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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방위는 한국당 유배지?…상임위 배정 놓고 뒷말 ‘무성’


입력 2018.07.17 16:00 수정 2018.07.17 16:36        정도원 기자

정용기·윤상직, 희망 상임위 아닌 과방위 배정

남북철도연결 이슈에도… 최연혜, 국토위 탈락

최근 당 내홍 사태 관련해서 묘한 의구심 낳아

정용기·윤상직, 희망 상임위 아닌 과방위 배정
남북철도연결 이슈에도… 최연혜, 국토위 탈락
최근 당 내홍 사태 관련해서 묘한 의구심 낳아


자유한국당의 상임위 배정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정용기·윤상직·최연혜(사진 왼쪽부터) 의원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를 희망하지 않았는데도 배정이 이뤄져, 다른 의도가 작용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고 있다. ⓒ데일리안 자유한국당의 상임위 배정을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정용기·윤상직·최연혜(사진 왼쪽부터) 의원은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를 희망하지 않았는데도 배정이 이뤄져, 다른 의도가 작용한 게 아니냐는 의구심을 낳고 있다. ⓒ데일리안

국회의원들의 상임위 배정이 완료된 가운데 일각에서 여진(餘震)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는 자유한국당의 '유배지'가 됐다는 뒷말이 나온다.

17일 현재 과방위에는 김재경·정용기·박대출·이우현·김성태(비례대표)·윤상직·최연혜·송희경 8명의 한국당 의원들이 배정됐다. 문제는 과방위를 전혀 희망하지도 않은 의원들이 다수 배정됐다는 점이다.

간사를 맡기로 한 정용기 의원(재선·대전 대덕)은 산업통상자원위원회를 희망했으나, 뜻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용기 의원실 관계자는 "지역구인 대덕구에 대전 제1·2·3·4 일반산업단지 4개의 산단이 밀집해 있다"며 "과방위 배정은 전문성과 지역구 특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결과"라고 했다.

윤상직 의원(초선·부산 기장)은 법제사법위원회 잔류를 희망했으나 역시 과방위로 배정됐다. 법사위는 비인기 상임위로 알려져 있는데도 잔류 희망이 반영되지 않은 것은 이례적이다.

최연혜 의원(초선)은 국토교통위원회 배정을 강력하게 희망했는데도 과방위에 배정돼 충격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최연혜 의원실 관계자는 "솔직히 우리가 제일 억울한 케이스"라고 호소했다.

이유가 있다. 20대 전반기 국회 국토위에는 여성 비례대표 몫으로 김현아 의원이 활동했다. 김현아 의원은 주택(국토 분야) 전문가다. 따라서 같은 비례대표 여성 의원이라면 후반기에는 철도(교통 분야) 전문가인 최연혜 의원이 배정되는 게 합리적이다.

게다가 후반기 상임위 이슈는 남북철도연결과 북한철도정비 사업이다. 코레일 사장을 지낸 최연혜 의원은 직접 방북해 북한의 철도 환경을 점검했던 경험이 있다. 이를 감안해 틀림없이 국토위에 배정될 것으로 믿고 있다가 '날벼락'을 맞은 분위기다.

이러다보니 과방위 배정에 다른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뒷말'이 무성하다.

정용기 의원은 최근 김성태 원내대표와 이른바 '새벽 문자' 파동으로 각을 세웠다. 윤상직 의원은 지방선거 패배의 지도부 책임론을 들어, 김성태 원내대표와 김무성 의원의 정치적 결단을 촉구해왔다. 최연혜 의원은 최근의 당 내홍에서 중립을 지켰지만, 2016년 8·9 전당대회에서 친박계 후보로 최고위원에 선출됐다.

공교롭게도 과방위에는 영어(囹圄)의 몸이라 의정활동을 할 수 없는 이우현 의원이 함께 배정됐다. 이를 놓고 한 의원실 관계자는 "어떤 생각을 갖고 과방위에 의원들을 배정했는지 알 수 있는 것 아니냐"며 "이게 우리 당의 현 주소"라고 말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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