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로또 아파트' 잔여세대에 수만 인파 몰려..자산가들만 혜택?


입력 2018.07.12 05:00 수정 2018.07.12 05:21        권이상 기자

잔여세대 만 19세 이상 누구나 신청가능해 문턱 높지 않아

대출규제로 사회적 박탈감 느낀 수요자들의 마지막 희망으로 평가

최근 새 아파트 잔여세대에 현장은 물론 인터넷 신청에 많은 인파가 몰리고 있다. 사진은 서울 영등포에서 분양한 한 아파트 견본주택 모습.(자료사진)ⓒ데일리안DB 최근 새 아파트 잔여세대에 현장은 물론 인터넷 신청에 많은 인파가 몰리고 있다. 사진은 서울 영등포에서 분양한 한 아파트 견본주택 모습.(자료사진)ⓒ데일리안DB


최근 서울과 지방에서 분양한 새 아파트 잔여세대에 주택 수요들이 관심이 폭발하고 있다.

서울 강남과 영등포, 경기도 과천 등에서 나온 일부 아파트 잔여세대에 수만명이 몰리며 최고 수백대 1, 최소 수십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이는 세종시 등 일부 지방도 마찬가지다.

아파트 잔여세대는 청약을 마치고 진행한 정상계약에서 부적격자와 계약을 포기한 사람들로 주인을 찾지 못한 물량을 말한다. 업체는 대부분 이를 선착순 분양으로 공급한다.

잔여세대는 비교적 신청 제약이 많지 않은 것이 장점인데, 청약 통장과 지역에 상관 없이 만 19세 이상이면 누구자 신청이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가점제 강화, 재당첨 제한 등 청약 틈새를 좁혔기 때문에 조건을 갖추지 못한 수요자들이 이삭 줍기 나선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출규제의 기준이 세부적이지 않고 포괄적이다보니 정작 실수요자들은 자금을 마련하기 어려워 계약을 포기하고 있어 자산가들의 배만 더 불리고 있다고 꼬집는다.

12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최근 새 아파트 잔여세대에 현장은 물론 인터넷 신청에 많은 인파가 몰리고 있다.

실제 지난 4일 실시된 경기도 과천 센트레빌 잔여가구 추첨에 1500명이 넘는 신청이 접수돼 평균 54.6대 1, 최고 157.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아파트는 일분분양 총 57가구 중 30가구인 52%가 잔여세대로 나왔다. 이들 대부분은 중도금 대출에 부담을 느낀 미계약 물량으로 알려졌다.

이 아파트는 순위내 청약 당시 주변 시세보다 저렴한 로또 아파트로 평가 받았지만, 절반 이상이 잔여세대로 나온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근 과천주공2단지 재건축 아파트인 ‘과천 위버필드’ 역시 미계약 잔여가구가 발생했다. 잔여세대 추가모집에는 25가구가 신청을 받았는데, 무려 2만4000여명이 몰리며 960대 1의 경쟁률로 마감

이런 상황은 서울 인근 수도권에서 나타났다. 경기도 수원시 화서역 파크 푸르지오는 지난 5일 미계약분 28가구에 대한 인터넷 신청을 받았다.

이날 신청자수는 총 4만4887명으로 추첨 경쟁률은 1603대 1까지 치솟았다. 특히 이 단지는 조정대상지역에 포함되지 않고 청약 당첨 뒤 6개월 후 분양권 전매도 가능해 실수요자보다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지방에서 등장한 잔여세대 역시 인기가 높다. 올해 청약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세종시에서 공급된 세종 한신더휴 리저뷰는 지난 2월 잔여분 40가구 모집에 5만3800여명이 몰리기도 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청약규제로 내 집 마련의 문턱이 높아지자, 수요자들이 잔여가구라는 틈새를 잡으려고 한다고 평가한다.

양지영 R&C연구소 소장은 “최근 잔여세대 광풍은 로또 아파트를 청약에서 놓친 수요자들이 사회적 박탈감을 벗어나기 위한 ‘마지막 희망’으로 통하기도 한다”며 “정부는 과도한 대출 규제를 단순히 지역으로 묶기보다는 주택 소유 유무나 소유 주택수에 따라 세부적으로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권이상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