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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못 준다’ 손흥민 차출 조건부 수락?


입력 2018.07.17 09:17 수정 2018.07.17 09:59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차출 의무 없는 아시안게임에 손흥민 보낼 예정

9월 A매치나 내년 1월 아시안컵과 맞바꿀 가능성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와일드카드로 출전하는 손흥민.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와일드카드로 출전하는 손흥민.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부득이하게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손흥민을 보낼 수밖에 없게 된 토트넘은 과연 어떤 조건을 제시할까.

한국 축구의 에이스 손흥민이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사실상의 마지막 기회인 아시안게임 합류가 확정된 가운데 토트넘이 대한축구협회에 어떤 조건을 제시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시안게임은 국제축구연맹(FIFA)가 주관하는 A매치가 아닌 탓에 소속 구단들은 선수를 내줄 의무가 없다.

다만 손흥민의 경우는 다소 예외다. 만약 아시안게임에서 출전해 금메달을 획득하지 못한다면 현역으로 군대에 가야 한다.

상무와 경찰청 입단 허용은 만 27세로 연령 제한이 있다. 또 입대 직전 K리그에서 1년을 뛰어야 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이에 1992년생인 손흥민은 2020년 전에 지원을 해야 하고, 1년 전에는 K리그 무대에서 활약해야 한다. 즉 병역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2019년 여름까지가 손흥민이 최대한으로 유럽에서 머물 수 있는 기간이다.

토트넘 입장에서도 손흥민이 군대에 간다면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반대로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면 재계약 기간을 연장해 오래도록 활용하거나, 설사 토트넘을 떠나더라도 비싼 이적료를 챙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물론 토트넘으로서도 당장의 손해는 감수해야 한다. 일단 시즌 초반에는 토트넘도 지난 시즌 18골을 기록한 골잡이를 전력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위험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지난 시즌 18골을 기록한 골잡이를 시즌 초반 전력에서 배제해야 된다면 토트넘도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 게티이미지 지난 시즌 18골을 기록한 골잡이를 시즌 초반 전력에서 배제해야 된다면 토트넘도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 게티이미지

9월 A매치나 내년 1월 아시안컵과 맞바꿀 가능성

아시안게임 기간에 손흥민을 내준다면 토트넘은 성인 대표팀 차출 불가라는 조건을 내걸 수도 있다.

손흥민이 병역 혜택을 받는다면 토트넘도 이득이지만 이는 한국 축구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급한 쪽은 한국이다.

손흥민이 없다면 토트넘은 다른 대체 선수를 구하면 그만이다. 하지만 한국 축구는 당분간 손흥민을 대체할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 토트넘이 조건을 제시하면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가장 현실적인 딜은 9월 A매치에 손흥민을 차출하지 않는 것이다.

만약 토트넘이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첫 경기가 열리는 8월 14일부터 뛰게 한다면 손흥민은 결승전이 열리는 9월 1일까지 인도네시아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

아시안게임이 끝나면 성인 대표팀은 곧바로 9월 7일(코스타리카)과 9월 11일(칠레) 국내에서 A매치를 치른다. 9월 A매치에도 나서게 된다면 손흥민은 아시안게임을 마치고 영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곧바로 귀국해 대표팀에 합류할 전망이다.

그렇다면 토트넘은 손흥민을 최대 한 달이나 내주게 된다. 비록 A매치 기간에 리그 경기는 열리지 않지만 토트넘은 아시안게임을 소화한 손흥민이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곧바로 경기에 투입되기를 원할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9월 A매치에 차출하지 않는 조건이라면 낫다. 최악의 경우 내년 1월에 열리는 아시안컵에서 손흥민을 보지 못할 수도 있다.

토트넘이 아시안게임 차출로 시즌 초반 손흥민을 활용하지 못한 기간을 내년 1월 아시안컵을 통해 보상을 받겠다는 입장을 내세울 수 있다. 물론 토트넘이 이 같은 조건을 제시해도 협회는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

그만큼 현재 한국 축구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에이스 손흥민이 병역 혜택을 받는 것이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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