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비대위원장은 유능하고 사심없는 의사가 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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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8년 11월 21일 08:32:45
    한국당 비대위원장은 유능하고 사심없는 의사가 되어야 한다
    <칼럼> ‘화합’과 ‘혁신’은 두 마리 토끼가 아니다
    당 구성원 합의와 동의 중요…논의 불가능한 분위기가 더 큰 비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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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8-07-15 05:00
    김우석 미래전략개발연구소 부소장
    <칼럼> ‘화합’과 ‘혁신’은 두 마리 토끼가 아니다
    당 구성원 합의와 동의 중요…논의 불가능한 분위기가 더 큰 비극


    ▲ 김성태 자유한국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와 안상수 혁신비대위 준비위원장을 비롯한 의원들이 지난 12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 출범이 난항을 겪고 있다. 다음 주 월요일까지 확정을 해야 하는데, 의총은 싸움판으로 끝났다. 그 와중에도 부의장은 선출해, 밥그릇은 제대로 챙겨 드셨다. 언론이 친박(親박근혜) 표현 대신 잔류파라는 단어를 쓰는데 대해, 김성태 대표권한대행은 “한국당엔 친박과 비박만 존재할 뿐”이라며 “(실체가) 없는 잔류파를 만들어서 친박의 흔적을 애써 지워주지 말길 바란다”고 했다. 의총에서는 일부 친박계 의원이 ‘김성태 대행이 유명의사인 이국종 교수를 찾아가 비대위원장을 맡아 달라고 한 것’을 조롱했다. 의총에서 한명의 비대위원장 후보 선정은 물건너가는 분위기다. 역시 계파 갈등 때문이다.

    다행히 외부 비대위원장 후보들은 계파 갈등에서 자유로운 사람들이다. 당내 인사는 선택될 가능성이 크지 않아 보인다. 서로 비토를 할 테니 당연하다. 비대위원장 사람도 중요하지만, 비대위가 무엇을 어디까지 할 수 있는 지에 대한 당 구성원의 합의와 동의도 중요하다. 그런 논의가 불가능한 분위기가 더 큰 비극이다. 그래서 필자가 방향을 제시해 보겠다. 한국당이 뜬금없이 외과의인 이국종 교수를 모셔오려고 했던 상황을 비유해 설명해 보겠다.

    - 한국당은 중병에 걸린 환자다

    병이 걸린 줄도 모르고 병을 키웠다. 2016년 총선을 전후한 상황이었다. 과거에도 잠재해 오던 병증이지만, 그 때부터 증상이 본격적으로 표출됐다. 당은 그 후에도 치유에 실기했다. 그 결과가 대통령 탄핵과 대선참패다. 인명진 비대위와 홍준표 체제는 병의 본질을 외면했다. 그 결과 지방선거에서 궤멸적 심판을 받았다. 증상이 점점 강해지자 당황하여 ‘자격(능력)없는 의사’에게 몸을 맡긴 결과다. 한국당이란 몸은 망가질 대로 망가졌고, 이제 ‘연명치료’를 끊어야 할 지 고민할 지경이 됐다. 이번 비대위가 정말 ‘마지막 기회’다.

    - 현대사회에 화타는 없다

    비대위구성원에 대한 최소한의 기준은 있어야 한다.

    먼저 위원장은 병의 원인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한다. 스스로 전염병 병원을 가지고 환자를 고치겠다고 달려들면 환자를 더욱 위험하게 할 수 있다. 지금은 만병의 원인인 ‘계파주의’로 부터 자유로운 사람이어야 한다. 홍준표 대표 체제가 이를 극복치 못해 실패한 케이스다.

    둘째는 병과 환자에 대해 잘 알아야 한다. 당을 모르고 의욕만 앞세워 칼을 휘둘러서는 안된다. 인명진 비대위 체제가 그 예다. 위원장이 외부인이라 당내 상황을 잘 모른다면, 최소한 비대위원들 중 당을 잘 아는 사람이 필요하다. 물론 계파 이익을 너무 앞세우는 사람은 위험하다. 탕평으로 계파 안배를 해야겠지만, 비대위마저 싸움판이 되어 목표를 잃으면 곤란하다.

