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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후보 오명 떨친 잉글랜드, 성공적?


입력 2018.07.15 07:54 수정 2018.07.15 08:04        데일리안 스포츠 = 김윤일 기자

1990년 월드컵 이후 28년 만에 4강

원팀으로 조직력 극대화, 향후 행보 관심

모래알 조직력의 팀을 하나로 묶는데 성공한 사우스게이트 감독. ⓒ 게티이미지 모래알 조직력의 팀을 하나로 묶는데 성공한 사우스게이트 감독. ⓒ 게티이미지

‘축구 종가’ 잉글랜드가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이후 28년만의 4강 진출이라는 만족스러운 성적표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잉글랜드는 14일(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벨기와의 3~4위 결정전에서 0-2 패했다.

비록 패하기는 했지만 잉글랜드 입장에서는 종가의 부활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었던 대회라 할 수 있었다.

잉글랜드 대표팀의 시계는 세계 최고의 무대인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가 출범한 1992년 이후 사실상 멈춰있는 상태다.

1990년 월드컵에서 4강에 올랐던 잉글랜드는 2년 뒤 유로 1992에서 조별리그 탈락에 이어 1994년 월드컵에서는 본선에 조차 오르지 못하는 참사를 맞이했다. 이후 유로 1996에서 3위에 올랐지만 그야말로 반짝 활약에 불과했다.

1998 월드컵에서는 16강까지만 여정의 기회가 주어졌고 유로 2000에서는 조별리그서 탈락하며 다시 한 번 한계를 맛봤다.

역대급 선수들이 쏟아졌다는 2000년대에도 잉글랜드 축구는 현실과 괴리감이 상당했다. 데이비드 베컴, 프랭크 램파드, 스티븐 제라드, 마이클 오언, 리오 퍼디난드 등 축구 스타들이 스쿼드를 채웠으나 속빈 강정에 불과했고 메이저 대회서 단 한 번도 8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1990년 이후 잉글랜드의 메이저 대회 성적. ⓒ 데일리안 스포츠 1990년 이후 잉글랜드의 메이저 대회 성적. ⓒ 데일리안 스포츠

‘우산 든 바보’로 불리는 유로 2008 예선 탈락 참사는 잉글랜드 축구에 커다란 혁신이 필요하다는 교훈을 남겼다. 충격이 상당했던 잉글랜드는 자국 선수를 육성해야 한다는 방침을 내세웠고, 리그에 홈그로운 제도를 도입해 유망주 육성에 심혈을 기울이기 시작한다.

2010년대 들어서도 삼사자 군단의 성적은 들쑥날쑥 거렸지만 유망주들의 성장이 완료된 이번 러시아 월드컵에서 드디어 결실을 맺는 모습이다.

실제로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선수들의 이름값에 의존하지 않는 전술을 들고 나왔고 개인이 아닌 팀을 강조하며 그동안 모래알이었던 조직력을 강화하는데 성공했다.

잉글랜드의 다음 무대는 유로 2020이다.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독일과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등 유럽 전통의 강호들은 물론 신흥 강자로 떠오른 벨기에, 크로아티아 등을 넘어야만 한다. 과연 이번 월드컵이 축구 종가 부활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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