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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공유인프라' 구상 현실화…택배서비스 '홈픽' 출격


입력 2018.07.16 17:00 수정 2018.07.17 10:14        김희정 기자

SK에너지·GS칼텍스 공동런칭…스타트업 ‘줌마’와 협업

김영민 줌마 대표이사와 직원들이 16일 삼성동 삼성로주유소 '홈픽'사무실 앞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SK에너지 김영민 줌마 대표이사와 직원들이 16일 삼성동 삼성로주유소 '홈픽'사무실 앞에서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SK에너지

SK에너지·GS칼텍스 공동런칭…스타트업 ‘줌마’와 협업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강조해온 ‘사회적 가치 창출’의 일환인 택배서비스 ‘홈픽’이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다. 최 회장은 그간 그룹의 ‘공유 인프라’를 활용한 사회적 가치 창출을 주장해왔다.

SK에너지와 GS칼텍스는 16일 서울 삼성동 삼성로주유소에서 두 기업이 공동런칭한 개인 간(C2C) 택배 서비스인 ‘홈픽’을 알리는 간담회를 열었다. 앞서 지난 4월 양사는 사회적 가치 창출을 위해 주유소를 기반으로 한 공유 경제 확산을 목표로 협력관계를 구축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홈픽은 기존 개인 간 택배 거래 불편으로 지적됐던 ▲픽업 시간(불확실한 대기시간) ▲무게에 따른 택배 비용 ▲이용방법 등을 크게 개선한 C2C 전문 택배서비스다.

양사는 핵심 자산인 전국 주유소 네트워크(SK주유소 3500·GS칼텍스 2500여개)를 스타트업 기업 ‘줌마’에 택배 집화 거점으로 저렴한 비용에 제공함으로써, 공유경제를 활용해 사회 공헌을 실현한다. 혼자 쓰던 자산을 공유 상태로 바꾸고, 자산 효율을 높여 BM(비지니스 모델)혁신까지 도모하자는 취지다.

SK에너지·GS칼텍스와 줌마의 협업으로 스타트업 상생 생태계 조성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측면에서 다양한 사회적 가치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수익성 저하에 직면한 주유소 사장들의 부가 수입원 (줌마가 임대료 지불)이 되고, 1시간 이내 픽업 서비스를 지향한다는 점에서 고객 편의도 높일 수 있다.

김영민 줌마 대표는 이날 간담회에서 “홈픽이란 편리하게 피커(택배 배달원)를 부르고 기다리면 빠르게 찾아오는, 보내는 택배서비스”라며 “기존 택배와 차별점으로 실시간 픽업서비스, 반품서비스 등을 기다릴 필요 없는 점, 무게와 부피 상관없이 단일요금(정상가 5500원)이라는 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김영민 줌마 대표이사가 16일 삼성동 삼성로주유소 '홈픽'사무실 앞에서 홈픽 택배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SK에너지 김영민 줌마 대표이사가 16일 삼성동 삼성로주유소 '홈픽'사무실 앞에서 홈픽 택배차량에 탑승하고 있다. ⓒSK에너지

사회적 가치창출은 최태원 회장이 10년 넘게 강조해 온 경영목표다. 그는 “기업은 자신의 유·무형 자산을 사회가 함께 쓰는 공유 인프라로 제공함으로써 고용과 투자를 확대하는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해왔다.

최 회장은 이 개념을 2009년 처음 화두로 내놓은 이래, 2012년에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함께 ‘사회적 기업가 MBA 과정’을 개설했고, 2014년에는 옥중에서 ‘새로운 모색, 사회적 기업’이란 책을 출간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홈픽 서비스를 소개한 이명희 SK N/W 사업개발팀장은 “최태원 회장은 기업이 창출해 낸 사회적 가치를 수치화하는 '더블 바텀 라인'을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더블바텀라인(DBL:Double Bottom Line)이란 경영 성과가 표시된 재무제표의 제일 밑줄에 사회적 가치를 통한 수익을 병기하는 방식이다. 기업이 자사의 이익만을 목표로 하는 것이 아니라, 사회와 함께 동반성장하겠다는 개념으로 이해 할 수 있다.

홈픽 역시 기업의 이익 창출보다 사회공헌서비스의 성격이 강하다. 이명희 팀장은 ‘홈픽은 이익창출은 염두 하지 않냐’라는 기자의 질문에 “경제적 가치는 당연히 봐야 하고 손실보고도 할 것”이라며 “그러나 그보다는 스타트업과의 상생, 고객과 사회의 어려운 점을 해소하기 위한 것에 더 방점이 찍혀있다”고 답했다.

SK에너지와 GS칼텍스는 이번 주유소 자산 협력 외에 양사가 보유한 자산 모두를 대상으로 신규 비즈니스 모델도 검토하며, 홈픽 서비스와 더불어 전국 주유소 기반 물류 허브화도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오는 8월 중 전국 SK주유소와 GS주유소를 대상으로 서비스 예정인 홈픽은 향후 도착시간 불확실성 해소를 위한 기사 실시간 위치 확인 서비스 등 고객들이 더욱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할 방침이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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