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고가 전세거래 ‘주춤’…1~2억 전세의 반등


입력 2018.07.19 06:00 수정 2018.07.19 05:58        이정윤 기자

전셋값 하향안정화‧월세시장서 전세 전환 등 원인

입주물량 쏟아지는 내년까지 더욱 뚜렷해질 전망

전세거래량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주택가격별 비중이 이전과 다른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서울의 한 공인중개소 밀집 지역 모습. ⓒ데일리안 전세거래량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주택가격별 비중이 이전과 다른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서울의 한 공인중개소 밀집 지역 모습. ⓒ데일리안

전세거래량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가격별 전세거래 비중은 이전과 다른 양상을 보이기 시작했다. 뚜렷한 상승세를 유지했던 고가전세 비중은 이전보다 주춤한 반면, 꾸준히 하락세를 이어오던 소액전세는 반등했다.

전문가들은 늘어나는 입주물량과 함께 전세공급이 늘어나면서 전셋값이 떨어진 것을 이 같은 현상의 주된 원인으로 꼽았다. 특히 최근 몇 년간 증가세를 달렸던 월세가 소액전세로 전환되는 분위기도 한몫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국토교통부 전월세거래량 통계에 따르면 전세거래량이 증가하고 있다. 연도별 상반기 전세거래량은 ▲2015년 49만8000건 ▲2016년 47만건으로 줄었다가 ▲2017년 49만3000건 ▲올해 55만5000건으로 늘어났다.

이 가운데 올해 상반기 전세거래를 들여다보면 주택가격별 비중이 이전과는 다른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4억원을 초과하는 고가전세 비중은 증가세가 주춤해졌고, 1~2억원 소액전세는 비중이 늘어나는 형국이다.

한국감정원 집계를 보면 수도권의 경우 작년까지 4억원 초과인 고가 전세거래량 비중의 증가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엔 작년보다 0.7%포인트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또 2~4억원 전세거래량 비중은 작년보다 1.1%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그동안 거래량이 지속적으로 감소해오던 1~2억원 전세는 작년보다 그 비중이 1.1%포인트 증가했다.

비수도권은 4억원 초과 전세거래 비중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이었고, 2~4억원 전세거래 비중은 소폭 감소했다. 1~2억원 전세의 경우 2017년 34.0%에서 2018년 상반기 35.0%로 늘어났다.

이 같은 현상의 원인은 신규입주물량이 쏟아지면서 자연스럽게 늘어난 전세매물에 있다. 전세매물이 증가하자 세입자를 빨리 구하려는 집주인들이 전셋값을 내려 고가전세 비중의 증가 속도는 늦춰지고, 소액전세 비중은 상승세를 탄 것이다.

이준용 한국감정원 시장분석연구부장은 “큰 틀에서 가격별 전세거래 비중은 이전과 많이 달라지진 않았지만, 약간의 변화를 보이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전셋값이 하향안정세에 접어들자 고가전세 비중이 주춤해지고, 소액전세 비중이 증가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세입자를 빨리 구해 전세보증금으로 잔금을 치르려는 집주인들이 늘어나자 전셋값이 내려갈 수밖에 없다”며 “이런 분위기는 아직 초기단계로 미미한 수준이지만, 신규 입주물량들이 대거 쏟아지는 내년까지 점점 더 뚜렷해질 전망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동안 증가했던 월세 주택들이 전세물량으로 전환된 것도 1~2억원짜리 소액전세 증가에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상반기 전월세거래량 중 월세비중은 ▲2014년 40.0% ▲2015년 41.4% ▲2016년 44.1%까지 치솟았다가 ▲2017년 43.6% ▲2018년 40.6% 등으로 줄어드는 추세다.

함영진 부동산114 빅데이터랩장은 “집주인 입장에서 과거 저금리 시절에 전세보증금을 받아도 여러 기회비용 측면에서 수익성이 낮기 때문에 월세를 선호했는데, 입주물량이 증가한 현재에는 잔금 마련을 위한 전세물량이 늘어나고 있다”며 “특히 1~2억원짜리 소액전세는 기존에 월세시장에 있다 전세 매물로 전환된 경우가 많을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과거 잠실 엘리트 아파트나 용인 동백지구처럼 입주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시기에는 전셋값이 한동안 떨어졌다가, 다시 2~4년 후 안정된 후엔 상향평준화 되자 세입자들이 곤란에 처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정윤 기자 (think_uni@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정윤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