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체감경기 하락…'자동차‧철강' 빨간불

2018년 3분기 전망치 87, 2분기 97보다 10포인트↓

조선업 2년 전 수주절벽으로 실적 부진, 자동차‧철강은 미국 관세인상 여파

제조업체 기업경기전망 추이. ⓒ대한상공회의소

3분기 제조업체 체감경기전망이 가라앉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특히 자동차, 철강 등 우리 산업 기초가 되는 업종들의 전망이 어둡다는 분석이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지난달 11일부터 29일까지 약 2200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3분기 제조업체 경기전망지수(BSI) 조사’ 결과 3분기 전망치는 87로 집계돼 2017년 4분기 85, 2018년 1분기 86, 2분기 97의 상승흐름에서 다시 10포인트 내려앉았다고 11일 밝혔다.

대한상의가 발표한 기업경기전망지수는 100을 기준으로 이상이면 지난 분기보다 전망을 긍정적으로, 이하면 부정적으로 평가한다.

대한상의는 자동차‧철강 등 중후장대 산업의 부정적 전망이 전체 전망치를 떨어뜨린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조선업(67)은 2년 전 수주절벽에 따른 실적 부진, 자동차 부품(75)‧철강(84) 등은 미국의 관세인상의 여파로 기준치를 밑돌았다.

반면 화장품(127), 제약(110), 의료정밀기기(102) 등 업종의 전망은 밝았다. 대한상의는 EU, 인도, 중화권에서 유행을 타고 있는 K-뷰티와 K-의료의 영향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 하반기 기업들은 근로시간 단축, 최저임금 인상 등 고용환경 변화에 따라 분주한 모양새다. ‘가장 큰 영향을 주는 대내외 여건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고용환경 변화’가 49.0%로 가장 높았고, 환율변동(16.0%), 금리인상(9.0%), 유가상승(8.8%)가 그 뒤를 이었다.

근로시간 단축에 대한 기업의 대응방안을 묻는 질문에는 기업의 34.9%가 ‘별다른 대응책이 없다’고 답한 가운데 ‘집중근무시간 관리’(24.3%), ‘유연근무제 활성화(22.4%)’, ‘설비투자 확대’(7.8%), ‘신규채용 확대’(6.0%) 등을 내놨다.

이종명 대한상의 경제정책팀장은 “최근 체감경기와 관련하여 단기적인 대응책도 필요하지만 근본적으로 한국경제의 구조와 체질을 변화시켜 나가야할 시점”이라며 “규제혁파를 통한 성장동력 확충, 기업가 정신과 창업 활성화, 저출산 고령화 대책 등 한국경제의 구조적 문제를 해소하는 중장기적 노력이 절실한 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