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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한국 경제…올해 3% 성장 '먹구름'


입력 2018.07.13 06:00 수정 2018.07.13 06:39        이나영 기자

민간 연구기관 이어 한은도 경제성장률 2%대 후반 전망

무역전쟁·고용쇼크 등 불확실성↑…"강력한 부양대책 필요"

한국은행도 올해 2%대 경제성장률 전망을 내놨다.ⓒ게티이미지뱅크 한국은행도 올해 2%대 경제성장률 전망을 내놨다.ⓒ게티이미지뱅크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낮춘 2.9%를 제시했다. 최근 미·중 무역전쟁과 고용지표 부진 등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커진 영향을 반영한 것으로 해석된다. 한은이 성장률 목표치를 내리면서 정부의 경제성장률 목표치인 3% 달성 여부가 불투명해졌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3.0%에서 2.9%로 하향 조정했다.

앞서 한은은 지난 1월 수정경제전망에서 올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9%에서 3.0%로 상향 조정한 뒤 4월에는 기존 전망치를 유지했으나 이달 다시 내려 잡았다.  

정부를 제외한 대다수의 민간연구기관들도 올해 경제성장률을 2.8~2.9%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2.9%로 내다봤고 한국금융연구원(2.8%), 한국경제연구원(2.8%), LG경제연구원(2.8%), 현대경제연구원(2.8%) 등이 각 2%대 후반으로 보고 있다.  

올해 3% 성장률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는 글로벌 한국 경제를 둘러싼 대내외 여건이 녹록지 않아서다.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주력 수출산업의 타격이 가시권에 들어오고 있는데다 소비, 투자 등 일부 경기지표에도 빨간불이 들어온 데 따른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올 들어 고용지표가 크게 악화됐다. 지난달 취업자수 증가폭은 10만600명에 그쳐 5개월 연속 증가폭이 10만명 안팎에 머물렀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고용 한파다.

고용 부진은 가계의 소득과 소비로 직결되는데 고용쇼크가 장기화하면 가뜩이나 부진한 내수에 더 큰 충격을 줄 수 있다.

다만 한은은 우리 경제가 2% 후반의 잠재성장률 수준의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가 둔화되겠으나 수출이 양호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소비도 개선흐름을 보이면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은 측은 “민간소비는 양호한 소비심리 지속, 재정지출 확대 등에 힘입어 개선흐름을 이어가고 설비투자는 지난해 급증에 따른 기저효과, 일부 업종의 투자지연 등으로 증가세가 둔화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상품수출은 세계교역 회복세 지속 등에 힘입어 양호한 증가세를 이어가겠으며 서비스수출은 외국인 관광객 증가 등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에는 수출 및 소비의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2.8%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소비자물가상승률은 2018년 중 1.6%, 2019년에는 1.9%를 나타낼 것으로 분석했다.

한은 관계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상반기 중 1%대 중반 수준을 보이다가 유가 상승 등의 영향을 오름세가 점차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고용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내수의 선행지표들은 성장의 동력이 약화될 조짐마저 있다”고 밝혔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 역시 “지난달 고용시장의 부진 지속이 심각해 보이는 이유는 정부가 고용회복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일자리 창출을 위해 노력했음에도 불구하고 고용 회복이 미미했다는 점”이라며 “고용시장에서의 구체적 침체요인이 부양책으로 조절할 수 있는 순환적 회복요인을 압도하고 있기 때문인데 강력한 부양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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