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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보유세 강화에 숨죽인 시장…“거래 없지만, 급매물도 없다”


입력 2018.07.10 06:00 수정 2018.07.10 06:10        원나래 기자

강남 지역, 여전히 높은 시세가격 유지…관망 속 조용한 상승세

정부가 부동산 보유세 개편 권고안을 공개한 지 일주일만인 9일 오전, 비가 오는 우중충한 날씨만큼이나 서울 서초구 반포동 일대의 부동산 중개업소도 한산한 모습이었다. 강남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일대 모습.ⓒ원나래기자 정부가 부동산 보유세 개편 권고안을 공개한 지 일주일만인 9일 오전, 비가 오는 우중충한 날씨만큼이나 서울 서초구 반포동 일대의 부동산 중개업소도 한산한 모습이었다. 강남의 한 부동산 중개업소 일대 모습.ⓒ원나래기자

“보유세 인상에 거래는커녕 간간히 오던 매수문의도 끊겼습니다. 그렇다고 호가를 낮춘 급매물이 있는 것도 아니에요.”

정부가 부동산 보유세 개편 권고안을 공개한 지 일주일만인 지난 9일 오전, 비가 오는 우중충한 날씨만큼이나 서울 서초구 반포동 일대의 부동산 중개업소도 한산한 모습이었다.

시장은 보유세 개편 권고안이 공개되면서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관망세가 이어지며 대체로 조용한 흐름을 이어가는 분위기였다.

이날 찾은 한 중개업소 대표는 “단순히 보유세나 시세 등을 물어보는 전화만 있을 뿐 실제로 집을 사거나 팔기위해 찾아오는 손님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며 “올 초에는 그래도 시세보다 저렴한 매물들이 나오긴 했지만, 지금은 그런 분위기도 아니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강남 일대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매매거래가 위축됐다고 해서 급매물이 쏟아지는 등의 큰 변화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보유세 개편으로 집을 급하게 내놓거나, 아파트값이 크게 조정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실제로 올 4월 양도소득세 중과가 시행되기 이전인 지난 1~3월에는 3000만~5000만원가량 빠진 급매물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이런 급매물도 자취를 감춘데다 아예 거래 움직임조차 없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말이다.

다음 달 말일부터 입주를 시작하는 서초구 잠원동의 신반포자이의 경우에도 전용면적 59㎡가 올 1월 17억3200만원에 분양권이 거래됐지만, 현재는 이보다 더 오른 18억~20억원에 시세가격이 형성돼 있다. 인근에 있는 신반포10차 전용 59㎡ 역시 올 1월 13억원에 실거래됐으나, 현재 매물은 최저 13억3000만원에서 최고 14억원에 나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강남구 압구정동의 다른 중개업소 관계자도 “이미 급한 사람은 4월 이전에 정리했다”며 “양도세 중과 시행 이전부터 팔지 않기로 마음먹은 다주택자들은 이미 ‘버티기’로 마음먹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번 보유세 인상도 이미 예상했던 일이기 때문에 굳이 다주택자들이 아파트 가격을 급격히 내려 팔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어떻게 보면 급등한 아파트 가격과 비교해서 세금 인상이 미미한 수준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질적으로 서울의 경우 거래량이 눈에 띄게 줄고 있지만 아파트값은 소폭이나마 계속 오르고 있다. 이처럼 집주인들이 매도호가를 쉽게 낮추지 않는데다 출시되는 매물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또 일부 지역에서는 임기를 시작한 민선7기 지자체장들이 지역개발 공약 이행 계획 등을 밝히면서 이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돼 오름세를 나타내기도 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4% 올라 한 주전(0.02%)에 비해 상승률이 소폭 커졌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이번 종부세 개편으로 오히려 다주택자들이 매물을 내놓기 더 힘들게 됐다”며 “부동산 거래량은 급격하게 줄어들 것으로 보이나, 강남 등의 지역에서는 거래량만큼이나 집값이 크게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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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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