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연간 판매목표 달성 청신호…트럼프 관세폭탄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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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편집시간 : 2018년 09월 19일 00:11:13
    현대·기아차, 연간 판매목표 달성 청신호…트럼프 관세폭탄 관건
    상반기 48% 달성…통상 하반기 판매가 더 많아
    미국 정부 수입차에 25% 관세 부과시 좌절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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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록 : 2018-07-08 06:00
    박영국 기자(24pyk@dailian.co.kr)
    ▲ 서울 양재동 현대자동차그룹 본사 전경.ⓒ현대자동차그룹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3년 연속 연간 목표달성 좌절을 딛고 올해는 연초 세운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관건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언한 수입차에 대한 고율관세 부과 여부다.

    8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현대차는 224만2900대, 기아차는 138만5906대를 판매해 양사 도합 362만8806대의 판매실적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4.5% 증가한 규모다.

    이는 양사의 올해 판매목표의 48.1%에 해당하는 규모다. 연초 현대차와 기아차는 각각 467만5000대와 287만5000대 등 총 755만대를 올해 판매목표로 제시했었다.

    상반기가 지난 시점에서 연간 목표치의 절반에 다소 못 미치는 판매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 연간 목표달성 가능성은 높게 점쳐진다. 통상적으로 하반기 판매가 상반기를 앞서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경우 지난해 하반기 판매가 230만6483대로 상반기 판매(219만8342대)보다 10만대 이상 많았다. 2016년에도 하반기 판매가 상반기 판매를 2만여대 상회했다.

    기아차 역시 지난해 하반기 142만5964대를 판매해 상반기 판매(132만224대)를 10만대 이상 상회했다. 2016년에도 하반기에 상반기보다 6만여대 많이 팔았다.

    업계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연말특수가 몰리는 12월이 포함되고, 상반기에는 수요가 일시적으로 위축되는 1월이 포함되기 때문에 특별한 변수가 없다면 하반기 판매가 상반기보다 많다”고 설명했다.

    올해 역시 이같은 상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해외 시장에는 현대·기아차가 올해 출시했거나 출시 예정인 주력 차종들의 신차 효과가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상반기 대비 하반기 판매가 더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주요 시장별 상황도 긍정적이다. 지난해 사드 사태 여파로 부진했던 중국 시장에서 5월까지 누적 판매량이 16.3% 증가하는 등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고, 같은 기간 시장 성장이 2.4%로 둔화된 유럽에서도 현대·기아차는 6.7%의 성장세를 보였다. 미국에서는 1~4월 마이너스 성장을 보였으나 5월 5.9%의 성장세로 반등했다.

    현대·기아차의 긍정적인 분위기는 지난 4월 해외법인별 업무보고 때부터 드러났다. 당시 주요 해외법인들이 일제히 실적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보임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2분기 판매목표를 기존 대비 상향 조정한 바 있다.

    현대·기아차는 지난 2015년 이래 3년 연속 판매목표 달성에 실패한 바 있다. 2016년부터 2년간은 전년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거뒀다.

    올해 판매목표 755만대를 달성한다면 4년 만에 목표달성 성공은 물론 3년 만에 전년(725만대) 대비 플러스 성장을 기록하게 된다.

    다만 미국의 수입차 관세부과 등 대외 요인이 변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언급한 대로 한국산 자동차에도 25%의 고율 관세가 매겨질 경우 국내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물량은 사실상 판매를 포기해야 한다.

    지난해 현대차와 기아차가 미국에 수출한 물량은 각각 30만6935대와 28만4070대로, 총 60만대에 육박한다. 미국 정부 조사를 거쳐 9월부터 관세 부과가 이뤄진다고 가정하면 4개월간 20만대의 판매가 차질을 빚는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올 상반기 판매실적은 어느 정도 기대치에 부응했다고 볼 수 있다”면서 “다만 경쟁이 치열한 미국 시장에서 25%의 관세가 붙는다면 사실상 수출 물량은 판매가 불가능해져 연간 목표달성에 가장 큰 위협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데일리안 = 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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