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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우승, 황금 세대 감싼 ‘행운’


입력 2018.07.16 15:00 수정 2018.07.16 14:20        데일리안 스포츠 = 진지수 객원기자

1998년 이후 통산 두 번째 월드컵 우승

25세 이하 선수 절반일 정도로 황금 세대

프랑스 월드컵 우승. ⓒ 게티이미지 프랑스 월드컵 우승. ⓒ 게티이미지

황금세대를 앞세운 프랑스 대표팀이 20년 만에 세계 정상을 탈환했다.

프랑스 대표팀은 16일(한국시각)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크로아티아와의 결승전에서 4-2로 승리하며 통산 두 번째 월드컵 우승에 성공했다.

프랑스는 경기 초반 크로아티아의 빠른 공격 전개와 압박에 고전했지만, 전반 18분 행운의 프리킥에 이은 상대 자책골로 포문을 열었다. 이후 전반 28분 페리시치에게 동점골을 내줬지만, 38분 그리즈만의 페널티킥에 이어 후반 포그바와 음바페의 릴레이 골이 이어지면서 만주키치가 한 골을 만회한 크로아티아에 최종 스코어 4-2로 승리했다.

탄탄한 선수층 그리고 미래가 기대되는 라인업 등 대회전부터 프랑스는 강력한 우승후보였다. 그리고 토너먼트 내내 90분 이내로 승부를 보며 우승팀다운 결과로 대회를 마칠 수 있었다.

프랑스는 뭘 해도 되는 팀이었다. 월드컵과 같은 토너먼트 대회에서는 여러 변수가 존재한다. 예상치 못한 강팀의 탈락 그리고 이에 따른 이변, 여기에 주축 선수들의 컨디션 난조 혹은 기대치가 낮았던 선수들의 맹활약까지가 대표적인 예다.

프랑스와 달리,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는 유독 강호들의 조기 탈락이 눈에 띄었다. 월드컵 플레이오프에서는 통산 4회 우승을 자랑하는 이탈리아가 본선 무대에 진출조차 하지 못했고, 디펜딩 챔피언 독일은 조 4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스페인과 브라질의 탈락 역시 이변이었다.

반면 프랑스는 달랐다. 조별 예선에서 기대치보다 낮은 경기력을 보여주며 의문부호를 낳았지만, 이길 수 있는 경기는 모두 이겼다. 스페인과 브라질이 전력의 우위에도 승리를 따내지 못한 점과 사뭇 대조되는 결과였다.

앞선 팀들과 달리 프랑스는 이기는 결과를 만들었다. 16강 아르헨티나전에서는 수비진이 흔들렸지만, 4골을 가동하며 4-3으로 승리했고, 8강전 우루과이전에서는 상대 골키퍼 무슬레라의 실책까지 따르면서 2-0으로 승리했다. 게다가 8강전에서는 에딘손 카바니의 결장이라는 행운까지 겹치며 우루과이 징크스를 깨는데 성공했다.

준결승도 마찬가지다. 8강 브라질전에서 뫼니에가 경고를 받으며 결장, 수비진이 제대로 갖춰지지 못한 벨기에를 무너뜨렸다. 경기 초반 벨기에에 고전했지만 상대의 불운은 프랑스에는 행운이었다.

결승전에서는 정점을 찍었다. 전반 18분 그리즈만의 다소 과장된 몸짓으로 프리킥이 선언됐고, 이 과정에서 포그바가 오프사이드 위치에 있었지만 이내 상대 공격수 만주키치의 자책골로 연결되며 포문을 열었다. 또 다시 전반 38분에는 상대 공격수 페리시치의 핸들링 파울로 2-1을 만들었다.

여기에 후반 포그바와 음바페의 득점 과정에서는 크로아티아 수문장 수바시치가 판단 미스를 보여주며 두 골을 가동했다. 8강전 러시아전에서 경미한 부상을 안고 결승에 나선 수바시치는 자신의 장기를 살리지 못하며 프랑스에 4골을 내줬다.

가장 큰 행운은 선수층이다. 무엇보다 어리다. 25세 이하 선수만 해도 스쿼드의 절반 이상이다. 어린 선수들이 월드컵이라는 큰 무대에서 우승을 달성하면서 앞으로 일궈낼 성과 역시 기대되는 프랑스다. 어린 측면 수비수 파바르와 루카 에르난데스가 이번 대회를 통해 확실히 눈도장을 찍었고, 데샹 감독 역시 뛰어난 리더십을 무기로 향후 국가대항전에서의 프랑스 대표팀에 대한 기대치를 높이고 있다.

여타 팀들이 불운에 고개를 숙였다면, 프랑스는 팀에 주어진 행운을 모두 잡아내며 월드컵 우승이라는 값진 성과와 함께 대회를 마감할 수 있었다.

진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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