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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 금리 상승과 규제에 수요자들 구매심리 위축…부담 낮춘 단지 속속 등장


입력 2018.07.14 06:00 수정 2018.07.14 04:15        권이상 기자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 꾸준히 상승, 대출 비율도 줄어들어

중도금 무이자, 취등록세 지원 등…다양한 무상혜택으로 수요자 공략

비용 부담 낮출 수 있는 특별한 혜택 제공하는 아파트. ⓒ각 사 비용 부담 낮출 수 있는 특별한 혜택 제공하는 아파트. ⓒ각 사


최근 신규 분양 시장에서 금융혜택을 제공하는 단지들이 늘고 있다.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로, 수요자들의 위축된 구매 심리를 자극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으로 보여진다.

더욱이 국내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이자도 상승하고 있어, 금융혜택을 제공하는 단지에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이 예상된다.

은행연합회에서 6월에 발표한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분할상환방식 기준)를 살펴보면, 주택담보대출을 시행하는 국내 16개 은행 중 3.5%를 넘는 곳은 13곳으로 나타났다.

올해 1월과 비교하면, 2곳이 더 늘었다. 16개 은행 중 가장 높은 평균 금리를 적용하는 곳은 제주은행으로 3.88%이다. 가장 낮은 곳은 KDB산업은행으로 3.13%이다.

시중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평균 금리도 올랐다. 16곳 중 11곳이 지난해 12월보다 평균 금리가 상승했다. 가장 높게 상승한 곳은 제주은행으로 0.26%포인트 올랐다.

은행 주택담보대출 이자 상승과 함께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는 비율도 줄어들면서, 내 집 마련을 위한 목돈 부담도 커졌다.

정부는 지난해 8.2부동산 대책 발표 후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수 있는 비율을 줄였다. 지역별 LTV(주택담보대출비율), DTI(총부채상환비율)규제를 적용해 대출 비율을 하향 조정했다.

서울의 경우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되면서 실소유자, 무주택자의 경우 LTV는 70%에서 50%, DTI는 60%에서 50%로 내려갔다.

주택담보대출을 1건 이상 보유한 수요자는 LTV와 DTI 모두 30%까지밖에 허용이 안된다. 이는 2014년 8월부터 8.2부동산 대책 시행 전까지 LTV 한도를 50~60%에서 70%로 완화했던 시절과 반대 상황이다.

여기에 지난 1월 31일부터 DTI(총부채상환비율) 제도를 개선한 신DTI도 시행했다. 이전에는 주택담보대출을 추가로 받는 경우 기존에 받았던 주택담보대출은 이자상환액만 반영하지만, 신DTI는 원리금 상환액까지 더해 대출한도가 정해진다. 때문에 다주택자의 경우 추가로 대출 받을 수 있는 대출 규모가 줄어들었다.

게다가 국내 은행들이 올해 3분기에도 가계 주택담보대출에 대해 여전히 깐깐한 자세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3분기 가계주택 대출태도지수는 -3으로 나타났다. 대출태도지수가 마이너스(-)면 대출심사를 더 강화하겠다는 금융기관이 완화하겠다고 답한 곳보다 많다는 의미다.

전분기보다는 완화하겠다는 태도이지만 여전히 마이너스(-) 상태를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택매매시장 소비자심리지수도 감소하고 있다. 통계청이 6월에 발표한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에 따르면, 전국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5월기준 109.1로, 올해 1월(121.4)보다 12.3 포인트 하락했다. 수도권은 16.1포인트(132.0→115.9), 지방은 7.3포인트(107.7→100.4)로 낮아졌다.

이 때문에 건설사들은 주택수요자들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한 방안으로 중도금 무이자 혜택, 발코니 확장 무상 시공, 옵션상품 무상제공 등의 다양한 혜택을 내세우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6월 경기 여주시 현암동에서 선보인 ‘여주 아이파크’는 중도금 대출 시 무이자 혜택을 제공한다.

이 단지는 이달 24일부터 26일까지 3일간 정당계약을 진행한다. 여주 아이파크는 지하 2층~지상 23층 6개동 전용면적 84㎡ 총 526가구로 이뤄진다.

현대건설이 서울 서대문구 북아현뉴타운 1-1구역(북아현 1-1재정비촉진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에서 분양한 ‘힐스테이트 신촌’은 발코니 무상 시공 혜택을 제공한다.

이 단지는 지난 5일에 진행된 1순위 청약(서울 1년 이상 거주자)에서 평균 48.02대 1를 기록했다. 이달 24일부터 26일, 3일간 정당계약을 진행한다.

힐스테이트 신촌은 지하 4층~지상 최고 20층 15개동 전용면적 37~119㎡ 총 1,226세대로 이중 조합원 분양물량과 임대아파트를 제외한 345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GS건설이 경기도 안양시 만안구 안양6동 소곡지구에서 12일 1순위 청약을 진행하는 ‘안양씨엘포레자이’는 다양한 무상 옵션을 제공하며 수요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이 단지는 발코니 확장 무상 시공 혜택은 물론, 발코니 도어(일부세대)와 안방 대형 드레스룸 확장(일부세대), 주방 엔지니어드스톤, 하이브리드 쿡탑 등 다양한 품목을 무상으로 제공한다. 안양씨엘포레자이는 지하 5층~지상 27층 13개동 전용면적 39~100㎡ 총 1394가구로 이 중 791가구가 일반에 분양된다.

취등록세 지원 혜택을 내세운 건설사도 있다. 서희건설이 충남 서산시 예천동에서 분양 중인 ‘서산 센텀파크뷰서희’는 최초 계약자에게 취등록세 비용을 지원해주는 혜택을 제공한다.

이 외에도 중도금 무이자 혜택 등의 조건도 내세우고 있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5층, 총 653가구로 구성되며 이 중 126가구가 일반분양 물량이다.

한 부동산 시장 전문가는 “정부가 서울, 수도권 지역 중심으로 부동산 규제 강화를 이어갈 것으로 보여지자, 건설사에서 마케팅 전략으로 수요자들의 비용 부담을 낮춰 끌어들이는 무상 제공 마케팅이 다시 부활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다양한 혜택을 꼼꼼히 살펴 합리적으로 내 집 마련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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