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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정비사업 극심한 가뭄 예고…수주경쟁 더욱 '치열'


입력 2018.07.09 06:00 수정 2018.07.09 06:02        권이상 기자

서울 한남뉴타운, 성수전략정비구역 사업 지연, 여의도 재건축도 발목

지방의 경우 부산, 대구, 대전 외에는 물량 기미도 보이지 않아

건설사들이 올 하반기 물량난에 허덕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아파트단지 전경. ⓒ권이상 기자 건설사들이 올 하반기 물량난에 허덕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사진은 서울의 한 아파트단지 전경. ⓒ권이상 기자


올 하반기 정비사업 물랑난이 극심해질 전망이다. 서울의 주요 재건축과 재개발은 서울시의 강화된 인허가 규제에 발목이 잡혔고, 지방에서는 지난해말과 올초 조기 발주된 물량이 많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부동산 규제로 인해 조합들이 도시정비사업 속도를 내년으로 늦추면서 하반기에는 수주 물량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 각 지역에서 발주될 수주물량이 손에 꼽힐 정도로 한정된 물량을 잡으려는 건설사들의 수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9일 도시정비 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이 올 하반기 물량난에 허덕일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서는 건설사들은 올 초에 세웠던 수주 목표의 절반도 채우지 못할 것이라고 낙담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특히 서울의 경우 기대를 모았던 용산구 한남뉴타운과 성동구 성수전략정비구역의 사업이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연내 발주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성수전략정비구역 재개발사업의 경우 구역 내 1·2·3·4지구 사업 속도를 놓고 서울시와 조합 간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현재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4지구는 ‘1~3지구 사업 주체와 협의를 거치라’는 서울시 보완 요청에 따라 건축심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한남뉴타운의 일부 구역도 지난해 10월 건축심의를 통과 후 뚜렷하게 사업이 진척되는 구역이 없다.

게다가 신탁방식 재건축 바람이 부는 여의도에서는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여의도 시범이 사업시행인가 이후로 시공사 선정을 미뤘다. 업계에서는 이 단지의 시공사 선정은 내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서울에서는 올 하반기 굵직한 단지가 시공사 선정 초읽기에 들어가 건설사들의 군침을 삼키게 하고 있다.

은평구 갈현1구역 재개발과 대치쌍용1차 재건축, 방화6구역 재개발이 연내 시공사 선정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외에 서대문구 홍제동과 동작구 노량진동에서 물량이 나올 수도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기도에서는 성남시 은행주공 재건축이 연내 시공사를 찾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업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던 과천 장군마을 재개발은 조합이 조합설립인가를 철회하면서 사업이 불투명해졌다.

이 밖에 시흥시 시흥대야3 영남아파트 재건축, 소사본1-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이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지방은 대구와 부산, 대전 이에 지역은 발주물량이 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태다. 시공사 선정이 유력한 곳은 부산 당리2구역 재개발과 괴정5구역 재개발, 대구 경남타운 재건축과 우방범어타운2차 재건축, 대전 대흥4구역 재개발과 용두동2구역 재개발 등이 손에 꼽힌다.

전문가들은 올 상반기 정비사업 수주규모가 지난해 90% 수준으로 선방했지만, 올 하반기는 50% 수준에 머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 대형건설사 도시정비팀 관계자는 “정부의 규제로 주택시장이 침체돼 있는 가운데 지방의 경우 분양성공을 낙관할 수 없는 분위기로 조합들도 사업을 최대한 안정적으로 진행하려고 한다”며 “특히 내년으로 넘어가는 물량이 많아진만큼 한정된 물량을 잡으려는 건설사들의 수주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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