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온 헬기 추락 사고, KAI 수리온 수출 타격 입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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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8년 11월 18일 00:01:34
    마린온 헬기 추락 사고, KAI 수리온 수출 타격 입나
    필리핀 수출 논의...동남아·중동·중남미 확대 전략
    제조사로 기체결함 원인 밝혀지면 판매 악영향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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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8-07-19 06:00
    이홍석 기자(redstone@dailian.co.kr)
    ▲ 한국항공우주산업의 다목적 기동헬기 수리온.ⓒ한국항공우주산업
    필리핀 수출 논의...동남아·중동·중남미 확대 전략
    제조사로 기체결함 원인 밝혀지면 판매 악영향 불가피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의 추락사고로 제조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사고 원인이 기체 결함으로 밝혀지면 그동안 제기돼 온 기술력 문제가 다시 부상할 수 있는 상황으로 향후 수출에도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와 KAI 등에 따르면 해병대사령부는 이 날 해군과 공군, 국방기술품질원, 육군 항공작전사령부 등 5개 기관이 참여하는 사고조사위원회를 구성, 사고 원인 규명 조사에 착수했다.

    전날 17일 추락사고가 발생한 마린온은 KAI가 지난 2013년 국내 최초로 개발한 다목적 기동헬기 수리온을 바탕으로 해병대의 작전 수행에 맞춰 개조한 것이다. KAI가 체계개발을 맡고 국방과학연구소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등이 참여해 개발된 수리온은 현재 육군에 약 90대가 공급됐다.

    이번 사고로 제조사인 KAI는 곤혹스러운 입장에 처하게 됐다. 이제 막 조사에 착수한 만큼 사고원인 규명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어 그동안 판매와 수출 논의가 어려워 졌기 때문이다.

    만약 기체 결함이 원인으로 밝혀지면 기술력 문제가 대두되면서 문제가 더욱 심각해 질 수 있는 상황이다. 다만 마린온에는 프랑스 에어버스의 기어박스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엔진이 장착된 것으로 알려져 어떤 부분의 결함이냐에 따라 책임은 조금 달라질 수 있을 전망이다.

    일단 당장 우리 군의 전력화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해병대는 지난 1월 마린온 2대를 인수한 뒤 훈련 비행과 임무 수행능력 평가 등을 거쳐 해병대 1사단 항공대에 배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이번 사고로 실전 배치는 미뤄질 수 밖에 없게 됐으며 오는 2023년까지 총 28대 도입 계획도 영향을 미칠 수 밖에 없을 전망이다.

    수출 차질도 불가피하다. KAI는 현재 필리핀과 수리온 헬기의 수출을 논의하고 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지난달 초 방한 당시 수리온을 8분간 탑승한 뒤 만족감을 나타내고 델핀 로렌자나 국방장관에게 구매를 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KAI는 필리핀 수출을 계기로 인도네시아와 태국 등 동남아와 중동, 중남미 등으로 수출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었지만 이번 사고로 수정이 불가피해질 전망이다. 특히 지난달 초 방위사업청의 심의에서 체계결빙 운용능력에 대한 감항성을 입증받으면서 결빙헬기라는 의혹을 떨치며 품질을 인정받았던 터라 더욱 안타까울 수 밖에 없다.

    방산업계 한 관계자는 “결국 중요한 것은 사고 원인으로 조사 결과가 정확히 나온 후에야 영향을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원인이 밝혀지기 전까지 수출 논의가 진전되기는 어렵지 않겠나”고 예상했다.

    ▲ 해병대 상륙기동헬기 '마린온'의 추락사고로 제조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사진은 김조원 KAI 신임 사장이 지난해 10월 26일 경남 사천 본사에서 취임식을 마치고 임직원들과 함께 항공기 생산현장 시찰하고 있는 모습.ⓒ한국항공우주
    회사로서는 지난해 10월 취임한 김조원 사장이 수리온 수출에 공을 들여왔다는 점에서 더욱 타격이 클 전망이다. 김 사장은 지난해 취임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수리온의 연내 전력화를 강조했다.

    이후 김 사장은 방산비리 의혹에 휩싸였던 회사의 재도약을 위해 수리온의 수출에 많은 공을 들여왔다. 향후 15년간 약 200여대의 수리온을 판매하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도 세웠다.

    이 때문에 사고원인이 기체결함으로 나올 경우, 조기 성과에 대한 조급증으로 공급을 무리하게 추진한 것 아니냐는 책임론도 제기될 수 있는 상황이다. 특히 김 사장이 과거 기술력과 안정성 우려에도 수리온 품질에 자신감을 보여왔다는 점에서 책임은 커질 수 있다.

    이에대해 KAI 측은 “사고 원인의 명확한 규명이 우선”이라며 “사고원인 조사와 대책수립을 위해 군에 적극 협조할 계획”이라며 말을 아꼈다.[데일리안 = 이홍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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