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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화되는 중국 반도체 위협…정부 지원 절실"


입력 2018.07.18 15:33 수정 2018.07.18 16:40        김희정 기자

중국몽 강조하는 시진핑...2025년까지 170조 투자

R&D 조기시행·인력양성 시급에도 예산 감축하는 정부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반도체산업 대토론회'에서 박재근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장 등 참석자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데일리안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반도체산업 대토론회'에서 박재근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장 등 참석자들이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데일리안
중국몽 강조하는 시진핑...2025년까지 170조 투자
R&D 조기시행·인력양성 시급에도 예산 감축하는 정부


“중국의 반도체 굴기는 이미 시작됐습니다. 시진핑 주석은 중국 우한의 국유 반도체 회사를 찾아 중국몽 실현을 강조했습니다. 우리도 정부차원의 지원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박재근 한국반도체디스플레이기술학회 회장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개최된 ‘반도체산업발전 대토론회’에서 “세계 1위 한국 반도체를 중국이 위협하는 것은 이제 기정사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날 토론회는 중국의 추격 속에서 우리나라 반도체 산업의 지속적 성장전략을 위해 진단하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정부와 산업계, 학계, 연구계의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이들의 목소릴 청취하기 위해 주무부처 장관인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참석했다.

박재근 회장은 이 날 토론회에서 ‘한국반도체산업현황: 중국의 추격, 우리의 반도체 소재‧부품 및 장비산업 현황과 국가 연구개발(R&D) 및 인력양성 문제점 현황’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정부차원의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지원이 절실하다”고 줄곧 강조했다.

박 회장은 중국이 오는 2025년까지 1조 위안(170조원)을 투자할 계획으로 현재 15%에 불과한 반도체와 반도체 장비소재 부품 자급률을 오는 2025년까지 70%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우리도 범 국가적인 반도체 인프라를 구축해야 하지만 현실은 차갑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몇 년간 우리 정부는 반도체 R&D 예산을 계속 감축했다”며 “이는 산업통산자원부의 의지가 부족한 탓”이라고 지적했다.

또 박 회장은 우리가 중국의 추격에 따라잡히지 않기 위해서는 국가차원의 R&D 사업 조기 시행과 고급인력 양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반도체 장비 업체인 세메스가 전 세계시장 1위지만 세메스를 제외하고는 다 순위권 밖”이라며 “산업부 소관 정부 R&D 사업의 지원예산이 너무 낮아 기술 개발이 잘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어 반도체 전공인력 자체가 감소하면서 전문 인력이 매우 부족해 반도체 구인난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박 회장은 “단적인 예로 서울대 반도체 석·박사 현황 조사결과 10년 동안 77%가 감소했다”며 "이는 국가 R&D 예산감소와 직결하는데 국내 교수들이 정부나 기업의 지원이 없으면 연구자체가 어려운 구조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지금부터라도 정부와 업계가 힘을 합치면 중국의 추격을 따돌릴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오는 2020년까지 300mm웨이퍼 공급 부족으로 중국 뿐 아니라 전 세계 메모리 사업 확장 지연이 예상된다”며 “이는 우리가 시간을 벌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이 시기에 메모리 스케일링 다운 한계 극복 등 신재료 개발을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행사에 참석한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국내 반도체 산업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정부가 전력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백운규 장관은 이 날 축사를 통해 “반도체 호황에도 불구하고 미래에 대한 우려도 많아 우리가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고민하려고 참석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등 반도체 회사들과 동반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정부에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우리 반도체가 10년, 20년 후에도 전 세계 석권하는 산업으로 발돋움 하기 위해 산업부가 전력 다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중국이 맹렬한 속도로 따라오는데 비해 정부가 소홀한 면이 있다는 점을 인정하며 반도체가 계속 1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정부가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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