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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침체에도 아동복 성장은 '쑥'…아웃도어도 키즈라인 강화


입력 2018.07.18 16:15 수정 2018.07.18 16:17        손현진 기자

지지부진한 패션시장서 유아동복은 성장…한세드림·빈폴키즈 등 각광

스포츠·아웃도어도 키즈 카테고리 확대…유통망 다각화로 차별화

패션업계가 키즈 카테고리를 늘리고 유통망을 확대하는 등 아동복 시장 공략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세드림 브랜드 복합매장. ⓒ한세드림 패션업계가 키즈 카테고리를 늘리고 유통망을 확대하는 등 아동복 시장 공략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한세드림 브랜드 복합매장. ⓒ한세드림

패션업계가 키즈 카테고리를 늘리고 유통망을 확대하는 등 아동복 시장 공략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전체 패션시장은 여전히 침체에 빠져 있지만, 아동복 부문만큼은 견조한 성장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18일 한국섬유산업연합회에 따르면 국내 아동복 시장은 2012년 8771억원 수준에서 10% 이상의 성장률을 지속하며 2014년 1조원을 돌파했고, 지난해는 1조8000억원 규모로 확대됐다. 이와 달리 국내 전체 패션시장은 2010년대 들어 매년 2~4%의 저성장에 그치고 있다.

일부 아동복 브랜드는 매출 호조로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유아동복 기업 한세드림은 모이몰른·컬리수·플레이키즈 프로·리바이스 키즈 등 4개 브랜드가 고른 성장을 이뤘다. 이에 한세드림의 올해 상반기 실적도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1.1% 증가한 775억원을 거뒀다.

모이몰른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54% 증가한 400억원의 매출을 거뒀고, 컬리수는 2% 성장한 200억원대 실적을 올렸다. 플레이키즈 프로는 스포츠 패션 매니아층의 호응으로 매출이 2배(118%) 이상 증가해 175억원대를 기록했다. 이 브랜드는 현재 67개인 매장을 올해 85개까지 늘리는 게 목표다.

리바이스 키즈도 작년 말 한세드림이 국내 직수입을 시작한 이래 5개월간 13개의 매장을 열면서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고 있다. 회사 측은 합리적인 가격에 해외 직수입을 선보이는 것을 모토로 성공적인 시장 정착에 노력하겠다는 설명이다.

F&F(에프앤에프)가 스포츠 캐주얼 브랜드 'MLB'와 함께 국내 전개하고 있는 'MLB 키즈'는 면세점으로 유통망을 확대하면서 매출 성장에 힘을 싣고 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빈폴키즈'는 빈폴맨에 흡수된지 1년 만인 작년 9월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재탄생해 아동복 수요를 끌어들이고 있다.

ABC마트의 키즈 전용 매장 'ABC키즈마트' 1호점. ⓒABC마트 ABC마트의 키즈 전용 매장 'ABC키즈마트' 1호점. ⓒABC마트

아동 카테고리의 인기는 의류에만 국한되지 않았다. ABC마트가 지난 4월 오픈한 첫번째 키즈 전용 매장 'ABC키즈마트'는 개장 한 달 만에 매출 1억원을 거뒀다. ABC마트는 키즈마트 1호 매장을 시작으로 복합 쇼핑몰 및 백화점 중심으로 올해 안에 3개점을, 내년에는 15개점 이상을 오픈한다는 목표로 공격적인 매장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ABC마트 관계자는 “저출산 현상이 지속되고 있지만 아이 한 명에 대한 소비가 급증해 키즈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ABC마트는 키즈&맘 콘셉트로 선보인 단독 키즈 슈즈숍 확대를 통해 유아동 시장을 공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12년 전후 불었던 '아웃도어 붐'이 지나간 뒤 고전을 겪고 있는 스포츠·아웃도어 의류도 수익을 낼 수 있는 아동복 사업에 힘을 쏟고 있다.

블랙야크는 2013년 론칭한 키즈 카테고리 신제품 출시와 관련 프로모션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아웃도어 느낌을 대폭 줄인 '어반키즈(Urban Kids)' 콘셉트 매장을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신설했다. 이 매장은 도심 속 아이들의 라이프스타일을 표현하는 인테리어로 꾸며진 게 특징이다.

휠라 키즈는 모 브랜드 '휠라'가 구축해 온 100여년 전통의 헤리티지 감성을 키즈 아이템에 고스란히 반영했다. 이번 여름 컬렉션은 브랜드 주 종목인 테니스에서 영감을 얻은 상품으로 구성해 아이들 선물 준비에 나선 부모와 고모, 이모 등을 아우르는 '에잇포켓'의 취향까지 겨냥했다.

'뉴발란스 키즈'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이랜드월드 관계자는 "키즈 패션 중에서도 스포츠 의류를 비롯해 모자, 운동화 등 잡화부문이 강세를 띄고 있다"며 "성인복을 휩쓸고 있는 헬스·웰빙 열풍이 아동복에도 그대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뉴발란스 키즈도 올해 매출 성장률 목표를 10%에서 15%로 상향했다"며 "꾸준히 인기가 높은 것은 캐릭터 상품이며, 편집숍의 영향력이 높아지는 트렌드가 유아동 패션에서도 나타나면서 슈즈 SPA브랜드 '슈펜'의 키즈 상품도 호응이 높다"며 고 덧붙였다.

손현진 기자 (sonson@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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