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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부진에 꼬이는 수급…'CB 부메랑' 주의보


입력 2018.07.19 16:13 수정 2018.07.19 16:18        이미경 기자

올해 CB 발행 총액 3조7700억원…전년대비 196%↑

안트로젠·제주반도체 CB전환가액 하향…주가도↓

코스닥 기업들이 자금조달을 위해 전환사채(CB)와 유상증자 발행에 나서고 있지만 시장 부진이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코스닥 기업들이 자금조달을 위해 전환사채(CB)와 유상증자 발행에 나서고 있지만 시장 부진이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코스닥 기업들이 자금조달을 위해 전환사채(CB)와 유상증자 발행에 나서고 있지만 시장 부진이 지속되면서 투자자들이 손해를 입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들어 지난 18일까지 코스닥시장의 전환사채(CB)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총액은 3조7724억원(339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CB 총액인 1조9255억원(238건)보다 196%가 증가한 규모다.

CB는 미리 결정된 조건대로 발행회사의 주식으로도 전환이 가능한 채권이다. 주식과 같이 가격이 변동되므로 주가가 오르면 주식으로 교환해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다.

최근 코스닥 CB 발행이 급증한 배경에는 일부 자금조달 외에도 코스닥벤처펀드 열풍이 불었기 때문이다. 코스닥벤처펀드에는 벤처기업이 발행한 CB를 일정부분 담아야하는데 자금이 몰리면서 CB발행 총액도 덩달아 급증했다.

하지만 최근 대외적 불확실성이 본격화되면서 국내 증시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지난 18일 장 마감기준으로 코스닥 지수는 올해들어 사상 최고치를 찍었단 지난 1월 29일(927.05p) 보다 12.5% 빠졌다.

코스닥 시장 부진으로 코스닥벤처펀드의 수익률이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늘어난 CB발행 물량이 시장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안트로젠은 올해들어 지난 4월 12일에 이어 6월 11일 두차례에 걸쳐 총 34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다. 지난 6월에 160억원의 CB를 발행했는데 조정전 전환가액은 17만1264원에서 15만4138원으로 조정했다. 전환가액을 낮추면서 주식수도 기존 10만5100주에서 11만6778주로 늘어났다. 주가는 전환가액을 낮춘 기준일에 13만2400원에서 현재 10만4500원까지 주가가 내려왔다.

제주반도체는 지난 2월22일과 3월9일에 각각 65억원, 80억원 규모의 CB를 발행했는데 전환가액은 무려 6회에 걸쳐 조정됐다. 제주반도체는 지난 15일 조정전 전환가액이 5033원에서 4852원으로 가격을 낮췄다. 이로써 주식수도 조정전 주식수는 158만9509주에서 164만8804주로 늘어났다. 지난 3월에 주가는 6200원에 거래가 됐는데 이날 장 마감기준으로 4860원까지 하락했다.

자산운용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중 무역갈등 영향으로 CB를 발행한 기업들의 주가가 하향세를 지속하면서 전환가액도 내려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이는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쳐 겹악재로 나타나는 양상"이라고 말했다.

올해 유상증자 총액도 2조453억원(185건)을 기록해 지난해 총액(1조8632억원)보다 110%가 늘었다. 통상 기업이 유상증자를 발행하면 주가가 빠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유상증자 총액이 늘었다는 것은 코스닥 기업들이 자금부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반증하지만 보통 유상증자를 하는 기업들의 주가는 더 빠지게 마련"이라며 "이는 최근 코스닥 지수의 부진이 이중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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