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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구광모의 파격은 이제부터...사업재편 방향은?


입력 2018.07.13 11:33 수정 2018.07.13 13:43        이홍석·이호연 기자

취임 2주만에 그룹 수뇌부 인사 단행...정기인사때 신진인사 등용

실용주의로 사업재편 속도 낼 듯...전자·화학·통신 3대 축 변화 주목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전경.ⓒLG전자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전경.ⓒLG전자
취임 2주만에 그룹 수뇌부 인사 단행...정기인사때 신진인사 등용
실용주의로 사업재편 속도 낼 듯...전자·화학·통신 3대 축 변화 주목

구광모 LG 회장이 취임 2주 만에 그룹 수뇌부 인사를 단행하면서 조기 체제 안정에 나섰다. 재계의 예상을 뛰어넘는 행보로, 40대 그룹 총수인 구 회장의 파격 행보가 인사에 이어 사업으로 이어질지 주목되고 있다.

(주)LG와 LG유플러스는 오는 16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을 (주)LG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하현회 (주)LG 부회장을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이번 인사는 구 회장이 지난달 29일 취임한 지 2주만의 첫 인사로, 예상을 뛰어넘고 빠르게 단행됐다. 당초 재계에서는 당분간 하현회·권영수 부회장 등 6명의 부회장단이 구 회장 체제를 보좌하며 본격적인 변화는 오는 11월 정기인사때나 이뤄질 것으로 점쳐왔다.

이번 원포인트 인사는 구 회장 체제의 조기 안착을 위한 조치로 분석된다. 권 부회장은 LG전자 재경부문장, LG디스플레이 사장, LG화학 전지사업 본부장, LG유플러스 부회장 등을 거치며 그룹의 3대 사업 축인 전자·화학·통신 등을 두루 경험해 전자 외에는 경험이 없는 구 회장을 보좌하기에 적합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LG그룹 관계자는 “다양한 그룹 계열사를 거친 권 부회장이 구 회장 체제의 조기 안착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구광모 LG 회장.ⓒLG 구광모 LG 회장.ⓒLG
40대 그룹 총수답게 첫 인사부터 파격을 택한 구 회장의 다음 수도 주목된다. 오는 11월 정기 인사에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6인의 부회장단과의 조화를 위한 젊은 인재들의 등용이 예상된다. 첫 인사에서 알수 있듯이 구 회장이 형식에 연연해 하지 않는 실용주의자적인 면모가 있어 40대 신진 인사들의 파격 발탁도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구 회장의 파격 행보가 인사에 이어 사업으로 이어질지도 주목된다. 재무통으로 다양한 계열사를 거친 권 부회장에게 전반적인 경영관리를 맡기고 신성장동력 발굴 등 미래 큰 그림의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사업재편에도 파격을 꾀할지가 관심사다.

LG는 그동안 전자·화학·통신 등 3개 분야를 축으로 사업을 영위해 왔지만 4차산업 혁명 시대 도래와 인공지능(AI)·사물인터넷(IoT) 부상으로 변화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이에 실용주의자인 구 회장이 3개 축에 얽매이지 않고 과감히 최적화해 재정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특히 그룹이 미래 신성장동력으로 밀고 있는 AI와 로봇 등 신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현재의 경직된 조직 체제를 보다 유연한 체체로 탈바꿈시키려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또 전기차 배터리 등 전장부품 사업의 경우, LG전자·LG디스플레이·LG화학·LG이노텍 등 다양한 계열사들이 엮어 있어 사업 중복을 통한 효율성 제고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 과거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조명 사업은 LG화학이 영위해 오다 지난 2015년 LG디스플레이로 이전된 바 있다.

이와함께 만성적 적자에 시달리고 있는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도 어떤 식으로라도 변화가 필요한 상황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LG는 전통적으로 안정희구적으로 변화에 대한 속도가 다소 느리다는 평가를 받아온 것이 사실“이라며 ”40대 젊은 총수 취임으로 파격 행보가 어떻게 이뤄질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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