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윤석헌 금감원장 "금융사들과 전쟁…불완전판매 개선 집중"


입력 2018.07.09 11:31 수정 2018.07.10 13:50        부광우 기자

증선위의 삼성바이오 조치안 수정 요구에 "원안 고수"

노동이사제 도입에는 한 발 물러서…"여론 더 들어야"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금융감독혁신 과제'를 발표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에서 '금융감독혁신 과제'를 발표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국내 금융권 고질적인 병폐로 지적돼 오던 불완전판매를 뿌리 뽑겠다며 금융사들을 향해 강한 경고음을 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와 관련해 금융위원회 산하 증권선물위원회가 감리 조치안 수정을 요구한 것에 대해서는 금감원의 당초 의견을 고수해 나가겠다고 못 박았다. 노동이사제 도입에 대해서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윤 원장은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본원에서 열린 금융감독혁신 과제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금융사들의 불완전판매 실태 개선에 집중하고자 한다"며 "소비자 보호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감독 역량을 이끌어 감으로써 금융사들과 전쟁을 해 나가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증권의 배당 사고와 같이 최근 금융권에서 여러 사건 사고가 일어나는 등 단기적으로는 금융사에 대한 감독 강화가 불가피하다고 본다"며 "이로 인해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소비자이고, 금융감독당국인 금감원이 이를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증선위의 삼성바이오 감리 조치안 수정 요구에 대해서는 원안 고수할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증선위는 지난달 20일 삼성바이오 회계부정 의혹과 과련된 3차 심의 후 금감원에 감리조치안 수정을 요청했다. 하지만 금감원은 이를 거부하고 수정안을 제출하지 않았다.

윤 원장은 "증선위가 수정 요구를 해온 것은 사실이지만 이 부분에 대해서는 원안 고수가 우리 생각"이라며 "증선위에서 그런 요구가 있을 때는 나름대로 견해가 있을 테니 조금 도움을 준다고 할까 싶어 참고자료 형식으로 만들어서 제출하려고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 같은 결정의 이유에 대해서는 "금감원 조치안은 2015년 이슈에 집중돼 있고 증선위는 그 이전의 문제에 대해 봐달라는 것이 요구 사항인데 절차적으로 이전까지 검토하는 것은 부담스럽다"며 "경우에 따라서는 이슈가 흔들릴 수 있는 가능성이 있어 저희는 원안에 집중해서 심의해달라고 부탁한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금융권의 새로운 논란거리로 떠오른 노동이사제 도입에 대해서는 아직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이에 대해 윤 원장은 "당장 직접적 도입보다는 공청회 등을 통해서 여론을 더 들어볼 필요가 있다"며 "빨리 나간다고 해서 좋다고 생각하지는 않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노사가 서로를 좀 더 많이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