 출점 전략에도 관심이 몰렸다. 유니클로와 상승 효과를 높이는 데 결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부분이기 때문이다.

오사무 대표는 "일본에선 유니클로와 GU가 인접한 곳에 출점한 경우가 많은데 이같은 전략을 쓴 이후 브랜드별 매출이 모두 플러스로 움직이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기회가 닿는다면 이같은 형태의 점포를 늘려가겠다"고 했다. 다만, GU가 국내 시장에 안착할 때까지는 추가 출점보다는 1호점을 성공시키는 데 매진하겠다는 입장이다.

GU는 런던과 도쿄에 위치한 R&D 센터의 연구에 따라 글로벌 패션 트렌드를 반영한 상품을 만들고, 이를 온라인스토어와 애플리케이션을 연계하는 쇼핑 서비스를 내세우고 있다. 매장 내 컬러 및 메이크업 등 패션과 관련된 전문 연수를 받은 ‘GU 어드바이저’를 상시 배치해 고객에게 맞는 스타일링을 제안하는 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홍성호 에프알엘코리아 사장은 "유니클로는 에어리즘과 히트텍처럼 일상에 꼭 필요한 상품으로 지난 10여년간 한국에서 큰 사랑을 받았다"며 "이같은 성원에 힘 입어 GU도 국내 소비자에게 사랑받는 브랜드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손현진 기자 (sonso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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