    그 다음이 의사의 전문적 능력과 자질이다. 전문의는 시기에 따라 역할이 달라진다. 비대위는 응급실 의사다. 거듭 실패한 치료로 ‘망가질 대로 망가진’ 환자를 살리기 위해, 긴급 투입된 응급의다. 당연히 역할의 한계가 있다. 시기적으로 급한 위기를 극복하고, 장기적인 치료와 운동을 감당할 수 있도록 환자의 몸을 추스르는데 집중해야 한다.

    일부에서는 다음 총선의 공천권까지 맡겨야 실효성이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것은 당헌당규를 뛰어넘는 편법이고 상식에 벗어나는 꼼수다. 비대위가 위기를 잘 극복하고 당원과 국민의 신뢰를 얻는다면 전당대회를 통해 정식 지도부가 되면 된다.

    - 응급실은 매뉴얼이 중요하다

    비대위는 매뉴얼을 만들어 공표해야 한다. 그 매뉴얼은 응급실에서 할 수 있는 일과 다른 전문의에게 맡길 일을 구분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그 범위를 넘어서면 치료의 효과는 반감되고 과해지면 결국 실패한다. 응급실에서 나와 일반병실에서 더 전문적인 의사 치료를 받거나 운동과 식이요법을 통해 건강을 회복하도록 안내하는 역할도 중요하다. 응급실에 너무 오래있으면 환자는 더욱 피폐해진다. 필요에 따라 다른 분야 전공의와 협진을 하는 것도 매뉴얼에 의해 가능한 일이다.

    - 의사는 환자에게 신뢰를 주어야 한다

    만약 의사가 자신의 욕심과 의욕을 앞세운다면, 환자는 그 의사를 신뢰하지 못할 것이다. 도덕성과 사명감의 문제다. 본격적으로 신뢰를 구축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하다. 일단 환자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환자는 그 병을 가장 잘 알고 있으나, 치료를 위해 스스로 무엇을 설명해야 할지 모를 뿐이다. 답변을 잘 유도하고 그 과정을 잘 관리해주면 유용한 치료법을 찾을 수 있다. 치료법을 환자에게 잘 설명해 공유하고, 내면화를 통해 적극적으로 치료에 협조토록 해야 한다. 그것이 진정 치료성공의 관건이다.

    - 환자가 다른 의사를 찾느라 시간을 낭비치 못하게 해야 한다

    신뢰는 필수지만, 과정은 험난하다. 치료과정에 어려움을 겪다보면 쉬운 길을 찾게 되고 결국 다른 대안을 찾아 주변을 기웃거리게 된다. 그러다 또 실기하면 치료는 불가능해 진다. 이를 막기 위해 의사를 높은 치료비를 내게 한다. 치료비가 아까워서라도 협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성공확률은 그만큼 높아진다. 비대위에 당이 지불할 수 있는 치료비는 공천권이 아니다. 그것은 월권이다. 지금은 당 해산을 묻는 전당대회를 소집할 권한을 주는 정도면 족하다. 치료가 실패하면 연명치료를 그치고 사망선고를 내릴 수 있는 권한이다.

    - ‘화합’과 ‘혁신’은 두 마리 토끼가 아니다

    한국당 병의 원인은 ‘계파갈등’이고, 목표는 ‘화합과 혁신’이다. 어떤 사람은 화합과 혁신을 ‘두 마리 토끼’라고 한다. 둘 다 잡기는 힘들다는 뜻이다. 그러나 ‘혁신없는 화합’은 과거 구태로 회귀이고, ‘화합없는 혁신’은 분당이나 당 해산의 지름길이다.

    요령있는 양치기 개가 수많은 양들을 한쪽으로 몰고 가듯, 두 마리 토끼를 한곳으로 몰아 두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모순된 가치를 동시에 현실화시키는 것이 정치이고 정치력 아니겠나? 그것을 실패한다면 당의 미래는 없으니 일로 매진할 밖에...

    앞으로 구성될 비대위는 사심이 없고, 유능하고, 사려깊은 의사의 역할을 해야 한다. 자상한 의사라도 어떤 때는 환자의 고통을 무시해야 한다. 의지와 결단력이 필요하다. 환자인 당은 그 치료에 적극 협력해야 한다. 그것이 병을 이기고 건강한 내일을 꿈 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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