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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M 아니지만' 수바시치가 불어넣은 파이팅


입력 2018.07.08 06:47 수정 2018.07.08 06:53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개최국 러시아와 승부차기 접전 끝에 4-3 승리

몸 상태 완전하지 않은 골키퍼 수바시치 선방 돋보여

수바시치 ⓒ 게티이미지 수바시치 ⓒ 게티이미지

크로아티아가 ‘개최국’ 러시아를 승부차기 접전 끝에 잠재웠다.

크로아티아는 8일(한국시각) 러시아 소치 피시트 스타디움서 열린 ‘2018 러시아월드컵’ 8강 러시아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4-3 승리를 거두며 힘겹게 4강에 올랐다. 크로아티아는 스웨덴을 2-0으로 꺾고 선착한 잉글랜드와 결승행 티켓을 놓고 다툰다.

크로아티아가 월드컵 4강에 진출한 것은 1998 프랑스월드컵 이후 20년 만이다. 개막 전만 해도 FIFA랭킹 20위 크로아티아가 4강에 오를 것으로 예상한 전문가들은 많지 않았다.

경기 후 크로아티아 다리치 감독은 "다니엘 수바시치가 영웅"이라며 치켜세웠다. 공식 MOM으로 선정되지는 않았지만 이날 역시 수바시치의 선방이 눈부셨다. 수바시치는 몸을 사리지 않는 투혼으로 러시아의 파상공세를 막아냈다.

수바시치는 몸 상태가 좋지 않음에도 승부차기까지 골문을 지켰다. 오히려 강력한 슈팅과 크로스를 몸을 날려 막아내며 크로아티아 선수들에게 파이팅을 불어넣었다. 승부차기에서도 첫 번째 키커의 슈팅을 막아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사실 크로아티아의 출발은 좋지 않았다. 전반 31분, 러시아 체리셰프의 절묘한 슈팅은 16강 승부차기에서 선방쇼를 펼친 수바시치 골키퍼조차 손을 쓸 수 없었다. 하지만 크로아티아는 불과 10분이 지나지 않은 전반 39분, 만주키치의 날카로운 크로스와 크라마리치의 깔끔한 마무리로 동점골을 만들었다.

크로아티아는 후반 들어서 보다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지만 골문은 열지 못했다. 교체카드를 소진한 직후 수바시치 골키퍼가 허벅지 통증을 호소해 쓰러져 가슴을 쓸어내리게 했다. 하지만 추가시간 5분을 부상한 상태로 버티고, 승부차기까지 크로아티아 골문을 지켰다.

수바시치 투혼 속에 정규시간 90분을 1-1로 마치고 연장에 돌입한 크로아티아는 연장 전반 11분 터진 비다의 헤더골로 앞서나갔다. 수바시치 골키퍼의 선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후반 중반 이후에도 크로아티아는 2-1 리드를 잡았다. 승리가 눈앞에 있는 듯했다. 하지만 후반 9분, 프리킥 상황에서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한 뒤 승부차기로 끌려갔다.

16강 덴마크전에서 페널티킥을 3번이나 막아냈던 수바시치 못지않게 이번 월드컵 승부차기에서 선방을 펼쳤던 아킨페프(러시아)가 버티고 있어 흥미진진한 대결을 기대하게 했다. 기대대로 수바시치는 러시아 첫 번째 키커 스몰로프의 슈팅을 막았고, 아킨페프는 크로아티아 두 번째 키커 코바치치 슈팅을 막았다.

하지만 러시아 극적인 동점골의 주인공 페르난데스의 실축이 크로아티아에 승리를 안겼다. 세 번째 키커로 나선 페르난데스가 실축했고, 크로아티아 키커로 나선 모드리치의 슈팅은 아킨페프 손에 맞고도 골라인을 통과했다. 이어진 승부차기에서도 실축 없이 순항한 크로아티아는 4강 진출을 확정했다. 관전하던 콜린다 그라바르 키타로비치 크로아티아 대통령도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크로아티아는 월드컵 토너먼트에서 2경기 연속으로 승부차기에서 승리하는 보기 드문 기록을 남겼다. 수바시치가 골문을 지켜 가능한 결과였다. 크로아티아에 앞서 1990 이탈리아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가 8강-4강을 승부차기 끝에 통과해 결승에 진출한 바 있다.

한편, FIFA는 모드리치를 최우수선수(MOM)로 선정했다. 모드리치는 이날 양 팀 통틀어 가장 많은 102개의 패스를 기록하며 크로아티아 공격을 주도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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