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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루했던 벨기에-잉글랜드전, 아자르로 안구정화


입력 2018.07.15 01:27 수정 2018.07.15 01:27        데일리안 스포츠 = 김평호 기자

흥미 잃은 3-4위전서 아자르 단연 돋보여

후반 37분 쐐기골 기록하는 등 월드클래스 기량 과시

잉글랜드를 상대로 맹활약을 펼친 아자르. ⓒ 게티이미지 잉글랜드를 상대로 맹활약을 펼친 아자르. ⓒ 게티이미지

벨기에와 잉글랜드의 대결이 역대 가장 지루한 3-4위 결정전으로 기억될 뻔한 위기에서 에당 아자르가 축구팬들의 구세주로 등장했다.

벨기에는 14일 오후 11시(이하 한국시각)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의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3-4위 결정전에서 전반 4분에 터진 토마 뫼니에의 선제골과 후반 37분 에당 아자르의 추가골을 묶어 2-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벨기에는 3위로 이번 대회를 마치며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서 거둔 4위를 뛰어넘어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결승 진출에 나란히 실패했기 때문일까. 이날 양 팀의 경기는 다소 맥이 빠져보였다.

그 어느 때보다 압박의 강도가 거세지 않았고, 두 팀 모두 경기 초반부터 수비에 치중한 상태로 경기를 펼쳤다.

벨기에가 전반 4분 만에 뫼니에의 선제골이 터지면서 난타전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전반적으로 양 팀 공격진들이 상대의 두터운 수비를 공략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경기 양상이 지루하게 흘러갔다.

그 와중에 벨기에의 에이스 아자르는 단연 빛났다.

그는 이날 수준급 볼 간수 능력과 침투패스, 우월한 스피드를 통한 돌파력으로 경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전반 34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날카로운 슈팅을 한 차례 쏘아 올린 아자르는 전반 44분 절묘한 패스로 케빈 데 브라위너에게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제공했다.

후반 들어서면서 아자르의 공격력은 더 날카로워졌다. 전반 4분 하프라인 부근부터 스피드를 끌어올린 아자르는 순식간에 잉글랜드 수비 3명을 제치고 페널티박스 부근까지 돌진했다. 마지막에 비록 공을 빼앗겼지만 잉글랜드 수비진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 장면이었다.

이후 아자르는 2분 뒤 중앙에서 또 한 번 위협적인 드리블을 선보였고, 이를 손을 써서 막으려했던 스톤스의 경고를 이끌어냈다.

후반 17분에는 환상적인 터치가 나왔다. 후방에서 날아온 롱패스를 완벽한 터치로 가져간 아자르는 욕심을 내지 않고 2선에서 침투하는 뫼니에에게 패스를 연결하며 찬사를 이끌어냈다.

경기 내내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했던 아자르는 자신의 마무리 능력으로 이날 활약에 방점을 찍었다.

후반 37분 케빈 데 브라위너의 절묘한 패스를 받은 아자르는 빠른 스피드로 존스의 수비를 따돌리고 완벽한 슈팅으로 쐐기골을 기록했다.

자칫 축구팬들이 흥미를 잃을 뻔한 3-4위전을 되살려 놓은 것은 아자르의 수준급 경기력이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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